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보고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Posted at 2012/01/10 10:58 | Posted in Miscellanies/복학생, 2010~

이러면 안되지만, 이럴 때가 아니지만,
보고싶은 사람들이 정말 너무 많다. 단순히 사람이 그리워서..는 아닌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은 내가 보고 싶을까? 잊혀진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

함께 추억을 나누었던 그들이 미친듯이 그리운 밤이다. 교복과 군복 등 함께 유니폼을 입고 집단생활을 했던 이들도, 음악으로 똘똘 뭉쳤던 밴드 동료들도, 밤새도록 일렉기타로 컴퓨터에 허접한 레코딩을 하던 내 모습도 그립다.

그리운 그 모든 사람들을 동시에 한 곳에서 다 만났으면 좋겠다.

갑자기 2006년 대학교 1학년 3월에 신촌 더블더블에서 했던 첫 미팅 때 내게 '고등학교 때 싫어하던 선배랑 똑같이 생겼다'며 크나큰 내상을 안겨준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06학번 모 여자애도 생각난다. 그 땐 동갑인 풋풋한 신입생이었는데, 여자이니 졸업해서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겠지? 세월 빠르다. 이름도, 얼굴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아직도 그 문장이 생생한걸 보면 내심 충격이 크긴 컸나보다.............슈ㅣㅂ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 전이다.

2008년 7월, 논산육군훈련소 사격장에서 사격 후에 "노리쇠 후퇴고정! 탄알제거! 약실확인! 노리쇠 전진! 격발!" 복명복창하는데, 혼자 뻥! 격발돼서 중대장한테 죽일놈 살릴놈 개차반으로 쳐발렸던 그 놈도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열받아서 마이크에 고함을 내지르던 중대장과 웃긴데 못웃었던 내 모습도 기억난다. 

살아있다는 그 자체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Posted at 2011/02/21 00:56 | Posted in Miscellanies/복학생, 2010~

정말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이따금씩 생각나는 옛 기억들, 장소.
어떤 것들은 총천연색이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그냥 흑백처럼 희미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그 때의 느낌만은 선명하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전의경 제도를 파헤치는 여러 TV프로그램을 보면서는 가장 최근의 총천연색 기억이라고 할 수 있는 군대의 추억이 마구 떠올랐다.

눈을 감고 손만 뻗으면 만날 수 있을 것 같던 예전의 동료들, 선임도 후임도, 끔찍이 싫어했던 지휘관들도 어느덧 추억의 한 켠에서는 아름다운 내 인생의 동료가 되어 내게 손짓하고 있다. 그리고 큰 시위현장에서의 강렬한 기억들도, 평생 잊지못할 나의 인생의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의무경찰은 그것만으로도 정말 큰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싶지만, 정말 처음 겪을 때 그 신선하면서도 엄청난 충격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아무나 하기 힘든 값진 경험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입대 전에 있던 여러가지 일들. 아름다웠던 학교 캠퍼스도, 내가 가르쳤던 여러 과외학생들도(아직 이름도 다 기억나는 것 같다), 밴드'질'을 하며 기타를 등에 업고 내집처럼 오가던 홍대의 그 특유의 분위기와 풍경도 아직도 눈에 선하다.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그간 인생의 강렬한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고들 하던데 위의 것들은 정말 꼭 나올 것만 같다.

책과 씨름하다보면 딴 생각을 할 때가 꽤나 많다. 그리고는 옛날 사진들을 찾아보며 회상에 잠긴다. 정말 그 때가 너무 행복하고 좋다.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아름다웠던, 독특했던, 짜릿했던 그 수많은 기억들은 나를 그 시궁창에서 침전하지 않게 지탱해주는 엄청난 힘이다. 그닥 좋지 못한 나의 머리에서 오랫동안 남아주는 나의 소중한 추억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추억을 만들어주는 모든 사람들.

