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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콜렉팅

한국CFO협회 주관 재무관리사 1급 합격 후기

by hyperblue 2017. 5. 13.

마지막 포스팅을 한지 거의 1년도 넘은 것 같다. 이따금씩 달리는 댓글에 답글만 달다가 왠지 글을 써야만 할 것 같아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오늘 사무실에서 외환관리사 합격을 확인했다. 대단한 시험은 아니지만, 무언가에 합격한다는 기분은 언제나 좋다. 회계/자금쪽 시험 관련 정보를 합격 후 항상 정리했던 것 같아서 왠지 오늘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정리하려는 정보는 '재무관리사 1급'에 관한 것이다. 이 시험은 작년 9월 말에 합격했는데 당시에는 귀찮아서 글쓸 생각을 안했다.

이번에 합격한 외환관리사보다 시간적으로 앞에 위치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취득 순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재무관리사 1급부터 정리해본다.


- 자격시험 개요


'재무관리사'는 'IFRS관리사'(관련 포스팅 : 제11회 IFRS관리사 합격...ㅠ_ㅠ)와 같이 한국CFO협회에서 주관하는 민간자격증 시험이다. 이전에는 '자금관리사' 시험이라고 했지만, 2016년부터 '재무관리사'라고 이름을 바꾸었으며 1급, 2급으로 급수를 나누어서 연 2회 시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시험 취지는 '기업의 자금/재무관리 지식 함양 및 지식수준 측정'이며, 당연히 일반적인 회사의 자금vs회계 중 '자금'쪽에 해당하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에 나는 원화조달 관련 자금부서 소속이었기때문에 업무와 맞닿는 시험을 찾던 중 이 시험이 가장 가깝다고 판단했다.


시험이 1급, 2급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마치 난이도에 따른 차이 같지만 단순히 시험범위상의 차이이다.(난이도 상/하 개념 X) 하지만, 아래의 공식 사이트 소개를 보면 뭔가 1급이 더 어려운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기는 하다. 나는 현재 1급만 응시하여 합격하였기에 1, 2급의 체감적 차이에 대해 논할 수는 없다.


시험범위상으로만 구분하자면, 2급은 일반회사의 자금운용 파트, 1급은 자금조달+외환 파트로 보면 될 것 같다.



어쨌든, 재무관리사 1급은 외환 및 중장기 간접/직접 자금조달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우리 회사 기준으로 원화 자금조달 파트 + 국제금융팀과 맞닿는 시험범위이다. 




시험 공식 교재를 협회에서 따로 지정하여 발간하고 있고, 나는 막연한 불안감에 시중의 인터넷강의를 신청하여 수강하였다.



- 시험준비


학교다닐 때 늘상 접하던 회계나 기업재무와 같은 이론적 부분이 아닌 외환, 자금조달 등 일반기업의 실무적 부분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기에 인터넷강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전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느 사이트, 어느 강사라고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실제 시험을 치고난 후 든 생각은 굳이 강의까지 듣지 않더라도 '공식수험교재 + 기출문제' 콤보면 만점도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시험문항의 객관식 보기 자체가 수험교재 본문내용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나왔기 때문에 괜히 강의만 믿고 공식교재 공부를 소홀히 한 것이 오히려 가까운 길을 돌아간 꼴이 됐다. 예상문제랍시고 강사가 풀이해주는 문제집 문항 몇개가 난해해서 시험 전에 마음이 굉장히 착잡했는데 괜히 스트레스만 받게 했던 것 같다.


시험 자체를 너무 우습게 생각했다가 막바지에는 귀중한 연차휴가를 내고 동네 구립도서관에 가서 3일 정도 '피똥쌌다'. 그냥 기출문제와 수험교재 본문만 달달 외우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런 고생은 안했을 것이다.


시험 난이도는 그닥 높지 않았으나 강의에 치중한 나머지 수험교재 암기(?)에 소홀하여 실제 시험응시 때는 적잖이 헷갈렸다. 결론적으로 합격은 하였지만, 혹시 재무관리사 취득준비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으면 수험교재와 기출문제만 열심히 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 취득 후


정확한 점수는 알 수 없었지만, 회사에서 홀로 응시했는데 공지사항에 우수합격자 기업으로 회사 이름이 나온 걸 보니 나름 고득점은 한 것 같다. 이 시험은 난이도가 그닥 높지 않으며 일반 회사의 자금담당 실무자들이 한번쯤 본인 업무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돌아보게 한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고 본다.


취업준비생이 기업 자금부서에 관심이 있다는 시그널을 줄 정도의 목적이면 노력, 소요비용 등을 따져봤을 때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 어쨌거나 민간자격증이니 특별한 공신력을 기대할 수는 없으며,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자금업무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회계 지식이 필요하므로 회계쪽 자격증 취득 후 후순위로 취득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이 자격증 취득으로 우리회사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자기개발 인사제도의 요구수준을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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