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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대학생, 2006~2008

아으...힘들다.....삶의 무게.

by hyperblue 2008.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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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약 세 달만에 하는 포스팅.

스킨도 바꾸고, 껍데기 관리(?)는 꾸준히 하지만, 글을 끄적이는건 쉽지않다. 그래, 그렇게 변해버렸다. 정말 '신변잡기적'인 일들을 시시콜콜 써내려가겠다던 블로그 개설시의 초심은 사라지고, 꼴에 '무게있는 글' 좀 써보겠다고 몇번 시도를 했더니...괜시리 내 일기를 써내려가기에 블로그는 너무 어려운 존재처럼 전락해버렸다.

말그대로 '일기장'이 되어줬던 것은 다름아닌 싸이월드 미니홈피. 어차피 나를 아는 사람들만(그들 중 원하는 자들만) 볼 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정말 쓰레기같은, 웹공간 낭비일법한 말들을 마구 쓰곤했다.

그리고 갑자기 오늘, 블로그가 생각났다. 분명히 꽤 큰 액수를 내고 유료계정을 굴리며 운영하는 설치형 블로그...가만히 놔두는 것을 생각하면 돈낭비인듯 싶다가도 그동안 차곡차곡 쌓은 글들이 아까워서 쉽사리 폐쇄하지 못했다.

그렇게 오늘 다시금 아무 의미 없는 포스팅을 하고 있다. 그래, 웹공간의 낭비이겠지.

하루하루 가는 시간과 나를 힘들게 하는 많은 것들. 내가 나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군입대까지는 약 80여일. 다가오는 중간고사. 하드코어한 롱런과외. 대체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있는걸까.

인생의 구심점을 잃어버린 것 같다. 아무런 목적의식도 없다. 그렇기에 목적의식을 가진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난 낙오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 싶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바뀔법도 한데...말처럼 쉽지 않다.

마치 조울증 환자인냥 하루는 즐겁고, 하루는 우울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학교생활은 조금씩 망가져가고 있다. 이미 이렇게 될것이라 스스로 단정짓고 시작한 학교생활이지만...비싼 등록금을 납부하시며 힘들어하시는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거워진다.

철이 덜 들었다. 덜 들어도 한참 덜 들었다. 나에겐 '나자신'밖에 없다. 지적해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하다.

훈련소에서 열심히 구르고 미칠듯이 힘들면 이 고민들도 싸그리 사라질 수 있을까, 아니면 잠시 잊게되는 걸까?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해본다.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사람이 늘 고민 속에 휩싸여 있는 것 같다는 생각.
지금 내 상황이 그러하다. 학생으로서 주어진 본분은 있지만, 내가 그 필요성을 절감하며 엄청난 목표의식을 갖고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 날짜 새며 '누구랑 술먹을까' 고민하는 것이 지금 내 모습.

북한은 늘 그렇듯이 총선 앞두고 단단히 똘끼 발휘하며 전쟁 한번 해보자며 으르렁대고 있고...애꿎은 어린아이를 상대로 짐승같은 짓을 하는 또라이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난 대체 뭐하고 있나 싶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이 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냐'란 생각이 많이 든다. 너무나 아쉽고, 너무나 슬프지만...조금만 더 빨리 소중한 사람들을 잠시 뒤로하고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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