나를 갈구고 괴롭혔던 못된 고참이었던 당신, 나에게 "씨발새끼"라고 외치며 시위대의 역할을 충실히 했던 당신, 나와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았던 당신, 함께 캠퍼스의 풀밭에 누워서 떠가는 구름을 보며 청운의 꿈을 한껏 품었던 당신, 나릉 사랑했던 당신, 내가 힘들 때 내게 음료수 한 캔을 쥐어주며 "인생 별거 있냐"며 등을 토닥여준 당신, 교통정리를 하던 내게 고생한다며 초코파이를 하나 쥐어주고 유유히 사라진 당신, 알게 모르게 여러번 스쳐지나간 당신들 모두에게,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랑합니다.

꼭 그 대상이 특정지어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글을 보는 당신, 이 세상을, 그리고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해줬던 당신에게 나의 고마움을 전한다.

p.s. 혹시 이 글을 볼지 모르는 나의 동료들! 다들 열심히 살고 있지? 함께 했던 그 시간을 추억하는 나를 보며 너희들이 얼마나 내게 큰 의미었는지 알게 된다. 은색 참수리를 모자에 하나씩 달고 가끔은 동네 양아치마냥, 가끔은 멋진 군인의 모습으로 서울 방방곡곡을 폭풍처럼 누비던 그 때의 자부심과 깡으로 더욱더 열심히 살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EOS-500D] D-6, 전역임박(?) 기념사진[EOS-500D] D-6, 전역임박(?) 기념사진

Posted at 2010/04/20 16:44 | Posted in Miscellanies/의무경찰, 2008~2010

오늘은 관내 집회시위 상황대비를 나갔는데, 집회단체의 성격이 온건한지라 큰 충돌이나 몸싸움없이 원거리에서 우발대비하는 형태였다. 그래서 좀 여유있게 있었는데, 소대장님께서 "날도 좋은데, 너 전역임박한 기념으로 소대 단체사진이나 몇장 찍자."고 제안하셨다.

"아이구,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사진에 새겼다. 같은듯 다른 사진들도 여럿있다. 이번엔 포토샵으로 과도한 채도수정을 좀 해봤다. 느낌이 좀 사는 것 같은데..다시 보니 너무 인위적이어서 웃긴다.

이들이 있어서 내가 2년이 조금 안되는 짧은 시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떨어지는 벚꽃과 함께 하는 나의 초말년-

모두들, 사랑합니다!

419co 3p

강남에 있는 돌하르방.

가장 친한 후임들과 :)

쏟아지는 벚꽃

쏟아지는 벚꽃(2)

쏟아지는 벚꽃(3)


쏟아지는 벚꽃(4)


쏟아지는 벚꽃(5)


쏟아지는 벚꽃(6)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봄이 오긴 왔구나.봄이 오긴 왔구나.

Posted at 2010/03/06 17:24 | Posted in Miscellanies/의무경찰, 2008~2010

봄이 오긴 왔나보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 아직 벚꽃이 휘날리진 않지만, 느낌만은 곧 여기저기에서 흐드러지게 필 것 같다.

애증의 용산. 용산참사와 그 후폭풍이 내게 용산을 악몽의 도시로 만들었다. 막상, 다 정리되니 다시 제 모습을 찾은듯 하다. 이촌역 근처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 근무하다가 쉴 때, 가끔 가서 놀러온 가족들과 커플들을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다. 아직도 생각난다. 입대 전에, 누군가랑 똑같은 곳에 놀러가서 눈에 띄는 주변의 전의경을 보며, '여기에도 전의경이 근무하나?'란 궁금증을 가졌었다. 이제는 안다. 근처에서 미8군 시설경비 근무중에 공원에 쉬러 온 대원들이란 것을.

내가 바라보던 사람이 어느 순간 내가 된다는 경험은 참 이상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2008년 8월, 방패를 앞에 두고 경복궁 동문 앞에서 로보트 마냥 멍하니 정면을 뚫고 있던 내게 누군가가 "혹시..어!"하면서 말을 걸었다. 2006년, 1학년 때 같은 수업을 들으며 친해졌던, 나이가 좀 많은 동기였다. "너 군대갔다더니 여기 있구나. 고생 많네."라고 말을 건네는 그가 참 부러웠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왜 하필 이런 바보같은 모습일 때 마주치는 걸까. 그 후로도 많은 지인들을 거리 곳곳에서 우연히 만났다. 의경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당연히 장점이 아닐까 싶다.

