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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11

연세대학교 응원가, "원시림" guitar cover(2015년) 울산에 온지도 벌써 만3개월이 넘었다. 생각처럼 서울을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지도 않다. 이유는 단순하다. "멀어서".........멀어서인지 KTX도 너무 비싸고, 고속버스도 편도 5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이러한 핑계(?)로 주말에 울산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여러가지 여가생활을 시도하게 되고, 기타 레코딩은 그 중 하나이다. 그간 편의성때문에 아이폰에 연결하여 사용하단 아포지 잼 신형(Apogee Jam 96k)을 나름 헐값에 뮬을 통해 방출하고, 이제는 맥북에 UR242만 연결해서 레코딩을 하고 있다.이번에 레코딩한 곡은 문득 대학시절이 많이 떠올라서 즉흥적으로 한, 연세대학교 대표응원가, "원시림"이다. 요즘에도 이 곡이 메인응원가처럼 울려퍼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학교 축제에서 고삐풀린 망아지.. 2015. 12. 20.
보고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러면 안되지만, 이럴 때가 아니지만, 보고싶은 사람들이 정말 너무 많다. 단순히 사람이 그리워서..는 아닌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은 내가 보고 싶을까? 잊혀진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 함께 추억을 나누었던 그들이 미친듯이 그리운 밤이다. 교복과 군복 등 함께 유니폼을 입고 집단생활을 했던 이들도, 음악으로 똘똘 뭉쳤던 밴드 동료들도, 밤새도록 일렉기타로 컴퓨터에 허접한 레코딩을 하던 내 모습도 그립다. 그리운 그 모든 사람들을 동시에 한 곳에서 다 만났으면 좋겠다. 갑자기 2006년 대학교 1학년 3월에 신촌 더블더블에서 했던 첫 미팅 때 내게 '고등학교 때 싫어하던 선배랑 똑같이 생겼다'며 크나큰 내상을 안겨준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06학번 모 여자애도 생각난다. 그 땐 동갑인 풋풋한 신입생.. 2012. 1. 10.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정말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이따금씩 생각나는 옛 기억들, 장소. 어떤 것들은 총천연색이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그냥 흑백처럼 희미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그 때의 느낌만은 선명하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전의경 제도를 파헤치는 여러 TV프로그램을 보면서는 가장 최근의 총천연색 기억이라고 할 수 있는 군대의 추억이 마구 떠올랐다. 눈을 감고 손만 뻗으면 만날 수 있을 것 같던 예전의 동료들, 선임도 후임도, 끔찍이 싫어했던 지휘관들도 어느덧 추억의 한 켠에서는 아름다운 내 인생의 동료가 되어 내게 손짓하고 있다. 그리고 큰 시위현장에서의 강렬한 기억들도, 평생 잊지못할 나의 인생의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의무경찰은 그것만으로도 정말 큰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대.. 2011. 2. 21.
[EOS-500D] D-6, 전역임박(?) 기념사진 오늘은 관내 집회시위 상황대비를 나갔는데, 집회단체의 성격이 온건한지라 큰 충돌이나 몸싸움없이 원거리에서 우발대비하는 형태였다. 그래서 좀 여유있게 있었는데, 소대장님께서 "날도 좋은데, 너 전역임박한 기념으로 소대 단체사진이나 몇장 찍자."고 제안하셨다. "아이구,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사진에 새겼다. 같은듯 다른 사진들도 여럿있다. 이번엔 포토샵으로 과도한 채도수정을 좀 해봤다. 느낌이 좀 사는 것 같은데..다시 보니 너무 인위적이어서 웃긴다. 이들이 있어서 내가 2년이 조금 안되는 짧은 시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떨어지는 벚꽃과 함께 하는 나의 초말년- 모두들, 사랑합니다! 2010. 4. 20.
봄이 오긴 왔구나. 봄이 오긴 왔나보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 아직 벚꽃이 휘날리진 않지만, 느낌만은 곧 여기저기에서 흐드러지게 필 것 같다. 애증의 용산. 용산참사와 그 후폭풍이 내게 용산을 악몽의 도시로 만들었다. 막상, 다 정리되니 다시 제 모습을 찾은듯 하다. 이촌역 근처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 근무하다가 쉴 때, 가끔 가서 놀러온 가족들과 커플들을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다. 아직도 생각난다. 입대 전에, 누군가랑 똑같은 곳에 놀러가서 눈에 띄는 주변의 전의경을 보며, '여기에도 전의경이 근무하나?'란 궁금증을 가졌었다. 이제는 안다. 근처에서 미8군 시설경비 근무중에 공원에 쉬러 온 대원들이란 것을. 내가 바라보던 사람이 어느 순간 내가 된다는 경험은 참 이상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2008년 .. 2010. 3. 6.
요즘엔 이렇게 살아요. 2010년 2월 27일, 생일을 맞은 후임을 위해 일석점호 전에 생일파티! 그리고 한 컷 :) 그리고 2월의 마지막날! 야간방범근무를 나가기 전에 후임이 갖고있는 선글라스로 돌려가면서 장난을 좀 쳐봤다. 마지막으로, 중대장포스가 작렬하는 나! 2010. 3. 1.
