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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3

영광스러운 전역, 그리고 새로운 출발! 아침 8시, 단잠에서 깨어나 잘 먹지도 않던 아침짬밥을 먹으러 취사반으로 내려갔다. 평소와는 다르게 꿀맛이었다. '마지막 짬밥 맛있게 드십쇼!'라고 웃으며 말을 거는 취사반 후임이 고마워서 식판을 깨끗이 비웠다. 단화를 질질 끌며 내무실로 다시 올라가서 이제 더이상은 입을 일이 없을 경찰근무복을 마지막으로 차려입었다. 여섯명의 부대동기가 함께 모여 경비계로 향했다. 제대휴가 나오는 날까지 두발상태가 불량하다며 휴가증을 안주고 애먹였던 전경관리반장님도 오늘은 말없이 수고했다며 전역증과 자그마한 전역 선물을 하나씩 손에 쥐어주셨다. 그렇게 싫어했던 경비과장님께서도 밖에 가서도 하는 일 모두 다 잘 되고 건강하길 빈다며 한 명씩 악수로 전역을 축하, 격려해주셨다. 아, 난 왜 눈물이 이리 많은걸까. 밖으로 흘.. 2010. 5. 12.
Green Day -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약 7분에 이르는 긴 뮤직비디오, 그리고 끝나고 난 후의 긴 여운. 내 가슴 속에 깊게 흔적을 남긴 뮤직비디오 중의 하나, Green Day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얼마전에 생각난건데, 2006년 대학교 밴드 공연 때도 손수 무대위에 올렸던 곡이기도 하다. 물론 생각해보면 연주자체는 좀 별로였긴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다른 사람들에게 라이브로 허접하나마 들려줄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다. 뮤직비디오가 좀 길어도 볼만하다. 여자친구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가 그녀에게 알리지 않고 해외파병을 자원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 일종의 반전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입대전에 뮤직비디오를 보며 괜시리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 가사도 눈물겹다. 쉬운데 머릿속에서 반복된다. 참 잘.. 2010. 3. 31.
1. 의경? 전경? 니들 대체 뭐냐? [의경 블루스 - 1] 의경? 전경? 니들 대체 뭐냐? Q. 의경? 전경? 너희들은 대체 누구냐. 사람들은 우리에 대해 잘 모른다. 물론, 알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2008년 중순에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는 "대체 우리 앞을 막아서는 저 X놈새끼들이 뭐하는것들이냐?"라는 궁금증을 많은 사람들에게 불러일으켰다. 보통 사람들은 '의경은 현역과 무엇이 다르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근데, 엄밀히 말하면 의경도 현역이다. '현역'이란 단어는 징집·소집 및 지원 등에 의하여 상비군(常備軍)에 편입되어 실제로 군에 복무하는 일 또는 복무 중인 인원을 의미한다. 엄연히 부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숙영생활을 하고, 전쟁이 발발하면 총을 들고 뛰어나가며 외박과 휴가.. 2010.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