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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코스프레

기타와 음악과 함께 한 시간들을 생각하며,

by hyperblue 2007. 6. 3.

生음악의 짜릿함. 앰프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픈 충동.

땀에 범벅이 되지만, 모든 세션이 하나의 harmony를 만들어 가고 있는 그 순간,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

합쳐서 20kg이 훌쩍 넘어가는 기타와 이펙터가방을 낑낑 메고,
상경대까지 15분 동안 등산을 하며 다 내던지고 싶은 충동을 여러번 느끼지만,
합주실에 이르렀을 때, 내가 생각하는대로 이쁘고 멋진 소리가 쏟아져나올 때,

모든 짜증은 저 먼 곳으로ㅡ


내가 기타와 만난건 정말 큰 행복이다.
이 세상 뜨는 날까지 함께 나이 먹고, 발전할 친구가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다.

하지만, 얼마 전에는 후회도 들었다.
기타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빠져들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오늘 생각해보니 후회는 패배자의 변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가 선택하고, 즐기고, 공을 들였던 활동이었던만큼,
행복했던 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앞으로 더 만들어 갈 것이다.

유명한 기타리스트들처럼 엄청난 테크닉을 갖춘 테크니션이 되고 싶진 않다.
아니, 절대 될 수 없다. 아직까진 그들의 음악보다는 훨씬 단순하고 듣기 쉬운
음악들을 좋아하기 때문일까. 그리고 세간에선 나같은 놈들을 Guitar Kid로 천시(?)한다.

그들의 천대가 무슨 상관? 난 기타로 대접받고 싶거나 우쭐해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단지 내가 듣기 좋은 음악을 연주하며 평생 기타를 부여잡고 살아가고 싶다.
나이 더 먹고도 지금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하며 Guitar Kid 취급을 받는다면,
오히려 젊은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해보면 내가 진정 사랑하는 건 기타, 그 자체가 아닌,
그 기타로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 없는 삶은, 그 음악을 단지 mp3로만 듣는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참 끔찍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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