훈련의 기억들. 육해공군이 여러가지 훈련을 하듯이, 전의경 중대도 훈련을 한다. 갖가지 집회관리, 시위진압에 동원되는 상설진압중대의 경우에는 훈련은 진압훈련, 검열훈련이 주를 이룬다. 진압검열이란 지휘부 앞에서 '우리가 이 정도다.'라는 것을 검열받는 것을 뜻하는 전의경들의 가장 큰 행사이다. 굳이 육군에 비유하자면, 전의경들에겐 '유격'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벤트라고 보면 되겠다(어디까지나 다가오는 느낌상). 이거 하나 준비하는데 오랫동안 온갖 열을 쏟는다. 그 검열이 어떤 사람들 앞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준비할 때 압박정도가 달라지는데, 최악의 경우 청장과 같은 높은 계급 지휘관 앞에서 할 수도 있다. 시위진압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기동대가 이런 고위급(?) 검열에 동원되는게 보통인데, 재수가 없으면 소수의 .. 2010. 2. 3.
군대에서 받는 어머니의 편지. 오랜만에 관물함 정리하다가, 지저분하게 한쪽에 가득 쌓아둔 편지들을 발견했다. 나중에 반갑게 볼, 지금은 소원해진, 혹은 전역 후에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의 이름이 발신인으로 되어있는 많은 편지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이게 편지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다. 이 기분을 가끔씩 느끼고 싶어서. 추억을 반추할 수 있어서. 아픈 기억도, 좋은 기억도 모두 훗날 추억이라는 단어로 가슴 한켠에 넣어둘 수 있으니깐. 그런 와중에 손에 잡힌 꼬깃꼬깃한 A4용지. 어머니의 편지였다. 무수히 많은 편지를 내게 쓰셨지만, 이 편지는 지난 2009년 여름에 내게 보낸 과자박스 한켠에 쪽지처럼 접혀져서 있던 것이라서 나의 편지함 한켠에 변변한 편지봉투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구겨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 2010. 1. 8.
메말라가는 감정, 봄바람 따라간 여인 역시나 춥고 추운 일요일 오전, 오늘은 좀 쉬나 싶었지만 어김없이 나가는 광화문 출동. 울적하다.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전역의 해인 2010년도 다가오지만 내 마음은 그리 싱숭생숭하지도, 설레지도 않는다. 하루하루 후임들과 떠들고 장난치며 보내는 시간이 마냥 즐겁다. 뭐, 주변사람한테 물어보지 않고는 당장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깐. 이젠 별로 바깥 사람이 보고 싶지도 않다. 바깥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들보다 외박나간 친한 후임이 더 그립고, 빈자리가 느껴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까? 얼마전에 소개팅한 9주 고참인 신유의 설레는 이야기들. 그 설렘.... 나도 느껴본적은 있는데. 이젠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상상만할뿐. 그때 어땠었지? 애써 생각해내려 애써보지만 비슷한.. 2009. 12. 20.
아름다운 캠퍼스에서의 추억. 옷이 없어서 항상 반팔에 학교 잠바 혹은 아무 잠바나 걸치고 다니는 내게 황금같은 때가 찾아왔다. 하늘 색깔도 부쩍 이뻐지고, 날씨도 뭔가 따뜻한게, 작년 이맘 때를 떠올리게 한다. 새내기의 설레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미팅자리 들쑤시고, 날 좀 더 풀리면 수업 끝나고 중앙도서관 앞 풀밭에 돗자리 깔고 앉아 짜장면을 시켜 먹으며 동기들과 이런 저런 얕고도 깊은(?) 이야기들을 나눈게 엊그제인 것 같은데 어느 덧 1년이 되어가는구나. 이제는 요즘에 조금이나마 친해진 많은 후배들이 그 로망을 즐겨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작년에 항상 선배들이 그랬다. "이놈들아 낮술과 이런저런 무모한 짓은 지금 아니면 못한다. 해라! 2학년만 되어도 그런거 못해." 그 말 안들었어도 난 잘 했을 것 같지만, 여튼 모두가 이구.. 2007. 3. 14.
밴드 합주, 추억 만들기. 당최 시간이 나지 않는다. 뭔가 쓰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어제 처음으로 대일밴드 합주가 있었다!! 뭐...역시 처음인지라 드럼과 박자 맞추기도 그렇고...여러모로 당황스러웠지만 Marshall의 JCM2000에서 뿜어져 나오는 진공관 앰프의 힘을 느끼곤...전율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돈이 좋은거다. 어제 합주를 처음하면서 꿈도 생겼다. 언젠가 나의 직업이 안정되고, 재정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자비를 털거나 뜻이 맞는 이들과 힘을 합쳐 좋은 시설을 갖춘 합주실을 만들고, 그 곳에서 함께 호흡하며 음악을 즐기고 싶다. 역시...음악은...연주가 중간중간 틀려도 느낌이 살아 있는 라이브가 최고라는 것도 깨달았다- 합주가 끝나고는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자취하는 선배집에 가서 다른 선배 몇 분과 이런저런 얘.. 2006.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