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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코스프레

대일밴드의 06학번 회장으로서 마지막 공지.

by hyperblue 2007.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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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대학교 특유의 집단성을 경험하며, 얼떨결에 맡게 된 동아리 회장이라는 역할은 결코 달갑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처럼 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것과 같은 그 어떠한 보상도 없었고, 구속력도 없었습니다. '허울뿐인 권력(?)'만 존재했을 뿐이죠. 짧은 시간이지만 힘든 적도 많았고, 때려치고 싶은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꼴에 회장이라고 보잘 것 없는 저를 바라봐주고 믿어주었던 여러분이 있었기에 쉽게 제 어깨 위의 짐들을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짐을 이제 '조금만' 어깨에서 내려놓으려 합니다. 대일밴드라는 이 조그마한 우리의 공동체가 존속되는 한 절대 그 짐을 모두 내려놓지는 않을 겁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에게도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들을 잊지말고 더 즐거운 미래를 열어가주세요!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고마운데 그거 또 다 쓰자니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일단, 부회장으로 선출된 은석이가 유진이와 힘을 합쳐 좀 더 매끄럽게 밴드가 잘 돌아가도록 도와줬으면 하고, 특히 나와 함께 공연 때 까지 힘든 시간(?)을 보낸 유진이도...좀 더 힘내서 친구들과 내년의 후배들과 함께 해줬으면 합니다.

알게모르게 합주실에 맛있는 음식을 사들고와서 격려해주고, 그 외 여러 방법으로 저와 우리 밴드원들을 응원해준 규일이형, 상일이형, 승주형, 희지누나, 우석이형, 영민이형, 인우형, 상은이형, 숭식이형, 환호형, 윤경누나, 지운이형 그 외 지금은 이름이 바로 안떠오르는 많은 선배님들!(있다면, 죄송해요..) 오늘의 우리가 있도록 해준 사람들은 바로 당신들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어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이제 당분간 공연 같은 걸 함께 할 수 없는 우리 06 동기들에게 -

우리는 정말 최고였다. 우린 그 어떤 무대에 나가서도 절대 다른 밴드들에게 쳐지지 않았을거라고 난 굳게 믿는다.

비록, 군대라는 2년의 시간이, 공부와 취업이라는 현실의 벽들이 우리를 얼마 간 갈라놓겠지만, 우린 훗날 다시 모일 것이고 어제의 영광을, 지금까지 누렸던 수 많은 행복의 순간들을 다시금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당신들과 함께 연주하고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내가 그 잘난 연세대학교를 다니며 얻은 재산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난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당신들의 이름을 한 명씩 말할 것이다. 당신들이 내게 그런 존재였듯이, 나도 당신들에게 그런 존재로 기억되길, 기억되었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평생을 함께 하자, 친구들아! 그리고 사랑한다!

어제 공연이 끝나고 혼자 구석에서 눈물을 훔쳤던 못난 여러분의 06학번 前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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