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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3

11. 괴로운 시선 [의경블루스 - 11] 괴로운 시선 의경은 사회속에서 근무하는 군인이다보니 여러가지 장점과 단점이 있다. 늘 민간인을 마주 하며 그들의 일상을 지켜본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큰 장점이겠지만, 이게 가장 큰 아픔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차라리 눈을 감았으면 싶지만, 짬밥이 안되면 안된다고 눈에 힘주고 정면을 주시해야하는(소위 '앞을 뚫다'라고 표현) 쫄병도, 짬이 차서 사람구경 하느라, 이쁜 여자들 구경하느라 눈을 마구 돌리는 고참도 이런 봉변의 예외가 될 수 없다. 긴 말 필요없다. 아래의 사진이 근무중의 그 짜증과 고통을 잘 말해준다. 이 사진은 서울 전의경중대가 늘상가서 '뻗치기 근무'(각잡고 장시간 서있는 근무를 지칭)를 하는 근무지 중의 하나인 경복궁 동문쪽, 동십자각 사거리에서 거점근.. 2010. 4. 23.
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2010년 상반기 제2기동단 지휘검열 "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2010년 상반기 제2기동단 지휘검열" 우와, 제목 길다.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 지휘단상 위에 걸린 플래카드의 문구가 이러하다. 오늘로서 내 처음이자 마지막 단검열(기동단에서 주관하는 지휘검열)이 끝났다. 우리 중대는 어느 순간부터(?) 2기동단 소속 중대들이 움직일 때 마다 상황대비 때 같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검열까지 같이 받았다. 물론, 방순대이기 때문에 2기동단의 일선 기동대, 전경대가 하는 만큼의 수준을 요구받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기동단 지휘검열에 참여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 언제부턴가 세트(?)로 묶여서 각종 집회, 상황에 같이 나가는 바로 옆 동네 강남경찰서 방범순찰대를 비롯하여 혜화경찰서, 용산경찰서, 강동경찰서 방순대 등 방범순찰대.. 2010. 4. 1.
노병가 7, 8화(정식연재 前) 시위시즌에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시위대 '투쟁가'중에 하나인 '철의 노동자'. 요즘은 겨울이라서 날도 춥고, 시위시즌이 아니라서 들을 일이 거의 없다. 왠지 전역하면 이 노래도 그리워질 것 같다. 개조한 방송차량에 실린 고출력스피커로 모두의 귀를 찢을 것처럼 시위현장을 퍼져나가던 노래. 꽃다지 - 철의 노동자 이번, 7, 8화에는 시위대와의 거센 충돌이 묘사된다. 난 이렇게 제대로 다이다이로 붙어본적은 없는데, 만화에 묘사된 갖가지 장비와 하이바를 보며 극도의 사실성에 소름이 돋았다. "XX9, 철망내려!" 시위대와의 대치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을 때 퍼지는 고참의 외마디 비명. 현장에서 듣던 그 소리와 상황만 생각하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하다. 하이바는 여기에 나오는 것과 지금 쓰는 것과 동일하다. 서.. 2010.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