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경? 전경? 니들 대체 뭐냐?1. 의경? 전경? 니들 대체 뭐냐?

Posted at 2010/10/26 18:55 | Posted in 의경, 의무경찰/의경 블루스



[의경 블루스 - 1] 의경? 전경? 니들 대체 뭐냐?

Q. 의경? 전경? 너희들은 대체 누구냐.


사람들은 우리에 대해 잘 모른다. 물론, 알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2008년 중순에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는 "대체 우리 앞을 막아서는 저 X놈새끼들이 뭐하는것들이냐?"라는 궁금증을 많은 사람들에게 불러일으켰다.

보통 사람들은 '의경은 현역과 무엇이 다르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근데, 엄밀히 말하면 의경도 현역이다. '현역'이란 단어는 징집·소집 및 지원 등에 의하여 상비군(常備軍)에 편입되어 실제로 군에 복무하는 일 또는 복무 중인 인원을 의미한다. 엄연히 부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숙영생활을 하고, 전쟁이 발발하면 총을 들고 뛰어나가며 외박과 휴가 등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므로 행정안전부 소속이지만 일반적인 국방부 소속 군인들과 큰틀에서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병무청에서 이루어지는 신체검사 급수로 1~3급이 보통 현역입영대상이다. 의경조직 또한 신검 1~3급이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근데 일반 현역과 다른 점은 공익근무로 빠지는 4급 또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보통 이것때문에 '의경 = 공익'이라며 타군에서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난 근데 아직까지 4급은 주변에서 한번도 못봤다. 찾아보면 있긴 있겠지만, 누가 4급 판정 받았는데 신의 축복(?)을 져버리고 험난한 2년 가시밭길을 택할까...뭐 굳이 '난 예비역병장이 되고 싶다'며 지원할 수도 있지만, 극히 소수일 것이다.

전의경은 전환복무제도에 속한다. 현역병으로 입영되어 기초군사교육을 수료한 사람들을 선발하여 경찰의 치안업무보조에 활용하는 것이다.

일단, 의경의무전투경찰순경의 약어이다. 보통 사람들에겐 의무경찰, 의경 등의 준말로 통용된다. 1982년 12월31일에 경찰치안업무의 보조를 목적으로 공식창설되었으며 지금까지 약간의 인원감축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잘 운용되고 있다.

전경작전전투경찰순경의 약어이다. 보통 사람들에겐 전투경찰, 작전전경, 전경 등의 준말로 통용된다. 이들은 논산육군훈련소에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차출된다. 쉽게 말하면 경찰청에서 충원할 인원을 국방부에 통보하고 빌려온다고 보면 된다(전역할 때는 다시 육군 예비역병장이 되므로).1967년 9월1일에 대간첩각전을 주요 임무로 하여 창설되었다. 지금은 그 임무가 많이 변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루겠다.

일단 짚고 넘어갈 부분은 전의경이라고 통용되는 의경전경이라는 어휘의 선택이다. 기본적으로 두 조직은 전투경찰순경이므로 전경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지원제인 의무경찰의경, 차출된 작전전경전경이라고 얘기한다. 머리아프면 싸잡아서 전의경, 전경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인터넷에서는 의경 전역자들이 "시위막는 애들은 전경보다 의경이 훨씬 많다."며 언론과 사람들의 '전경'어휘 사용에 답답해했지만 넓은 마음으로 보면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
쳇, 별것도 아닌게 써놓고보니 은근히 복잡하다.

지금부터는 내가 속한 의무전투경찰순경의경, 작전전투경찰순경전경이라고 통일하겠다.

의경은 온라인 홍보사이트를 통한 인터넷지원과 가까운 경찰서 전경관리계 방문지원으로 입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구대나 파출소에서는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학교 근처인 서울서대문경찰서에 직접방문하여 지원했다.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융숭한 환대를....경찰서 정문에서 타격대 소속 자경대원에게 의경지원 하러 왔다고 하니 마치 황제를 대접하듯이 나를 전경관리계로 안내했다.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은 누군지 알고 있는 직원인 전경관리계장 또한 '용감한 선택을 하셨다'며 환대했다. 그 후 며칠동안 마음이 안바뀌었냐며 핸드폰으로 전화오고 난리가 아니었는데, 입대하고 나서야 알았다. 왜 그들이 그렇게 한 사람이라도 붙잡으려고 했는지를....-_-;

서울을 기준으로 자대배치까지의 과정을 설명하자면, <<지원서 접수 → 동대문 기동본부에서 체력검사, 신체검사와 면접 → 논산육군훈련소 입소 후 4주 기초군사훈련 → 충주중앙경찰학교 1주 기본교육 →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신병교육대 → 자대배치>> 이러하다.

