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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의 문턱에서 지난 20대를 돌아보며 드디어 서른살이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큰 감흥이 없다. 10살 내외였던 꼬마 시절에는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된다는 스무살이 되면 어떤 기분일까'를 늘상 궁금해했고, 되고 나니 정말 생각했던 것처럼 짜릿한 일들이 많았다. 금지되었던 것들이 스무살을 기점으로 많이 허용되었고, 낭만이 꿈틀대는 대학교 캠퍼스를 주무대로 막대한 자유가 주어졌다. 적어도 1~2학년 때에는 취업을 걱정하지도 않았고, 그 때(2006,2007년)만 해도 졸업반 선배들이 일류 대기업들을 골라서 가던 시절이었다. 이처럼 스무살이 되던 2006년부터 시작된 나의 20대는 여러밤을 새워가며 이야기해도 끝이 없을만큼 재미있고 아름다운 추억들로 가득채워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진첩이다. 당시에는 철없이 무거운 기타를 들고 홍대를 전전.. 2016. 1. 2.
맥과 5개월을 함께한 후 느낀 점 맥북을 들인지도 5개월이 훌쩍 넘었다. 그 전까지는 뭔가 허세(?)때문에 구입한 친구들이 쓰는 노트북으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다. 지난 기억을 돌이켜보면 학교 캠퍼스에서도, 그리고 스타벅스 같은 곳에서도 수 많은 맥북을 볼 수 있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그 중 2/3 정도에는 익숙한 윈도우 화면이 구동되고 있었다. '비싼 맥북도 역시 윈도우머신일뿐이구나.'란 나름의 성급한 결론을 내고 맥은 나의 wishlist에서 지워졌다.(사실 금전적 이유가 더 컸지만.) 그렇게 윈도우 기반 노트북으로 잘 살고있던 와중에 예상치 못한 뽐뿌를 마주하게 됐다. 문제의 발단은 일주일에 한번씩 가던 기타강습 선생님의 책상 위에 올려져있던 맥북 프로이다. 15인치 레티나 모델이었는데 높은 해상도와 쨍한 화면, 그리고 윈도우 .. 2015. 12. 20.
이렇게 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새벽 2시, 많은 이들이 잠든 시간임에도 잠들지 못하는 한 영혼이 뜬금없이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2015년 5월 4일, 만 28세가 지나서 맞는 여름의 문턱. 얼굴은 관리가 잘 되지 않아 29세에 걸맞게 늙었으며, 몸도 마음도 나태해졌다. 회사에서는 꾸역꾸역 주어진 일을 해내고 있고, 종종 깨지기도 하고 칭찬도 받으며 회사인으로서의 삶이 몸에 익은 요즘이다. 아무 생각없이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군시절 및 수험생 카테고리 전체 글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어버렸다. 지난 날의 여러 감정들이 되살아났다. 군대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여러 감정들, 그리고 함께 했던 사람들. 그리고 수험생활을 끝내자고 결정하며 나라잃은 것 마냥 꺼이꺼이 눈물로 수험서를 적셨던 그 때. 지금의 나는 그 때의 나에 비해 무엇.. 2015. 5. 4.
한화케미칼 30기 사원들의 신입사원 연수 과정 대공개 후텁지근했던 2014년 6월 중순, "자유로운 복장으로 모이세요."란 한화케미칼 2014년 상반기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공지 메일을 확인한 후 학교수업이 끝나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한 북카페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아직까지 학생 티를 벗지 완전히 벗지 못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어색한 포즈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하나씩 찍고 받아든 후 서로 쑥스럽게 통성명도 했습니다. 우리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인사부문 류재규 상무님의 회사 및 복지제도 소개를 들으며 제가 몸담게 될 회사인 한화케미칼에 대한 프라이드가 더욱더 커졌고, 그룹 주력사로서의 위상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연이어 이어지는 여러 가지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마친 후, 이후에 진행될 그룹연수와 계열사 연수일정에 대해 안.. 2015. 3. 19.
두 개의 학사모 졸업사진, 그리고 21년의 간극 지난 5월 초, 캠퍼스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졸업사진을 찍었다. 더운 날씨에 하루종일 서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수업도 못가고 찍었는데, 오늘에야 그 사진들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학사모 사진을 보자마자 갑자기 떠오른 아주 오래 전의 졸업사진 하나. 유치원 졸업사진으로 추정되는 학사모 사진이 문득 생각났다. 그 사진 속에서 마주하는 21년 전 앳된 모습의 나. 지금의 사진 속에는 후덕해진 무거운 몸으로 조금은 늦은 대학교 졸업을 기다리는 아저씨가 하나 있다. 과연 21년전 일곱살의 나는 무슨 꿈을 꾸고 있었을까. 카메라 앞에서 앙증맞은 학사모를 쓰고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경찰, 군인, 대통령, 변호사 등 갖가지 꿈을 학창시절 내내 바꾸었던 나는 지금 평범한 회사원이 되기 위해 학교를 떠날 준비를 .. 2014. 6. 5.
