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외환부서 무역금융 담당자로서 몇개월째 업무를 하고 있지만, 업무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무역금융은 회사의 전체 수출 프로세스에서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회사의 규모가 크다보니 각 프로세스마다 담당부서, 담당자가 따로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개괄 프로세스를 혼자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또한, 회사는 학교가 아니기에 그 누구도 친절하게 A부터 Z까지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답은? 혼자 공부해야 한다.


수출입은 대학교에서 무역학과를 나오거나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지 않는 이상 세부적 규범, 프로세스를 학문적으로 이해할 기회가 거의 없다. 나 역시도 회사에서 현재의 업무를 통해 처음으로 '무역'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단시간에 이해하고 업무에 접목시키기 위한 자격증을 찾아봤다. 그래서 나온 답은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주관하는 '외환전문역 2종'이었다.


- 자격시험 개요


외환전문역 시험은 1종, 2종으로 나뉘는데 난이도에 따른 분류는 아니고 시험범위에 따른 분류라고 보면 된다. 1종은 개인외환, 2종은 기업외환쪽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으며 특히 2종은 수출입업무와 그에 따른 국제규칙 이해가 주가 된다. 현재의 내 업무와 딱 떨어지는 것은 바로 2종이었기에 지난 11월 25일 응시했다.


시험은 연간 3회에 걸쳐 실시하며, 외환전문역 2종은 수출입실무/국제무역규칙/외환관련여신 3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시험이 출제된다. 아래 정보는 한국금융연수원 웹사이트에서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 시험준비


현재의 업무를 맡기 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분야/시험이다보니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일단 강의의 힘을 빌리기 위해 인터넷강의를 신청했고, 강사님이 나와 합(?)이 잘 맞았다. 외환전문역 2종은 공식수험교재가 지정되어 있고 그 두께가 상당하기에 오롯이 수험기간에 시간을 투입할 수 있는 학생들 외에는 다 읽고 이해하기에 무리란 확신이 강하게 왔다. 이런 상황일수록 뛰어난 강사님의 가이드가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관세사이신 정재환 강사님이 합격으로 이끌어줬다. 공식수험교재를 달달 읽기보다는 시험응시에 필요한 부분만 손수 제작한 보조교재 중심으로 강의하시니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조금 덜했다. 하지만,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찝찝함을 떨칠 수 없기도 했다. '정말 안봐도 될까? 과락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건전한 상식만으로 과락을 면할 수 있다면 저렇게 교재가 두꺼울 이유는 없지 않을까?'란 생각이 시험전날까지 나를 괴롭혔다.


퇴근하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강의신청만 해놓고 한번도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있다가 시험 응시료를 결제하고 나니 '이제는 뭔가 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얼추 1달정도 남았을 때 강의수강 스케쥴을 짜서 퇴근 후 회식이 없는 날은 구청 도서관에 가서 나름 불태웠다. 확실히 사람은 절박해야 집중력이 올라간다.



- 취득 후 소회


다행히 합격했음을 확인한 후 성적까지 봤는데, 정말 간신히 붙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애써 좋게 말하면 인풋 대비 아웃풋이 좋았다. 시험볼 때 느꼈던 감정은, '이거 생각보다 꽤 어려운데..?'란 것이었다. 은행원들 기본소양 시험이라고도 들어서 조금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인데, 공부를 하지 않거나 어설프게 하면 맞히기 힘든 문제가 매우 많았다. 많은 문제를 스킵했는데 과락을 면하고 합격했음에 안도했다.


어쨌거나 강의를 듣고 시험을 준비하면서 전반적인 수출입 프로세스와 그에 수반되는 실무 및 국제규칙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증진하는 계기가 됐다. 최소한 나의 업무 카운터파트인 은행 담당자와 전화나 메일로 이야기할 때 부서전입 초반처럼 도통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는 불상사는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종류를 불문하고 노력을 통해 어떤 것에 합격하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내년에는 외환전문역 1종에 도전하며 자격증 콜렉팅의 불씨를 계속 이어가야겠다. 2017년 자격증 취득은 외환관리사와 외환전문역 2종 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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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7.12.12 17:17 신고

    하이
    외화자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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