충주중앙경찰학교에서, 동기들과 :)


확실한 것은 의경은 병X이 아니면 다 입대가능하다는 것이다. 병무청의 신체검사와 별도로 또 체력검사와 중복신체검사가 이루어져서 '난 못가는 것 아니냐'고 공포에 떠는 사람이 많은데, 항상 전의경인력부족에 시달리는 경찰이 쉽사리 제발로 걸어와서 데려가달라고 하는 사람들을 내칠리가 없다. 내가 기동본부에서 면접볼 때는 한 자리에 약 500명이 있었는데, 최종탈락한 사람이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이 포스트의 메인테마 :

Q. 의경과 전경은 하는 일이 어떻게 다른가.


1. 의경


일단  의경의 경우, 크게 방범순찰대(줄여서 방순대), 기동대로 분류할 수 있다. 방범순찰대는 1급서로 분류되는 전국의 경찰서에서 숙영하는 부대로서 중대(약 100명 내외)규모로 운용된다. 요즘엔 전체적인 의경정원을 줄이는 추세여서 내가 속한 중대의 경우에 총원이 80명 정도이다. 주요 업무로는 소속 경찰서 관내 방범근무(도보순찰), 집회관리(시위진압), 시설경비, 교통근무, 기타 경찰의 잡무가 있다. 한 마디로 멀티플레이어다. 좀 나쁘게 말하면 이것저것 얕게 맛만 본다고 할 수 있다.

방범근무전 교양중(우리중대)


기동대는 어감에서 느껴지듯이 시위진압, 시설경비 등에 특화된 부대이다. 방순대와 같이 중대단위로 운용되며 방순대에 비해서 진압훈련의 시간 및 강도가 높고, 대형집회가 있을 시에 일선에서 시위대와 대치한다. 굳이 따지자면 대형집회의 전방에는 기동대와 전경대(추후 설명), 후방에는 방순대가 위치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것도 2008년 촛불시위와 같은 초대형 집회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규모의 시위'에서의 기본법칙일 뿐.

기동대와 연합훈련중(우리중대)


이 외에는 경찰서 교통계 소속으로 일하는 자서교통, 기동대는 맞는데 각 경찰서에 배치되어 교통업무만 전담하는 교기대(교통기동대), 자서운전대원 등이 있다. 이들은 시위진압에 동원되지 않는다. 방순대와 기동대, 전경대 등 집회관리에 동원되는 부대는 상설진압중대라고 칭한다.

보통 의경은 서울과 지방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구분은 집회의 강도와 빈도에 따라 근무강도가 달라지는 것에 기인한 것이다. 상설진압중대는 경비업무(대표적으로, 집회관리)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시위가 잦을 때는 방순대, 기동대 구분없이 시위진압에 주로 동원된다. 서울은 사시사철 크고 작은 시위가 끊이지 않는다. 몇십명 규모의 소규모 집회부터 몇만명 규모의 대형집회까지, 엥간한 집회는 서울에서 벌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내에 이러한 집회가 단 하나도 없는 날은 거의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 또한 서울은 집회와 별개로 고정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근무지가 많다. 미대사관, 용산 미8군과 같은 중요시설과 청와대 길목 등 경찰로서는 한시도 긴장을 늦추면 안되는 곳이 대표적이다. 이런 곳은 집회와 상관없이 고정적인 경비인력을 필요로 한다. 지방의 경우에는 이러한 면에서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전의경 중대가 좀더 여유있게 움직일 수 있다. 서울시내 경찰서 소속 방범순찰대는 겨울과 같이 집회가 없는 시즌에 방범근무 등의 생활치안업무 동원이 잦으며 나머지 계절에는 갖가지 집회관리와 시설경비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상 방범 對 나머지 근무의 비율은 작년의 경우 대략 3:7(다분히 주관적)정도?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촛불시위 1주년, 용산참사 등 여러 사건이 많았던 2009년을 돌이켜보면 거의 6개월 정도는 방범근무가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미대사관 앞 우발대비중인 의경중대.


지방은 집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방범근무와 같은 생활치안업무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시위진압이 주업무인 기동대 또한 방범과 교통관리 등 생활치안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서울에 큰 시위가 있으면 서울중대와 함께 집회관리에 동원된다. 내가 있는 곳이 서울이라서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들도 나름의 애환이 많다고 한다. :)

방순대와 기동대의 배치는 중앙경찰학교에서의 성적순으로 이루어진다.[각주:1] 상대적으로 편하다고 알려진 방순대부터 힘들다고 알려진 기동대까지 성적과 티오에 따라 연고지, 자대를 무작위 배치한다. 서울지원자의 경우 상위 5등까지는 TO가 있을 경우 원하는 자대까지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난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공부한 끝에 1등으로 당당히 지금의 자대를 선택했다. 장문의 이 글을 써내려가는 지금, 난 내 선택에 감사하며 후회하지 않는다.

※ 서울지방경찰청의 신병 자대배치 관련 수정사항

서울의 경우 기존에는 성적순으로 배치를 하다가 '10.8.27자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지시에 의거하여 군번순 배치로 변경되었다. 다만, 중앙경찰학교에서 지방청까지로의 발령은 기존대로 성적순으로 진행되며 이후 서울지방경찰청내의 발령에 있어서는 군번순에 의거하여 경찰서→기동본부 순으로 배치된다.

▶ 근거자료 :  서울지방경찰청 국민광장 > 소통광장 > 글번호 32789번 질의응답

다른 지방경찰청의 경우,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자대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나, 서울의 경우 이와 같이 바뀌었으므로 의경지원을 고려하고 있으신 지원자나 부모님들께서는 이 점 꼭 참고하시길.