동계인턴 시작 모 그룹의 동계인턴에 얼떨결에 합격하여 2박3일 연수까지 다녀오게 되었다. 당당히 이름을 공개하는 건 요즘같은 취업난에 참 '재수없어'보일 게 분명하기에 그냥 나름의 후기를 적고자 한다. 얼떨결에 서류전형을 통과하여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기말고사 며칠 전이어서 내가 무언가를 따로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어떻게 얻게 된 면접기회인데...놓치고 싶지 않아!'란 생각과 기말고사를 등한시했을 경우에 향후 닥쳐올 끔찍한 상황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부모님께 이러한 내 심경을 말씀드렸더니 "당연히 기말고사에 올인해야지. 학생의 본분은 공부가 아니더냐"라고 쿨하게 말씀해주셨다. 힘들게 얻게 된 면접기회이지만, 불합격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겠냐는 말씀에 금방 설득되어 면접일이 다가와도 큰 마음의 동요없이 묵묵.. 2013. 12. 30.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06~09학번 졸업요건표 다음 학기 졸업을 희망(?)하는 늦깎이 대학생으로서, 슬슬 졸업요건에 대한 압박이 있어서 학교의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도중에 보기가 힘들어서 나에게 해당되는 것만 볼 수 있도록 포토샵으로 가볍게 편집했다. 혹시 해당되는 06~09학번 학우들이나 궁금하신 분들도 검색을 통해서 볼 수 있도록 여기에 포스팅! p.s. 난 졸업학기에도 14학점 이상 들어야하는게 함정............................. 2013. 11. 6.
iOS7 탈옥을 기다리며 끄적거려본 탈옥에 대한 생각 나는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를 모두 iOS 6.1.2에서 탈옥한 상태로 이용중이다. 두 기기 모두 올해 중고로 구입했는데, 이 버전(6.1.2)의 것을 구하려고 밤낮으로 온갖 중고장터를 '눈팅'하며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얼마 전에 iOS7이라는 메이저 업데이트가 있었지만, 난 아직 6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익히 알고 있듯이, 현재 iOS7 탈옥은 나오지 않았고, 호기심에 iOS7으로 업데이트 해버리면 원래 쓰던 iOS6로의 롤백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나와 탈옥과의 첫 만남은 '아이팟터치 1세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입대 1년 전인 2007년에 용산 지하상가에서 약 30만원 돈(기억이 가물가물..)으로 현금 박치기해서 구입 후 한 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감히 동시대의 모든 기기를 비교대상으.. 2013. 10. 4.
중고거래 사기꾼에게 사기치기 (부제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있다.) ※ 가독성 향상을 위하여 사진들을 가감없이 원본사이즈로 업로드한다. 어제, 기분 좋은 월요일 밤. 여느 때와 같이 휴학생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즐기며 대학 동기 김모군의 자취방에서 즐거운 치맥타임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시작된 친구의 얼마전에 구입한 갤럭시노트2 자랑. "아이폰은 이런거 안돼. 노트2는 이런 것도 돼. 노트2>>>넘사벽>>>아이폰" 자타공인 앱등이인 나에게 평소였다면 별 의미없는 공격이었지만, 적당히 올라온 취기 탓인지 어젯밤엔 그의 달콤한 말에 가슴 깊은 곳의 뽐뿌가 미약하게나마 올라왔다. 그 광활한 5.5인치 AMOLED 대화면의 풍부한 색감과 움직이는 바탕화면을 바라보는데, 이 날 따라 나의 아이폰4s는 볼품없이 작기만 한 한낱 장난감처럼 보였다. 안된다는 것을 뻔히 알.. 2013. 4. 23.
대동제 공연 준비중 5월마다 있는 학교 축제 '대동제'가 다가온다. 내년 졸업을 앞둔 나로서는 이제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늘 공연을 하고 싶었다. 예전에 대동제 무대에 오르긴 했는데, 그게 아마 군입대 전이니 기억도 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동창들 중에 밴드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예전부터 항상 꿈꿔왔다. 지금은 각자 다른 밴드, 다른 활동을 하면서 살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함께 공연을 해서 '명덕 독일어과 딴따라'들의 무대를 짧게나마 갖고 싶었다. 그리고 이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흥분한 나머지 어설프게 앨범커버도 만들었다. 오랜만에 합주할 생각을 하니 너무너무 설렌다. 아직 공연가능성이 100%라곤 할 수 없지만 꿈꿀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함께 3년동안 한 교실에서 동고동락하던 친구들과.. 2013. 3. 26.
회계사 수험생활을 정리하며, 지난 2년간의 소회 #1. 여기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참 부끄럽다. 여기저기에 '저는 이렇게 해서 합격했어요'란 합격수기만 잔뜩 있는 마당에, '저 불합격했어요'라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는 것 같으니깐. 지난 2013년 2/24(일) 제48회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일이었다. 약 2년간 바라보며 준비했던 시험이다. 결과는 실패. 1차 시험조차 통과 못하는 바보같은 내 모습에 잠시동안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간절히 합격을 염원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가채점 후 대면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평소에 날 응원해주시던 모습들을 계속 봐왔기에 충격이 얼마나 큰지 눈에 보였다. 사실 나보다 부모님이 더 힘들어하신 것 같다. 내 나이 이제 스물일곱. 2년을 이 공부에 투자했다. 불합격이 확실시 되는 마당에 '매진, 전력투구.. 2013. 3. 4.
대형 태풍이 다가온다. Bolaven. 태풍의 눈과 윤곽이 너무나 선명하다. 2012.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