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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3

간담이 서늘했던 이른 아침, 그리고 반전 오늘 서울시내에는 예정된 집회시위가 적은 편. 그래서 어젯밤에 조심스럽게 오늘은 방범근무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역시나 정답. 다들 말하듯이, 짬밥은 괜히 먹는게 아니다. 아침일찍 기상해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행정반 후임이 살짝 안좋은 표정과 다급한 목소리로 달려와서 내무실에 있는 나를 찾았다. "중대무전병을 직접 찾는 경비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빨리 행정반에 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올게 왔구나.' 왠지 모르게 갑자기 내 블로그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게 올 직통 경비전화와 관련될 만한 것은 그것 밖에 없었다. 근데 다시 생각해봐도 딱히 경찰 보안에 문제가 될만한 포스팅은 없었다. 항상 군생활 관련 내용을 포스팅할 때는 내가 알아서 검열해서.. 2010. 4. 24.
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2010년 상반기 제2기동단 지휘검열 "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2010년 상반기 제2기동단 지휘검열" 우와, 제목 길다.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 지휘단상 위에 걸린 플래카드의 문구가 이러하다. 오늘로서 내 처음이자 마지막 단검열(기동단에서 주관하는 지휘검열)이 끝났다. 우리 중대는 어느 순간부터(?) 2기동단 소속 중대들이 움직일 때 마다 상황대비 때 같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검열까지 같이 받았다. 물론, 방순대이기 때문에 2기동단의 일선 기동대, 전경대가 하는 만큼의 수준을 요구받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기동단 지휘검열에 참여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 언제부턴가 세트(?)로 묶여서 각종 집회, 상황에 같이 나가는 바로 옆 동네 강남경찰서 방범순찰대를 비롯하여 혜화경찰서, 용산경찰서, 강동경찰서 방순대 등 방범순찰대.. 2010. 4. 1.
훈련의 기억들. 육해공군이 여러가지 훈련을 하듯이, 전의경 중대도 훈련을 한다. 갖가지 집회관리, 시위진압에 동원되는 상설진압중대의 경우에는 훈련은 진압훈련, 검열훈련이 주를 이룬다. 진압검열이란 지휘부 앞에서 '우리가 이 정도다.'라는 것을 검열받는 것을 뜻하는 전의경들의 가장 큰 행사이다. 굳이 육군에 비유하자면, 전의경들에겐 '유격'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벤트라고 보면 되겠다(어디까지나 다가오는 느낌상). 이거 하나 준비하는데 오랫동안 온갖 열을 쏟는다. 그 검열이 어떤 사람들 앞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준비할 때 압박정도가 달라지는데, 최악의 경우 청장과 같은 높은 계급 지휘관 앞에서 할 수도 있다. 시위진압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기동대가 이런 고위급(?) 검열에 동원되는게 보통인데, 재수가 없으면 소수의 .. 2010.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