성적순의 자대배치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의견에 따라 위와 같이 변경되었다고 하며, 혹시 이외에도 모두가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나 제 포스팅의 틀린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을 이용해서 피드백을 부탁드린다.

많은 분들이 내 블로그의 글들을 참고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현재 전역한지 6개월이 넘은 상태이고, 아직 부대에 있는 친한 후임들도 하루하루 전역하고 있는 시점이라서 뉴스로 알 수 있는 전의경 관련 소식 외에는 조직 내부사정을 알 길이 거의 없다. 부디 방문자들 께서는 이런 것을 참고하시길 바라며, 가치있는 추가정보는 언제든 포스팅에 추가하겠으니 댓글 등을 통한 많은 피드백 부탁드린다.

또한 이 정보를 댓글로 주신 한 현역의경의 어머니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

- '10.10.26 글쓴이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청은 전의경 인력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방이 자신의 연고지인 경우, 연고지로 가는 것이 쉽지 않다. TO가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성적이 조금만 삐끗하면 대부분 서울로 배치된다고 보면 된다. 서울은 국방부식으로 따졌을 때 전의경의 전방이지만, 내가 보기엔 그리 나쁘진 않다.

참고로 시위진압에 동원되는 전의경 인력의 경우 의경이 훨씬 더 많다. 의경은 기동대와 방순대가 전부 동원되고, 전경은 전경대 몇개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2. 전경

전경의 경우에는 크게 112타격대전투경찰대(줄여서, 전경대)로 나눌 수 있다. 112타격대는 전국의 경찰서에 배치되는 소규모 단위의 부대이다. 우리 경찰서 타격대의 경우 정원이 10명도 안된다. 이들은 주로 경찰서 정문을 지킨다. 민원인을 안내하고, 경찰서를 외부위해세력으로부터 1차적으로 방어한다. 관내의 소규모 소요사태나 지구대습격 등에도 동원되지만 이런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찰서 소속 타격대의 경우, 정문경비와 민원인 안내가 주 업무라고 보면 된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서 내 부서(상황실, 경비계 등)에서 행정업무보조를 하기도 한다.

112 타격대 지원근무중인 나.


전경대는 의경의 기동대와 거의 흡사하다고 보면된다. 시위진압이 주 임무이고, 시설경비 전담중대 또한 존재한다. 역시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존재한다. 지방의 경우에는 집회시위가 적기 때문에 평소에 전경대가 방범도 나가고, 다양한 생활치안업무를 수행하는 비율이 높다.

전경의 경우 의경과 달리 자대배치가 군번순으로 이루어지는게 특징이다. 의경식으로 하자면 성적순으로 상대적으로 편한 타격대~전경대 순으로 줄세워서 자대배치 하는게 옳겠지만, 그렇지 않다. 최근에 내가 접한 소식에 의하면 전경도 앞으로 경찰학교 성적을 반영하여 원하는 연고지 등에 배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간다고 했다. 굉장히 옳은 방향인듯. 제아무리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차출된 전경이라고 해도 자신의 집근처, 혹은 원하는 곳에서 군생활을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사실 내가 전경이 아닌고로 전경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전경에 관한 위의 정보는 틀린 정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하길.

확실한 것은 본래의 창설목적인 대간첩작전 부분이 매우 희미해졌다는 것이다. 한창 전의경제도 폐지에 열을 올리던 사람들은 특히 이 부분을 크게 질타한 것으로 알고 있다.

Q. 계급구분은 어떻게 하냐.

전의경은 공통적으로 전투경찰대설치법에 따라 이경 5개월, 일경 6개월, 상경 7개월, 수경 나머지 등으로 진급제도가 마련돼있다. 같은 복무기간을 가진 육군의 진급제도(일반적으로 6,6,7,나머지)와는 약간 다르다. 원래의 복무기간 24개월에서 계속해서 줄고 있기 때문에 수경은 갈수록 짧아지는 중이다(난 총 복무기간이 약 22.5개월). 복무기간 단축은 전군 공통사항.

1. 의경

광화문과 종로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의경의 경우 계급장으로는 계급을 구분할 수 없다. 이경부터 수경까지 모두 꽃봉오리 하나이다. 짬밥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 분대장의 상징인 '녹색견장(녹견장)을 했느냐''느껴지는 포스'. 전의경중대의 경우 1개 중대가 3개 소대로 구성되어 있고, 1개 소대는 4개 분대로 이루어져있다. 고로 4 X 3 = 12명의 분대장이 존재하고, 각 소대의 왕고급인 소대무전병 3명과 중대를 대표하는 중대왕고급 중대무전병 1명까지, 총 16명의 녹견장을 찬 대원(?)이 있는게 일반적이다. 고참이어도 분대장이 아니라면, 눈썰미로 알 수 밖에 없다. 녹견장 착용도 중대마다 조금씩 다른데, 우리 중대의 경우에는 녹견장을 잘 차지 않는다.

느껴지는 포스로의 구분방법은....그냥 딱 봐도 알 수 있다. 정신나간 신병이 짝다리 짚고 담배를 피지 않는 이상 일반인은 모여있는 의경 두세사람 사이의 상대적인 짬밥 정도는 쉽게 구분 가능하다.

