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에는 외환전문역 1종 시험에 도전하였고, 합격했다. 회사 입사 후 여러가지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유달리 힘들었다. 소위 말해서 멘탈이 나갈 뻔 했다. 긴가민가하던 와중에 접한 합격소식이라 괜시리 기분이 더 좋았다. 작년에 합격한 외환전문역 2종과 한 세트라고 볼 수 있다. (외환전문역 2종 합격 후기 : [자격증 콜렉팅] - 한국금융연수원 주관 외환전문역 2종 합격 후기 )



- 자격시험 개요


외환전문역 1종 시험은 기본적으로 외국환거래법, 기본적인 파생상품 지식, 은행내 외환업무 실무지식 등을 다루는 시험이다. 기존의 내 업무가 무역금융 쪽에 국한되어 있다가 몇개월 전부터 외화자금운용 전반으로 확장되어서 이 자격증에서 다루는 부분도 필요하게 되었다.


외환전문역 1종 시험은 2종 시험과 함께 연간 3회 실시되며, 외환관리실무/외국환거래실무/환리스크관리 이렇게 3가지 파트에 대해 지식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 시험준비


이번 시험 준비는 개인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웠다. 사실 시험 자체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던 탓이다. '환리스크 관리'는 기존에 외환관리사 시험에서 다뤘던 파생상품 지식일 것이 분명했기에 생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그저 외국환거래법만 적당히 시험 전에 암기하면 되겠거니 싶었다.


응시일 2주 전부터 퇴근 후 도서관에 가서 책을 펴기 시작했는데,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외국환거래법이 그리 만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법'이다 보니 논리적인 인과관계 없이 그저 외워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숫자나 개념이 지저분...했다. '환리스크 관리'파트는 제끼고 나머지 두 파트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두 파트가 대충 넘어갈 수 없었던 것이 나의 오판이었다. 시험일에 임박해서는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구청도서관이 아닌 독서실 1일권을 끊어서 며칠동안 새벽까지 공부했다. 간만에 느끼는 수험생의 쫄깃함이었다.


- 취득 후 소회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시험장에서 우연히 KB국민은행에 다니는 대학교 친구와 만났다는 사실이다. 그 친구의 첫마디는 "네가 이걸 왜 봐? 은행으로 이직하려고?"였다. 사실 그런 빅플랜은 없었는데 머쓱했다.


어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사무실에서 결과를 확인했는데, 다행히 합격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점수가 높아서 신기했다.



 수험전략이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던게, 아예 제꼈던 환리스크 관리 파트에서 거의 만점 가까이 받아서 점수가 높았던 것 같다. 역시나 독한 암기가 필요했던 외국환거래법 (외환관리 실무) 부분에서 점수가 많이 깎였다. 도저히 안외워져서 막판에 제낀 부분이 많았다. 잠시나마 은행원으로 빙의되어야 했던 외국환거래실무 파트에서도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왔다. 사실 일반 제조업 회사원인 내가 '이런걸 꼭 알아야하나?'란 물음표와 함께 공부했던 파트인데, 공부 후에는 의외로 유용했던 부분이다. 자금운용업무 특성상 일선의 은행 담당자들과 전화통화를 하루에도 수도 없이 하는데, 가끔 자기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아서 당황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를테면, 'SC은행의 보스트로(vostro) 계좌에 입금확인이 안돼서 고객 계좌에 입금해드릴 수 없습니다.'와 같은 말들. 생각해보면 어렵다기보다는 생소했던 것들이다.


기분좋은 합격소식 이후 찾아온 현자타임(?). '이젠 어떤 시험을 준비하지?' 기존에 생각했던 시험들을 차례로 합격하고 나니 머리가 하얗다.

좀 탐색을 해봐야 할듯하다.

  • 비서실장 2018.08.13 15:52 신고

    2013년부터 블로그를 우연히 검색해서 계속 들어오게되는 학생입니다. cpa접고 금융쪽일을 하면서 자격증 콜렉팅을 자기계발로 따다보니 관련 검색어에서 계속 걸리게 되네요. ㅎㅎㅎㅎ. 이번에직장인 외환전문역 쳤다가 우연히 여기를 들어오고 또 여기네!라고 무릎을 딱 쳤습니다. 재무관리사 1급 후기는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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