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근3

통화스왑 10억불을 찍은 날, 그리고 서울외환시장이 새벽2시까지 열린 날. 저번 주 목요일, 아침부터 거의 모든 거래은행에 가격을 tapping하고 네고를 이어간 끝에 통화스왑 10억불어치를 찍었다. 1조원도 넘는 돈인데 돈 만원에도 벌벌 떠는 내가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모습이 괜히 어색하다. 내 인생 첫 외환거래는 전 회사에서 했던 7~8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대리를 막 달았을 떄 쯤이었는데 선배의 "네가 알아서 한번 해봐"라는 오더를 받아서 전화로 국민은행에 5백만불을 value today로 sell했던게 기억난다. 이것도 50억원이 넘는 돈이었으니 어안이 벙벙해서 기념(?)으로 은행에서 받은 거래 컨퍼메이션을 사진 찍어서 어딘가에 보관중이다. 1백만불씩 쪼개서 몇시간 동안 틱 차트를 보면서 신중히 팔던 게 엊그제인데 지금은 뭐... 할많하않이다. 이제는 물어볼 사수도, 실수.. 2024. 7. 2.
근 to the 황 (2) 작년 12월에는 하루 빼고 매일 야근. 올해도 시작과 함께 매일 계속 자정까지 야근. 이쯤되면 내가 능력이 안되는 것 같기도 함. 한화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외환시장의 더 큰 손이 된 건 맞는듯 싶으나 잃는 것도 너무나 많다. 엄청나게 길고 새하얀 흰머리들이 한두가닥 보여서 멘탈이 흔들렸음. 와이프가 '우리 집이 잠만 자고가는 임시 숙소냐'고 물어봤는데, 지금은 진짜 그런 것 같다. 평일에 깨있을 때 잘 못보는 딸래미는 서먹서먹해지다가 주말에 오랫동안 같이 있으면 친해지는 루틴이 반복되는 중. 올해도 휴가는 마음 편히 가기 어려울듯 싶다. 달러원 환율은 1,300원선을 시원하게 깨부수고 내려가더니 갑자기 또 1,310원대로 올라와서 큰 단기 변동성을 보여주는 중. 어쨌거나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서 .. 2024. 1. 4.
근 to the 황 - 만 9년간 근속한 굴지의 신재생에너지/석유화학 회사인 한화솔루션을 호기롭게 퇴사 후 굴지의 2차전지 제조사로 적을 옮김. - "Smart Energy Solution Provider" 에서 "Carbon to Green"로 바뀌었으니 나의 이직은 완벽히 친환경적이며,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지도 않음. - 한화에서 약간 공무원st.로 다니며 타성에 젖을무렵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채찍질과 같은 이직을 감행하자 워라밸도 똥망되고 이직 전에 비해 건강도 박살남. - 그렇지만 지금의 회사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필요한 사람이 입사한 것이라고 스스로 자부함. (그렇다고 환손익이 대폭 개선된 것은 아님.) - 한화에서 퇴사전에 마지막까지 권했던 'Generalist'로서의 길(어리를빗 탄탄대로?)을 거부하고, 'Sp.. 2023.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