자체훈련중에. 후임과 나.


 녹견장은 분대장, 무전조끼는 그 소대의 무전병임을 의미한다.

2. 전경

전경은 친절하게도 계급장이 육해공군과 흡사하게 마련되어 있다. 꽃봉오리 아래의 작대기 개수로 계급을 쉽게 구분 가능하다. 계급이 궁금하다면 좋은 시력만 있으면 된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웹서핑중에 발견한 개념정리사진!(문제가 있을시에 삭제하겠음.)

은신초님 블로그(http://haebaek.naezip.net/tc/18?category=2)

Q. 의경에 지원하는 이유가 뭐냐.

1. 의경은 빠른입대가 가능하다. : 갑자기 군대가 가고 싶다거나-_-; 최대한 빠른 입대를 원할 경우, 의경은 가장 확실한 대안을 제시한다. 입대제한나이 또한 가장 낮아서 어린 친구들도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입대하곤 한다. 난 군대를 좀 늦게 왔는데, 후임도 선임도 나보다 어린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2. 사회와 격리되지 않는다. : 물론 부대에서 숙영생활을 하지만, 근무 자체가 사회 속에서 이루어진다. 오히려 입대 전보다 더 자주 밖에 돌아다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쁜 여자를 보면 눈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사회와 멀어졌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난 용산과 종로, 광화문, 시청광장 등은 생각할 수록 이가 갈려서 전역하면 되도록 피해다닐 예정.

3. 전의경특채 : 전의경전역자를 대상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서 한번 더 기회를 준다. 순경을 목표로 입대한 이들이 내 주위엔 엄청 많다. 시험을 한번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은 분명 엄청 큰 어드벤티지이다.

4. 잦은 외박, 특박, 외출제도 : 일반적으로 2달에 한번 3박4일의 정기외박이 보장되어 있다. 중대에 따라 재량으로 개별외박에 1박을 붙여주거나 하기도 한다. 휴가 또한 9박10일 2회, 제대휴가 1회가 육군과 동일하게 존재하고, 큰 시위를 잘 막으면 수고했다며 보통 2박3일 정도의 특박(특별외박)을 보내준다. 참고로 난 2009년 한해 동안 외박과 특박, 휴가를 포함해서 횟수로만 총 11번 나왔다. 중대에 따라 훨씬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목욕외출 또한 중대장 재량으로 가능하다. 이것이 애인이 있는 사람들이 의경을 지원하는 가장 큰 이유. 하지만, 나도 그렇고 주변도 그렇고 90%이상 헤어진다.

Q. 의경은 어떤 점이 별로인가.

1. 휴일이 없다. : 물론 단 하루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일반적으로 주5일제로 돌아가는 국방부 군대와 달리 정해진 휴일이 없다. 의경의 경우 해당 지방청에서 매일의 치안상황에 따라 근무를 배정, 통보하기 때문에 시위가 잦은 시즌에는 잘 때 까지도 그 다음날 무엇을 할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민간인의 공휴일에 격무를 할 확률이 높다. 서울의 경우 시위시즌에는 철야가 잦아서 생활리듬 또한 엉망이 되기 일쑤이다. 의경들이 가장 많은 후회를 하는게 바로 시위시즌의 피크인 여름. 난 작년 여름에 '내가 왜 여기서 하루종일 이러고 있어야하나' 생각하면서 속으로 땅을 수백, 수천번 쳤더랬다.

2. 잡군기가 많다. : 이것은 중대마다 차이가 있다. 내가 알기론, 대체적으로 예전의 섬뜩할 때에 비해서 내무실 분위기나 잡군기 등이 많이 개선됐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허다하다. 보통 '사회 속에 있기 때문에 군기를 잡지 않으면 고삐가 풀려서 부대가 안돌아간다.', 혹은 '시위진압 등이 항상 실전이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다친다.'란 명목으로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는 갖가지 잡군기와 가혹행위가 존재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은 노코멘트. 이게 많은 사람들이 의경지원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3. 사회의 부정적 인식 : 내가 보기엔 촛불시위 때 절정을 찍었다. 이 때 까지는 의경은 군것질하면서 동네 방범순찰 도는 애들, 전경은 시위막는 애들이라는게 일반적 사회인식이었지만 촛불시위를 기점으로 관심있는 일반인은 그나마 전의경 조직에 대해 약간의 개념을 갖게 되었다. 더불어 부정적 인식이 심화되어 '전의경출신은 기업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가 떠도는 지경이 됐다. 의경이라고 하면 '군대가기 싫어서 간 비겁한 놈들', '군인도 아닌 것들이 군인인척 하는 놈들'이란 인식 또한 존재한다. 근데, 의경도 K-2소총 쏜다. 물론 분기별로 1년에 4번 밖에 안쏘지만...전쟁나면 총들고 나가는 것은 확실하다.
어쨌든, 갖은 가혹행위를 견디며 살인적인 강도의 근무를 하며 의경생활 하다가 전역한 이들은 이런 소리 들으면 술자리에서 욱하는 경우가 많다고 :(

