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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대학생, 2006~2008

빠르게 흘러만 가는 시간

by hyperblue 2007. 9. 30.
늘 고민과 번민 속에 살아서 그런지 시간은 요즘 더더욱 빠르게 흘러간다. 나름 널럴하게 수강신청을 했다고 생각하는 데도 불구하고 전공과목 2과목이 계속 괴롭히기 때문인지 뭘 해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며칠 전에 본 회계시간 퀴즈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 것 같다. 나름 공부한다고 했는데...부족했나보다.

부쩍 비오는 빈도가 높은 요즘이다. 대체 하늘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하늘은 늘상 흐리기 일쑤이며 비를 퍼붓는다. 지나간 늦여름에 지독하게 비가 와서 '정말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에 접어들었구나' 싶던데, 그 우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듯 하다.

난 비오는 날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우울해지기 때문이다. 근데 요즘에야 느끼는데 가끔은 그 분위기가 참 좋더라. 무식하게 내리붓는 폭우보다는 지나가는 소나기, 또 그 후의 청량감과 고유의 느낌. 이젠 그 느낌 또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주변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또한 부쩍 늘었다.

확실히 대학생이라는 벼슬 아닌 벼슬은 여러모로 참 좋다. 생각해보면 할 건 지천에 널려있지만 뭘 하든지 그것은 오로지 나의 선택에 달려있을 뿐. 난 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만 한다. 그것이 미래에 화를 부르든 어찌됐든, 그것은 모두 나의 선택일 뿐. 후회는..솔직히 수도 없이 하지만 뭔가 부모님의 그늘을 조금이나마 벗어나서 내가 스스로 직면하는 이런 후회와 위기들이 오히려 나라는 한 인간의 정신적 성장에는 훨씬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날이 많이 추워졌다.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 또 흐르고 있다. 곧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고 다시 봄이 오겠지. 시간은 그렇게 앞만 보면서 흘러가겠지. 그 시간 속에 내가 남기는 것은 무엇일까.

항상 물음표만 가득한, 가득했던 만 20세의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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