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손에 마지막으로 잡은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나는 요즘, 디제잉을 배우고 있다.

원래는 내가 초등학생 시절부터 좋아하던 트랜스(trance) 음악에 대한 열망이 컸고, 미디를 배워서 직접 곡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상을 살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서 창작 가능한 레벨까지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일종의 현실타협을 했다. 원래 단순 믹싱 자체에는 큰 흥미도, 관심도 없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누군가에게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에 믹싱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rock음악도 그렇고 소위 EDM이라고 통칭해서 말하는 일렉트로니카 음악도 그렇고 실력도 실력이지만, 장비빨(?)을 무시할 수 없다. 처음에는 입문용 기기를 구해서 조금씩 연습했으나 한정된 기능과 조잡한 외형에 실망하고 지금 쓰고 있는 아래의 Pioneer XDJ-RX까지 왔다. 실력자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난 실력자가 아니니 계속 연장에 집착해야겠다.



퇴근 후에 헤드폰 쓰고 히키코모리처럼 믹싱을 조금씩 하다보면 시간도 금방가고, 생각보다 재미있다.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어렸을적부터 좋아했지만 그 음악들의 성지라는 클럽같은 곳은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하고 방구석 디제잉으로 만족하고 있다.


각설하고, 그 결과물인 첫번째 믹스셋을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좋아하는 '진짜' 디제이들의 음악을 나름 잘 배치해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도록 노력했으나... 다시 들어보니 너무 티나는 filter 효과가 믹싱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Trance의 장르의 특성상 곡마다 분위기도 판이하게 다르고, bpm도 빠른 편이라 자연스럽게 섞기는 힘들다고 변명해본다.


앞으로도 종종 제작하는 믹스셋은 나의 Mixcloud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http://www.mixcloud.com/djcontango)


아, 그리고 나의 디제이 닉네임은 dj contango로 정했다. 컨탱고(contango)는 finance에서 파생금융상품쪽 용어로서 기초자산보다 선물가격이 더 비쌀 때의 상태를 뜻하는데... 사실 닉네임 작명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얼마전에 외환관리사 공부할 때 눈에 많이 보여서 감히 내 닉네임으로 삼아봤다. 미래의 나의 가치가 지금의 나보다 더 높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현 시점에서 난 컨탱고 상태이고 싶다...는 그냥 개소리.


비루하지만, 첫번째 믹스셋을 아래에 공개한다.

락에서 일렉트로니카까지-  어릴 때 부터 꿈꿔왔던 취미생활의 성공적 영역확장의 이정표가 세워졌다.



dj contango - mixset no.1_trance

(2017.05.16, 43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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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list

  • 1 Zero Hundred(Original Mix) by Sam Laxton
  • 2 Halcyon by Entis
  • 3 Levitate (extended) by Richard Lowe
  • 4 Follow Me (Extended Mix) by Roman Nemiga
  • 5 Manhattan (Craving Remix) by W&W
  • 6 Heliopause (original mix) by Robert Nickson
  • 7 Feel It (Extended Mix) by Solis & Sean Truby
  • 8 Ascending (Bigtopo & Omar Diaz remix) by Torio & Darkmada
  • 9 Memory Lane by Kyau & Albert
  • 10 Vanos by Ronn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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