Q. 전의경 전역자는 어떻게 구분하냐.

일단 전의경은 전환복무이기 때문에 전역과 동시에 다시 육군예비역병장으로 신분이 변경된다. 행안부에서 다시 국방부로 넘어가는 것이다. 훈련소에서 받는 군번줄에도 육군이라고 적혀있다. 전역증의 주특기번호는 소총수인 1111. 전의경 전역자가 이력서에 육군예비역병장이라고 기록하고 전의경이었다고 굳이 말하지 않는다면 딱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전역증 뒷면에는 '전역당시부대 : ○○지방경찰청'이라고 소속부대가 속한 지방청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개구리옷이라고 일컫는 육군군복에도 부대마크, 심지어는 계급장 오버로크도 없다(예비역 계급장 오버로크는 개인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음). 예비군훈련가면 다들 '공익이었구나' 라고 생각한다고. 이게 싫어서 육군출신 친구의 군복을 빌려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전의경 전역자들은 처음에는 공익과의 동일시에 짜증내다가도 몇번가면 '그러려니' 한다고.


이 정도면 관심있는 일반인에게는 큰 도움이 될듯.
의경 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관심있는 사람들도 이 글을 읽고 유용한 정보를 얻었으면 좋겠다.

p.s. 그 밖에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이나 방명록 등으로 질문할것. 아는 한도 내에서 답을 주겠음.

※ 댓글 수가 생각외로 너무 많아졌네요. 댓글만 봐도 궁금증을 많이 해결할 수 있을거라 사료됩니다. 앞으로는 다른 댓글에 답이 있거나, 제가 답변이 곤란하거나 한 것은 답변을 피하겠습니다. 입대를 앞둔 분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닌데, 전의경부대도 다 사람사는 곳이고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말고, 맘편히 입대하세요^-^;
  1. 서울의 경우 기존에는 성적순으로 배치를 하다가 '10.8.27자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지시에 의거하여 군번순 배치로 변경되었다. 다만, 중앙경찰학교에서 지방청까지로의 발령은 기존대로 성적순으로 진행되며 이후 서울지방경찰청내의 발령에 있어서는 군번순에 의거하여 경찰서→기동본부 순으로 배치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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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00D] 따뜻한 봄날의 연합진압훈련 제2탄!(사진多,스크롤주의^-^)[EOS 500D] 따뜻한 봄날의 연합진압훈련 제2탄!(사진多,스크롤주의^-^)

Posted at 2010/03/26 11:18 | Posted in Miscellanies/의무경찰, 2008~2010

오늘도 일주일만에 연합진압훈련이 떨어졌다. 아침일찍 과천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수십대의 경찰버스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서울청 소속 중대 뿐만 아니라 경기청 소속 중대들까지 모여들어서 주차장은 경찰버스 전시장을 방불케할 정도였다. 내 눈으로 대충 확인한 것만 60대 정도였으니...최소 20개 중대 이상이 모였다는 이야기.

여기저기서 각자 자기 중대만의 구호를 외치며 구보를 뛰고, 훈련을 하는 통에 좋게 말하면, 활기가 넘쳤다. 우리 중대는 며칠 후 있을 자체진압검열 준비에 비중을 많이 두고 오늘 훈련에 임했다. 승리의 카메라, 캐논 EOS 500D는 오늘도 여기저기에 찰칵찰칵 불을 뿜었다.

1주일 전과는 다르게 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잠바도 벗고 가벼운 마음으로 훈련을 했다. 정말 오늘만큼은 봄이 온게 아닌가 싶더라 :)

스무장이 좀 넘는 훈련사진을 첨부한다. 리사이즈만 했고, 무보정이다. 보정을 하면 사진들이 훨씬 이뻐지지 않을까 싶다.

훈련 준비중!


훈련 준비중!(2)

동기같은 1주일 후임과 나 :)

동기같은 1주일 후임과 나 :)(2)


다들 눈을 감아버렸음. 크크크크

진압검열 연습중!

진압검열 연습중!(2)

무전으로 지시중인 나.

끝도 없이 모여드는 경찰버스들.

여경기동대 누나(?)들. 멀리서 도촬해봤다.

이게 바로 아웃포커싱?! 색감이 너무 좋다.

신형방패술을 연마중인 다른 중대.


나의 뒷모습, 그리고 우리 중대원들(1)


나의 뒷모습, 그리고 우리 중대원들(2)

나의 뒷모습, 그리고 우리 중대원들(3)

부관님의 말씀을 경청중인 나.


실제로 물포를 쏘며 진압훈련중인 서울 제2기동단 소속, 다른 중대들.


안녕, 우리 소대!

안녕, 우리 소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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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신이 경찰청장이었다면?… 화염병에 선량한 시민이 죽었다면?…""그때 당신이 경찰청장이었다면?… 화염병에 선량한 시민이 죽었다면?…"

Posted at 2010/03/23 19:26 | Posted in Miscellanies/의무경찰, 2008~2010

김석기 前 경찰청장 내정자

※ 조선일보 기사링크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용산 참사' 때 물러난 김석기 前 경찰청장 내정자


조선일보에 김석기 前 서울청장님의 인터뷰 기사가 떴다. 읽어보며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안타까움과 해결되지 않는 의문점, 그 외의 복잡한 감정들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올랐다.

