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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rock

Linkin Park - A Thousand Suns, 아...주여.....

by hyperblue 2010. 10. 1.

어떤 말로 나의 실망감을 더 표현할 수 있으리오-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건만, 나에게,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밴드였던 Linkin Park는 이해하기 어려운 다소 난해한 음악(?)으로 돌아왔다.

첫 타이틀 곡인 Catalyst는 아프가니스탄戰을 다룬 새로 나올 컴퓨터 게임, Medal of Honor의 OST로서 먼저 공개가 됐는데 느낌이 꽤 괜찮았다. 뭐랄까..."굉장히 많이 변했구나!"란 느낌과 함께 신선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나는 몰랐다, 이번 신보 전체가 그런 분위기일줄은............

뭐라고 할까, 내가 앨범을 다 듣고 난 후 든 생각은 하나였다. "기타리스트는 탈퇴했나?" 흔적은 있었지만 더 이상 rock band라고 하기엔 무색할 만큼 그 음색을 찾을 수 없었다. 뭐, 린킨 파크는 데뷔 때 부터 '기타 솔로도 하나 없이 코드워크로 음악을 후리는 병신같은 음악'을 하는 삼류밴드라며 골수 메탈 매니아들에게 모진 핍박을 받았지만, 그들만의 대중적이고 파워풀한 음악으로 수 많은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그들에게 더이상 1집 Hybrid Theory에서 받았던 그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없었다. 이건 '신선한 충격'이라기 보단 그냥 '충격'에 가까웠다.

나의 음악적 편향성(?) 때문일까? 왜 그들은 이런 앨범을 발매해야만 했을까. 난 Re-animation 앨범을 제외하곤 모든 그들의 정규 앨범을 CD로 소장해왔는데, 이번 앨범은 차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도가 넘은 실험적 실험'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A Thousand Suns의 음악 하나하나 자체는 참 듣기 좋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들이 원하는 결과물을 생산해내기 위해서 많은 생각과 인고의 과정이 있었음이 보인다. 하지만 난 앨범의 수록곡 하나하나를 처음 들었을 때 혼잣말을 했다. "아니야, 이건 Linkin Park가 아니야.."

그리고 전 앨범과의 약 3년간의 공백. 난 기대했다. 군대가기 전에 Minutes to Midnight 앨범을 즐겼고, '내가 제대할 때 쯤이면, 그들의 새 앨범이 찾아오겠지'란 생각도 하며 입대를 했더랬다. 지금은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어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도 이번 앨범에 대한 평가는 아주 극명하게 갈린다. 유명한 Rock Magazine들도 저마다의 평가로 별 1개와 5개가 오간다. 그들 또한 이미 예상했을 결과일 것이라 생각한다.

외국의 한 리뷰어가 이번 앨범에 대해 쓴 리뷰가 갑자기 생각난다. 요약하자면, "린킨파크는 배가 부르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신선함을 가져다주고 싶었다. U2의 Zooropa앨범과 비슷한 성격의 앨범이다. 한 마디로 쌩뚱맞다. U2가 Zooropa 이후 새로운 앨범 발매 할 때 부터 그랬듯이, 린킨파크도 다음 앨범부터 정신 차리길(?) .."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번 앨범은 그런 의미에서 내겐 크나큰 실망이다. 그들은 이번 앨범으로 무엇을 얻으려고 한 것인가. 나같이 무지몽매한 사람은 당최 모르겠다.

제발 돌아와주세요, Linkin Park!
가까운 집 근처에서 자취방 창문 사이로 나즈막히 들려오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구수한 찬송가 소리가 이번 앨범의 스페이스 뽕짝 메들리와 흡사하게 오버랩되어 나의 귀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Limp Bizkit은 무수한 공백을 깨고 원년 멤버 그대로, 그 때의 그 하드하고 그루브한 음악 그대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곧, Soon!

어쨌든, 그 스페이스 뽕짝 메들리 앨범의 첫 타이틀곡, Catalyst.

Linkin Park - Cataly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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