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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3

우리 회사 최고의 복지(feat. 판공성사 @명동성당)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회사의 가장 큰 복지는 "명동성당"이다. 뜬금없는 소리이지만, 여차하면 근무시간 중에도 잠시 나와서 5분 정도만 걸으면 당도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있기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교회의 가장 큰 경사 중 하나인 성탄이 다가오면서 천주교 신자들은 의무적으로 고해성사를 해야한다. 저번 주말 어쩌다보니 주일 미사를 거르게 되어 겸사겸사 해야겠거니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집 근처인 신수동 성당에서는 시간 조율이 쉽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명동성당에는 나같은 사람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상설고해소"가 운영되고 있고, 어제도 퇴근 후 바로 뛰어갔는데, 이미 운영시간이 지나버려서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더랬다. 그리고 다음 날인 오늘, 점심시간이 무려 2시간에 달하는 .. 2021. 12. 3.
끝은 새로운 시작-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모든 것이 갑작스럽다. 무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 여러모로 참 안좋은 시기. '왜 갑자기 지금?'이란 물음표가 뇌리에서 떠나지는 않지만, 또 묵묵히 다가오는 하루하루를 우직하게 살아가야 한다. 삶은 그 자체로서, 어미의 배를 박차고 나오는 그 직후부터 고통의 연속이다. 희노애락의 구성 비율은 사람마다 다를지언정 항상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아드님이 듬직해서 너무 부러워요." 라고 립서비스를 날린 보험판매인 아주머니를 언급한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가 뜬금없이 떠올랐다. 날 많이 보고싶어 하시는 건 잘 알지만, 독립해서 살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다. 나는 부모님의 만류를 뿌리치고 출가하여 꿋꿋이,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2021. 6. 7.
명동성당, 용산참사, 그리고 가치관의 혼란. ※ 사진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2009년 10월 29일) 명동대성당에는 많은 전의경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천주교 신자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세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약 700여명의 서울청, 기동본부, 경찰서 소속 전의경이 새신자로서, 그들의 첫걸음을 축복해주는 대부(代父, godfather)로서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부터 줄줄이 모여들었다. 우리 중대에서는 애석하게도 새신자가 한명이었다. 그리고 대부를 서는 나와 함께 이 곳까지 인도해주신 담당 선교사님까지 총 3명만이 참석. 다른 중대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기동대 같은 경우에는 중대당 수십명이 우르르 와있었다. 신자 입장에서는 참 부럽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소수만 참석한 우리 중대가 좀 부끄.. 2009.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