김석기 前 청장님은 내가 근무중인 경찰서의 서장을 지내기도 하셨다. 물론 내가 군복무하기 10년전인 98년에 취임하셨으니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부대 지휘관분들께 훗날 들은 이야기인데, 우리가 가끔 볼 수 있는 정겨운 '포돌이, 포순이'도 이 분이 창안하셨다. 게다가 군복무까지 전투경찰로 자원하셔서 마친, 뼛속부터 경찰이신 분이다.

김 前청장님의 작품, 포돌이 :)

김 前청장님은 지난 2009년 2월 10일, 용산참사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결국 前 경찰청장 내정자의 자리에서 물러나셨다. 개인적으로 참 가슴이 아팠다. 가끔 지휘관분들과의 대화를 하다가 얘기가 나오면, 강직한 성품을 갖고계신 '참경찰' 중의 한 분이시라며 모두들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우리 전의경들에게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계셨기 때문이었다.

내가 자대배치 받은 직후인 대략 2008년 8월쯤, 촛불집회의 후폭풍으로 경복궁, 광화문 일대로 출동을 나가던 그 때는 버스에서 숨도 못쉬고 두꺼운 완전진압복을 입은채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정 넘은 시간까지 하차와 승차를 반복하던게 매일의 일상이었다. 그렇게 하루의 상황이 마무리 될 때 쯤에는 서울지방경찰청 지휘무전망에서 김석기 前청장님의 치하, 격려무전이 흘러나왔다.

"서울청장입니다. 오늘도 더운 날씨에 늦은 시간까지 상황대비에 대단히 수고가 많았습니다..."

물론, 무전음어로 흘러나왔지만 차분한 말씨의 저 무전이 나오면 버스 안의 모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부대로 향하곤 했다. 일부러 무전기 볼륨을 크게 키워놓고 자정이 다가오면 버스안에서나, 밖에서나 모두가 청장님의 저 '상황종료 무전'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렇게 목소리로나마 친숙해진 김 前청장님은 2009년 새해가 밝자, 서울의 모든 전의경 부대를 대상으로 새해인사겸 공문을 하나 내려보내셨다. 아직도 출동 전 전체교양시간에 부대 지휘관님이 대독(代讀)해준 그 공문의 내용이 머릿속에 생생하다. 대충 요약하자면,

"난 여러분이 고생 많이 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기존에 있는 '경찰의 날'과 별개로 '전의경의 날'을 제정하여 여러분의 존재를 기억하고, 노고를 치하하겠다. 또한, 조건없는 분기별 특별외박을 실시하여 격무로 지쳐가는 여러분을 격려하겠다."

뭐, 이런 내용이었다. 다들 '분기별 특박'이라는 '신개념 당근(?)'에 열광했지만, 난 그 외에도 '전의경의 날'과 같은 단어가 참 감사했다. 역시, 본인이 전투경찰 출신이었기 때문인지 우리를 참 많이 생각해주신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약속은 김 前청장님이 용산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물러나시면서, 주상용 前서울청장님이 새로운 서울청장으로 취임하시면서 모두 무효, 백지화됐다.

난 김 前청장님을 실제로 뵌적도 있다. 용산참사가 터지면서 매 주말마다 성난 몇몇 국민들이 다시 촛불집회를 재현하려는듯 광화문과 종로에 모여들 때인 2009년 1월 말이었다. 정확한 일시는 기억안나지만 우리 중대가 서울지방경찰청을 수비하는 임무를 하달받아 서울청 정문근처에서 근무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갑자기 수수한 사복복장의 김 前청장님이 문을 걸어나오셨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지만 갑자기 멋드러지게 각잡고 경례를 하는 서울청 자경대원의 모습과 순간적으로 뉴스에서 많이 접한 확실한 그 얼굴 때문에 나도 부동자세로 경례를 했다. 나를 보시고는 가볍게 고개를 숙여 경례를 받아주시더니 곧장 어디론가로 다시 향하셨다. 당시에 쏟아지던 언론과 정치권의 집중포화 때문인지 얼굴에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총수의 자리를 목전에 두고 국민들 앞에 고개를 떨군채 30년간 몸담았던 경찰조직에서 완전히 물러나셨다. 참 좋으신 분이셨는데 천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당시 경찰의 진압과 관련된 부분, 철거민들의 불법적인 저항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여기서는 더 이상 그 어떠한 결론도, 판단도 내리고 싶지 않다.

난 단지, 인터뷰 기사에서 김 前청장님의 생각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다. 그 누가 당시의 경찰의 총수였더라도 비슷한 결단을 내리지 않았을까. 대통령과 같은 정치인이 아닌, 경찰이라는 치안조직의 총수였다면 말이다.

"당시 나도 그 현장에 있었다. 시위대는 한강로 도로변 건물을 점거하고 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도로에는 시간당 약 5000대 차량이 달린다. 만약 진압을 지연해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봐도 괜찮은가. 당시 현장 지휘관들은 진압작전에서 똑같은 견해였다. 검찰 조사에서 다른 식의 얘기를 왜 했는지 알 수 없다. 경찰은 정당한 업무를 수행했다. 안전하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하지만 경찰관이 들어오는 통로에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질 줄은 생각할 수 없었다. 진압 과정에서 예측할 수 없었던 일이 발생한 것이다. 5명이 돌아가셨고, 고(故) 김남훈 경사가 꽃다운 나이에 숨졌다."