1년은 또 눈깜짝할새 흘렀다. 작년 이 맘때는 지금 이 순간이 올까 싶었는데, 이제는 위에 고참이 없다. 모두가 집에 갔다. 언제 집에 가냐고 놀리던 고참들이 아무도 없다. 좀 섭섭하다. 장난 반, 갈굼 반으로 놀리고 괴롭히던 고참들이 없으니 심심하기도 하다.

늘 꿈꿔왔던 중대왕고가 됐지만, 별로 좋은 것도 없다. 그저 집에 가고싶다.
그래도 난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개인의 자기개발보다는 부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내게 맡겨진 임무가 있는만큼, 이 직분을 후임에게 인수인계하는 그 날까지 난 우리 중대원들과 중대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막상 전역의 그 날이 오면, 남는 것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 흔한 자격증도 고작해야 쉬운 ITQ 하나. 내게 지금 남은 것은 몇날몇일을 떠들어도 끝나지 않을 2년 군생활의 독특하고 잊지못할 추억들과 좋은 사람들 뿐이다. 난 여기에서 이거라도 얻었으면 됐다며 또 자위하고 있다.

오늘은 아침일찍부터 용산 미8군 시설경비를 나갔다가 왔다. 올림픽대로, 등받이를 편히 뒤로 제낀 버스 뒷좌석, 활짝 연 창문 사이로 내 허파를 구멍낼듯이 세차게 밀고들어오는 시원한 강바람, 그리고 강건너 강북의 풍경. 죽을 때 까지 잊지못할 내 군생활의 소중한 한 장면이다. 오늘 반포대교를 건너면서 들은 Red Hot Chili Peppers의 Otherside가 또 내 머릿속에 노래하나와 풍경하나를 짝짓기해주었다.

Red Hot Chili Peppers - Otherside


옆에서 '시간 더럽게 안간다'며 툴툴거리는 동기. 그리고 그가 찍어준 사진 한장. 봄날의 전쟁기념관에서 난 또 영원히 지우지 못할, 지우지 않을 추억 하나를 억지로라도 사진에 박아 넣는다. 내가 이렇게 보낸 오늘은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깐. 남는 것은 오직 기억뿐이니깐. 그리고 그 기억의 재생을 도와주는 사진뿐이니깐.

성큼성큼 다가오는 전역의 그 날을 고대하며ㅡ

100306, @용산 전쟁기념관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Miscellanies > 의무경찰, 2008~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근두근 벤쿠버 이벤트 당첨♡  (0) 2010/03/08
블로그의 묘미.  (0) 2010/03/07
봄이 오긴 왔구나.  (0) 2010/03/06
무한방범  (0) 2010/03/05
난 왜 오늘도 여기서....  (0) 2010/03/03
요즘엔 이렇게 살아요.  (0) 2010/03/01

요즘엔 이렇게 살아요.요즘엔 이렇게 살아요.

Posted at 2010/03/01 09:30 | Posted in Miscellanies/의무경찰, 2008~2010
2010년 2월 27일, 생일을 맞은 후임을 위해 일석점호 전에 생일파티! 그리고 한 컷 :)


그리고 2월의 마지막날! 야간방범근무를 나가기 전에 후임이 갖고있는 선글라스로 돌려가면서 장난을 좀 쳐봤다.


마지막으로, 중대장포스가 작렬하는 나!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Miscellanies > 의무경찰, 2008~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한방범  (0) 2010/03/05
난 왜 오늘도 여기서....  (0) 2010/03/03
요즘엔 이렇게 살아요.  (0) 2010/03/01
이 곳은 어디인가, 나는 또 누구인가..  (0) 2010/02/28
나의 군생활에 적극 활용하는 엑셀  (0) 2010/02/27
나의 동반자들.  (12) 201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