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 전인 2월, 가족과 함께 갑작스럽게 중국여행을 다녀왔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 장가계(長家界, Zhāngjiājiè)를 돌아보는 여행이었는데, 회사 입사연수로 상해와 닝보를 다녀온 이후 두번째로 가는 중국여행이었다.

4박 5일(2016.02.10~2016.02.14)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꼈고, 사진도 현재 쓰고 있는 폰인 갤럭시노트5로 여기저기 많이 찍었다. 하지만 바로 바쁜 일상으로 돌아오기도 했거니와 수 많은 사진을 정리할 자신이 없어서 미루고 있다가 햇살이 따뜻한 일요일인 오늘, 커피샵에서 주요사진(?)을 위주로 당시의 감상과 함께 정리해본다.


중국 지명은 한자, 간자, 중국어 발음, 병음을 어떻게 표기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우리나라식 한자음으로만 표기한다.


- 중국, 거대한 대륙의 위용


2014년 여름, 상해 여행을 통해 G2로 부상한 중국의 위대한 경제발전상을 목도하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했었다. 단순 수적 비교이긴 하지만 중국의 1개 성보다 적은 인구와 면적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더 빠르게 국력을 키울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생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할 정도로 여행 내내 충격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 6개월 정도 흐른 2016년 초, 중국 내륙의 유명 관광지 장가계를 가게 되었고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나를 휘감았다.

상해에서 보던 깔끔한 신시가지와 거리에 즐비한 외제차, 고층 빌딩 등은 쳐다볼 수 없는 시골동네- 꾀죄죄한 얼굴과 옷차림의 중국인들이 가득한 그 곳은 상해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과연 어느 곳이 진짜 중국일까?'


여행 내내 물음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필이면 가장 관광지가 붐빈다는 중국의 춘절기간에 간 여행이기에 중국 대륙 곳곳에서 모인 '진짜 중국인'들과 일정 내내 부딪히고, 함께 했다. 사실, 그들에게서 G2로서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 중국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기본적인 공중의식이 결여되어 있었으며, 나와 같은 수 많은 관광객이 방문함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화장실 및 여타 편의시설은 많은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어쨌든 여행을 마치고 얻은 결론은 나를 스치고 간 모든 것, 그리고 모든 사람이 중국 바로 그 자체라는 것이다. 눈부신 경제발전의 이면에는 낙후된 시골과 낮은 소득수준의 사람들이 있었고, 부모님 역시 '딱 70년대 우리나라 시골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고 하셨다.


어딜가나 계속 새치기를 일삼으며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는 현지의 중국인들과 일정 내내 몸을 부대껴야만 했기에 많이 힘들고 짜증이 났지만 나중에 이들에게서 느낀 것은 '무서움'이었다.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시민의식이 개선될 것이고, 높은 교육열을 통해 차후 평균적인 의식수준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진다면 과연 중국이란 거대한 나라와 국민들을 우리가,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


빠르게 발전을 거듭하던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현재의 정체는 잠시 쉬어가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구조적 특수성 때문에 섣불리 미래의 청사진을 그릴 수는 없지만, 이 거대한 나라는 앞으로도 세계의 경제 및 정치에 어떤 식으로든 큰 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


4박5일 일정 내내 찍은 사진 중 몇장만 아래에 정리해본다. 사진에 대한 후보정은 전혀 하지 않았으며, 워낙 원본 사이즈가 커서 리사이징만 했다. 그래도 사진 하나에 2MB가 넘어가므로, 이 글을 읽는 모바일 LTE서비스 사용자라면 이미 데이터는 증발...했을 것이다.



- 1일차(2016.02.10) : 무한공항에서 장가계로 이동


무한공항은 예상보다 훨씬 규모가 작았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국말과 어법이 맞지 않는 어설픈 주위의 한글 안내문을 보면서 이 곳이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단체비자로 입국수속을 마친 후 리무진 버스에 탑승하여 차창 밖을 바라봤더니 뉴스 화면에서만 마주하던 공안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리무진 버스에 탑승 후 하염없이 달리다가 잠에서 깨니 형주고성에 도착. 무한에서 장가계로 가는 도중에 있기에 잠시 들러서 먼 발치에서나마 둘러보았다.

나중에 장가계에 도착하니 깜깜한 밤이었다. 대충 지도를 보니 서울에서 부산 가는 거리보다 더 되었던 것 같은데, 워낙 큰 중국 대륙이기에 이 정도는 그냥 '옆 동네' 수준이라고...


- 2일차(2016.02.11) : 황석채, 양가계, 원가계, 십리화랑, 보봉호수


본격적인 관광 일정의 시작. 비록 날이 흐려서 아쉽긴했지만, 눈 앞에 펼쳐진 천하절경 앞에 입이 떡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코웃음친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는데, 이런 경관이 도처에 널린 것을 보니 왠지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되는 압도적인 스케일 앞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커져만 갔다.


2일차 일정 마지막에는 장가계에 많이 사는 토착 민족인 '토가족' 아줌마로부터 발맛사지를 받았는데, 내가 짧은 중국어로 어버버 거리면서 말을 거니깐 귀여워했더랬다. 단순히 "당신은 토가족입니까?"라고 물어봤는데, 신기한지 옆에 있는 아줌마들과 깔깔깔 웃었다. 그 다음 내게 중국어로 여러가지 질문을 했으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서 하나도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 3일차(2016.02.12) : 대협곡, 황룡동굴


유명한 헐리웃 영화 '아바타(AVATAR)'의 촬영지라는 대협곡. 역시나 멋진 주변 경관에 할말을 잃었다.






- 4일차(2016.02.13) : 천문산


관광일정의 마지막이자 클라이막스였던 천문산. 다른 곳은 잘 몰라도, 천문산은 나중에 죽기 전에 꼭 다시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지상에서 탑승하는 케이블카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동하여 정상까지 데려다주었으며, 그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이 아주 일품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는 높이 차이가 약 1300m에 달하니 잠시나마 비행기를 타는 기분이었는데, 정말 정상은 더이상 인간계가 아닌 것 같았다.


또 천문산을 잊지 못할 이유는 이 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힘든 과정 때문이다. 호텔에서 새벽 1시에 기상하여 천문산으로 이동 후 무한 줄서기를 시작했는데, 이미 더 먼저 도착하여 앞에 대기중인 중국인 팀이 많이 있었다. 추위와 싸우며 남은 새벽시간을 뜬눈으로 버텼으며, 춘절이 얼마나 큰 중국의 명절인지 의도치 않게 몸소 체험했다. 이와중에 이따금씩 새치기를 시도하는 중국인들과 새벽에 몸싸움을 하며 막아서던 것도 독특한 경험이었다. 한국인 관광팀이라고는 우리 일행말고는 찾기가 힘들었는데, 주변사람들 모두가 중국인이었던 그 곳에서 무슨 객기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 5일차(2016.02.14) : 다시 서울, 그리고 일상으로


4일차 천문산 일정을 끝내고 장장 13시간을 버스에서 보내며 다시 무한으로 이동했다. 역시나 춘절 막바지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중국인들이 몰려들어서 예상치 않았던 극한체험을 계속했다. 솔직히 욕지거리가 입안까지 차올랐으나, 기본적인 사항도 파악하지 않고 급하게 여행을 준비한 잘못이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막상 지나고 보니 지금은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다. 4박5일 내내 단기 중국인 체험을 한 것 같다.


빡빡한 일정 내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무사히 가족여행을 마쳤는데, 또 머지 않은 시일 내에 다 함께 어딘가로 떠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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