"당시 동영상을 봤지 않는가. 도로로 화염병이 날아오고 그걸 피하려고 택시가 곡예운전하는 것을…. 농성자들의 화염병 투척으로 선량한 시민들의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면 인권위는 뭐라고 할 것인가. '경찰이 왜 빨리 제대로 진압하지 못해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도록 방치했느냐'고 하지 않았을까."

"경찰의 법집행이 잘못됐다는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만약 그런 판결이 내려지면 대한민국이 망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그때 당신이 경찰청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언제까지 기다릴 건가. 화염병이 날아와 선량한 시민이 죽었다면 누가 책임질 건가'라고. 뜻하지 않은 인명사고가 난 결과 때문에 법집행이 잘못됐다고 한다면, 어느 경찰이 소신껏 법집행을 하고 위험에 나서겠는가."

"1차 공판 때 미국에 있는 관계로 불출석 사유를 냈다. 사실 그때 들어올까 말까 했다. 주위에서 '뭐 시끄럽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렸다. 이번 항소심에서도 부른다면 솔직히 출석할 용의가 있다. 난 당당하게 얘기하겠다. 미국 경찰에게 수도 워싱턴 안에서 건물을 점거하고 화염병을 던지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답변은 아주 심플했다. 발포했을 것이라고 했다. 난 뉴욕 맨해튼 경찰서도 들어가 보고, 신고받고 출동하는 현장, 집회 현장, 경호현장도 직접 가봤다. 집회가 있으면 폴리스라인을 치고 기다린다. 그 선을 넘으면 사정없이 경찰봉으로 치고 팔을 꺾고 수갑채운다. 상대가 흉기를 들고 저항하면 총으로 쏜다. 그걸로 상황이 끝난다. 누구도 딴소리를 하지 않는다."

30년간 몸담았던 조직에서 물러나는 '영원한 포돌이', 김 前청장님의 퇴임사의 일부분으로 이 글을 줄인다.
 
앞으로도 다른 곳에서, 많은 이들이 칭찬해 마지않는 청렴하고 강직한 '인간 김석기'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 영원한 포돌이로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열심히 돕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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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고 꼬인 내 병역의무 이행의 길(現, 입대 D-80)꼬이고 꼬인 내 병역의무 이행의 길(現, 입대 D-80)

Posted at 2008/04/06 23:40 | Posted in Miscellanies/대학생, 2006~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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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진압은 대부분 의경이 합니다.

시간은 참 잘도 간다.

의경 시험에 합격한 1월 말경. 처음 카운트를 셀 쯤에는 '이왕 갈꺼 빨리 가는게 낫겠다..'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세 자리는 옛날에 깨지고 이젠 두 자리에서 조금씩, 숫자가 줄고 있는 요즘엔 조금씩 두렵다.

사실...그렇다.
누구도 '아주 순진(혹은 무지)'하지 않다면 군입대를 생각할 때 처음부터 '전의경(전투경찰+의무경찰)'을 꿈꾸지는 않을 것이다. 다들 '복학시기 맞추려고..' 혹은 '재수 없게 훈련소에서 전경으로 차출..'과 같은 이유를 달고 군복무에 임하게 된다.

※ 짧막한 전의경 개념잡기.(틀린게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전경(전투경찰)100% 훈련소에 차출되며, 의경(의무경찰)100% 지원제이다. 하는 일은 약간씩 다르며 흔히 시위진압은 전경이 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시위진압은 대부분 의경이 한다.'가 옳다. 의경은 크게 시위진압에 특화된 기동대, 각 경찰서 관내 업무 보조가 주업무인 방범순찰대(방순대)로 나뉜다, 시위가 있을 때는 방순대도 시위진압에 참여하며, 시위가 없을 때는 기동대도 순찰 등의 일상치안업무 보조를 한다. 간단히 정리하면...'웬만한 경찰의 잡일은 방순대, 기동대 모두 다 한다.'가 맞다. 단지, 그 비율과 특화 정도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경찰의 일반직원들만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하는게 바로 의무경찰이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늘 보도되는 전의경 집단 내의 가혹행위 사고와 사회적인 몰이해는 심지어 "의경들은 잠은 집에서 자는거죠?"와 같은 어이없는 질문을 수반하기도 한다.

엄연한 현역복무이며 대체복무인데...막상 내가 의경에 입대하려하니 이런 사회적 의식이 참 밉다.

대학교 신입생 새터 때, 04학번 선배 한 명이 '새터 끝나고 다음 날 입대한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한 적이 있었다. '아...드디어 나도 군대를 생각할 나이가 된건가?'란 생각을 처음 했을 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06년 1학년 2학기 어느 날. 누구나 목말라하는 카투사에 친한 대학친구와 같은 달 입대를 희망하며 동시지원했다. 참 설랬다. 대학 입학 때까지 운발 하나는 누구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나였기에 성적 순이 아닌 '무작위 추첨'이라는 카투사 선발 방식이 약간은 찝찝했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았었다.

