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이 서늘했던 이른 아침, 그리고 반전간담이 서늘했던 이른 아침, 그리고 반전

Posted at 2010/04/24 09:09 | Posted in Miscellanies/의무경찰, 2008~2010

오늘 서울시내에는 예정된 집회시위가 적은 편. 그래서 어젯밤에 조심스럽게 오늘은 방범근무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역시나 정답. 다들 말하듯이, 짬밥은 괜히 먹는게 아니다.

아침일찍 기상해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행정반 후임이 살짝 안좋은 표정과 다급한 목소리로 달려와서 내무실에 있는 나를 찾았다.

"중대무전병을 직접 찾는 경비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빨리 행정반에 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올게 왔구나.' 왠지 모르게 갑자기 내 블로그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게 올 직통 경비전화와 관련될 만한 것은 그것 밖에 없었다. 근데 다시 생각해봐도 딱히 경찰 보안에 문제가 될만한 포스팅은 없었다. 항상 군생활 관련 내용을 포스팅할 때는 내가 알아서 검열해서 하고 있는데...어쨌든 두려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휴...일단 안도의 한숨. 혜화방순대에서 온 경비전화였다. 저번 2기동단 진압검열이 끝나고, 인상깊어서 그냥 '참 멋진중대'라고 몇자 적었는데 그 글([일상, 그리고 생각들./의무경찰, 2008~2010] - 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2010년 상반기 제2기동단 지휘검열)을 인터넷 검색에서 발견하고 중대 지휘관분들이 굉장히 흐뭇해하셨다는, 그래서 중대 커뮤니티에 스크랩했고, 그런 글을 써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전화.

가뜩이나 중대무전병 노고치하 특박 2박3일을 상부의 일방통보로 허무하게 잘려서, 이번에는 제대를 앞두고 보안관련 징계 등으로 설상가상이 되지 않을까 잠시나마 걱정했는데, 한 시름 놓았다.

난 그저 내가 보고 느낀걸 사실대로 기술했을뿐....☞☜
그래도 그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짓게 해주었다면 나도 참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은 토요일 아침!
남은 4일동안 근무 열심히 하고 집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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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2010년 상반기 제2기동단 지휘검열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2010년 상반기 제2기동단 지휘검열

Posted at 2010/04/01 21:18 | Posted in Miscellanies/의무경찰, 2008~2010
"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2010년 상반기 제2기동단 지휘검열"

우와, 제목 길다.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 지휘단상 위에 걸린 플래카드의 문구가 이러하다. 오늘로서 내 처음이자 마지막 단검열(기동단에서 주관하는 지휘검열)이 끝났다. 우리 중대는 어느 순간부터(?) 2기동단 소속 중대들이 움직일 때 마다 상황대비 때 같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검열까지 같이 받았다. 물론, 방순대이기 때문에 2기동단의 일선 기동대, 전경대가 하는 만큼의 수준을 요구받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기동단 지휘검열에 참여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

언제부턴가 세트(?)로 묶여서 각종 집회, 상황에 같이 나가는 바로 옆 동네 강남경찰서 방범순찰대를 비롯하여 혜화경찰서, 용산경찰서, 강동경찰서 방순대 등 방범순찰대는 총 5개 중대가 오늘 2기동단 지휘검열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혜화경찰서 방순대가 참 인상깊었다. 혜화방순대는 옛날부터 '서울 사대문 안쪽 방순대'로서 그 명성이 방순대 가운데 자자했는데 역시나 명불허전이었다. 검열 직전에 자체훈련하는 모습과 검열 당시의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다. 서울의 31개 방순대 중에 손꼽히는 '엘리트 방순대'라고 할만 했다.

이외에 2기동단 소속 의경 기동대인 21, 22, 23, 25중대, 그리고 전경대인 602, 717, 801, 802중대, 직원기동대(경찰관기동대)인 2기동대, 9기동대, 11기동대 등이 모두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검열은 특히 기억에 남을 것 같은게,  비가 많이 오는 가운데 두꺼운 진압복 위에 우의를 입고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궂은 날씨에 정말 진압검열을 하려나 싶었는데, 우리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이 지휘검열을 위해 꽤 여러날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과 그 밖의 여러 훈련지에서 목이 쉬어가며 굵은 땀방울을 쏟은 동료 대원들과 나 자신, 그리고 함께 검열을 받은 다른 중대원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록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앞으로 연이어 있을 수 많은 큰 집회들과 그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G20 정상회의에서 오늘날의 훈련과 검열경험이 바탕이 되어 후임대원들이 시위대의 불법폭력시위를 엄정하고, 안전하게 잘 관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 내부의 적과 싸우며 법질서를 수호하는 자랑스런 경찰관이자 군인이라는 점을 항상 잊지 말자.

개인적으로, 중대무전병으로서 오늘까지의 훈련과 진압검열을 지휘한 것을 군생활의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궂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휘검열 받는데 애쓰신 제2기동단 소속 기동대, 전경대 여러분과 5개 방순대 동료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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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의 기억들.훈련의 기억들.

Posted at 2010/02/03 18:41 | Posted in Miscellanies/의무경찰, 2008~2010

육해공군이 여러가지 훈련을 하듯이, 전의경 중대도 훈련을 한다. 갖가지 집회관리, 시위진압에 동원되는 상설진압중대의 경우에는 훈련은 진압훈련, 검열훈련이 주를 이룬다.

진압검열이란 지휘부 앞에서 '우리가 이 정도다.'라는 것을 검열받는 것을 뜻하는 전의경들의 가장 큰 행사이다. 굳이 육군에 비유하자면, 전의경들에겐 '유격'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벤트라고 보면 되겠다(어디까지나 다가오는 느낌상). 이거 하나 준비하는데 오랫동안 온갖 열을 쏟는다. 그 검열이 어떤 사람들 앞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준비할 때 압박정도가 달라지는데, 최악의 경우 청장과 같은 높은 계급 지휘관 앞에서 할 수도 있다. 시위진압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기동대가 이런 고위급(?) 검열에 동원되는게 보통인데, 재수가 없으면 소수의 방범순찰대도 동원되기 때문에 검열시즌이 다가오면 그 누구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말이 옆으로 샜는데, 이젠 추억이 되어버린 진압훈련사진이 몇개 있어서 첨부해본다.

아래 두개 사진은 2009년 말, 중대 자체훈련 때.



아래 사진은 09년 상반기 진압검열을 마치고, 소대원들과 기념사진!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


이건 까마득한 08년말, 881기가 중대왕고이고 내가 하급기수이던 시절...
과천서울대공원주차장에서 여러 중대가 함께 연합훈련할 때.

앞줄 왼쪽 세번째.

아래는 작년 말, 자체 훈련 때.

지환, 재규, 나, 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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