학교 컴퓨터실에서 그 친구와 나란히 앉아 모니터에서 실시간 추첨으로 뜨는 합격자 명단을 말없이 바라봤다. 잠시 후 '헉!'소리를 내며 기쁨에 겨워 그 친구는 뛰쳐나갔고, 난 망연자실한채 계속 내 이름을 연신 두드려대며 합격자 명단을 뒤졌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카투사...'라는 그 때의 믿음에 깊은 내상을 입고 시험기간인 것도 잊은채 합격한 친구와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작년 11월에 입대한 그 놈은 동두천에서 헌병대 행정병으로 야금야금 짬을 채우고 있다. 가끔씩 '내가 왜 그 때 하필 그 놈과 술을 먹었지?'란 생각이 많이 든다..-_-;

그 후, 눈물을 머금고 소위 '땅개'라는 08년 3월 입영 육군 일반병을 지원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흘러 07년 2학년 2학기. 예상치 못한 이벤트(?)의 발생으로 난 '땅개는 안되겠다.'란 생각에 휩싸여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의무소방에 지원하게 되었다.

병무청의 안일한 행정처리 때문인지, 내가 상담원 답변을 오역했기 때문인지 난 의무소방에 지원하기위해 예정된 육군까지 취소하고 시험에 응시했다.

근데 또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학교수업까지 자체휴강하며 찾아간 잠실경기장에서 제자리멀리뛰기 205cm 기준에 204cm를 뛰어서 1차 체력시험에서 불합격하고 만것이다. 이 일로 난 의무소방지원자까페에서 잠시동안 스타(?)가 되기도 했다.

하늘이 노랬다. 빨리 군대는 가야겠는데 그나마 있던 육군까지 날려버렸으니..가슴이 턱턱 막혔다. 그렇게 또 몇날 몇일을 병무청 사이트와 인터넷을 헤매며 여러가지 병역의무를 알아봤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의무경찰이었다.

<의무경찰의 장점>

1. 육군과 동일한 복무기간.(2년 → 계속 줄고 있음.)
2. 사회의 울타리 안에서 군복무.
3. 타군에 비해 잦은 정기외박과 외출, 특박 등.

이것만 보면 참 좋아보인다. 하.지.만. 그렇다면 지원자로 늘 박터져야 할 의무경찰이 아닌가, 그 장점을 모두 상쇄시키며 지원자 기피현상을 야기하는 단점들이 있었나니..

<의무경찰의 단점>

1. 타군에 비해 아직 활발한(?) 구타 및 가혹행위.
2. 의경에겐 '빨간날'이 없다. 타군 대부분이 주5일제인데 비해 오히려 휴일에 더 힘들다.
3. 변동이 많은 일과와 불규칙한 수면시간.
4. 군생활 내내 일상이 '실전'이다.(시위 진압 및 치안유지&교통보조. 참고로 서울에는 1년 내내 언론에 나지 않는 작은 시위도 거의 끊이지 않는다. → 소위 '병x되기 쉽다.')

그래도..내가 처한 상황에서는 의경 말고는 답이 없었다. 그렇게 서울청 242차 지원에 합격하여 받게 된 입영날짜가 2008년 6월 26일. 원래는 5월 입영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장자 우선주의'에 따라 밀려서 저 날짜를 받게 되었다.

87년생이면 나도 많이 늦은건데...밀려서 적잖이 충격받았다. 나름 5월 입대를 생각하고 입대 전후 계획을 다 짰었는데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했다. '설마'하며 2008년 1학기 학사일정을 보니 기말고사가 6월 21일에 마무리되는게 아닌가. 더 볼 것도 없이 이번 학기를 다니며 3학년 1학기까지 이수하게 되었다.

기말고사 끝나고 5일 후 입영하는 기막힌 타이밍. 바라지도 않았던 칼복학의 꿈(?)까지 실현되어 오히려 현실에 감사하게 되었다. '회계사 시험준비'라는 큰 목표 앞에서 '내가 옳은 길을 선택하는 것인가' 수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내게 쥐어진 것은 의경합격통지서였다.

올해 군생활은 왠지 기대보다 더 드라마틱할 것 같다. 경찰에게 힘을 실어주는 척하며 민노총 등의 상습시위집단(?)을 건드리는 이명박 대통령 덕분에 절대로 쉬운 한 해가 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줄여서 쓰긴 했지만 이것이 지금까지의 나름 파란만장한 군입대까지의 사건들이다. '군대가기 직전 학기'라는 이유로 저번 학기도 망쳤는데, 이번 학기 또한 그 어설픈 자기합리화에서 자유롭지 못해서 스스로가 답답하다.

그래도 나는 해내야한다. 나를 믿고 지금까지 함께 해준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떳떳하기 위해...특히 지금의 실망스런 내 모습에 한숨만 내쉬시는 부모님을 위해..내가 속한 곳에서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수행하여 다시금 신뢰를 얻고 싶다.

지금 한창 여러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가 한 없이 추락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찰.
군생활 2년 동안 경찰이란 조직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P.S. 대한민국 현역, 예비역 전의경 여러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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