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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의무경찰, 2008~2010

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단 41중대 해체...

엊그제 느닷없이 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단에 속한 41중대가 해체됐다. 더 이상 매일의 서울중대 근무배치를 보여주는 경력일보에서 '41중대'라는 글자를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41중대는 의경으로 이루어진 의경 기동대로서 그동안 집회관리, 시위진압의 일선에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온 정예 기동대중 하나이다. 이런 중대가 내부의 자체사고로 인해 해체됐다. 이번에 새로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하신 조현오 청장님께서 전임지인 경기청에서 재직하실 때도 전의경 자체사고에 민감하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서울청 소속 중대가 해체되는 것을 본 것은 군생활을 하면서 처음이다.

이제는 위와 같은 4기동단 조직도에서 '41중대'란 글자가 지워진다.

일종의 '본보기'로 중대자체를 해체시켰다는데, 같은 서울하늘 아래에서 먹고자는 입장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만약 우리 중대라면?'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듯이 전의경중대의 자체사고는 하루이틀 문제된 것이 아니다. 자체사고부대 내에서 터지는 온갖 내부사고를 의미하는데, 주로 구타,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한 대원이 상급기간인 해당 중대 소속 지방청에 '찌르면' 자체사고로 기록된다.

구타나 가혹행위는 전의경 중대의 전통처럼 예전부터 많이 있어왔는데, 보통 쉬쉬하면서 중대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상급기관에 자체사고 사실이 알려지면 대외적인 부대 이미지 손상과 평가절하, 기간요원의 문책, 최악의 경우 이번처럼 부대를 해체시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체사고의 여파는 실로 엄청나다. 소속 지방청에서 사고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감찰이 파견되고, 그 중대는 '자체사고 중대'로 기록되며 일종의 낙인이 찍힌다. 해당 부대는 그 후에도 알게 모르게 갖가지 불이익을 받고, 부대 지휘관들에게 대원관리의 책임을 물어 엄중문책한다. 당연히 대원들 간의 분위기도 험악해지고, 모두가 함께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다. 피해자의 경우에는 원하는 다른 중대로 재배치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가해자 또한 다른 중대로 재배치 받는 경우가 많다. 보통 우리들은 이런 것을 '날라간다'라고 표현한다. 굳이 표준어로 하자면 '날아간다'이겠지만..표현의 예시, "이번에 XX방순대에서 고참 찌른 새끼 하나 날라온대."

위와 같은 가해, 피해대원처리와 별개로 지방청에서 자체사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행하는 부대해체는 실로 끔찍한 일이다. 어느 인간이나 자신이 소속한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갖고 있다. 그런 소속집단이 한 순간에 공중분해되어 매일 가족처럼 먹고자는 부대원 전부가 이산가족처럼 흩어진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그 중대를 전역한 이로서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좋거나, 싫거나 내가 전역한, 내 이름이 2년간 어딘가에 붙어있었던 부대인 것이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의 경우, 중대해체는 비일비재하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의경을 활용한 치안수요가 적은 지방은 상급기관에서 자체사고를 이유삼아 해당 중대를 가차없이 하나둘씩 없애고 있는 것이다. 전의경인력감축이라는 큰 틀안에서도 이런 조치는 정당화될 수 있다. 서울청은 전의경치안수요가 많은 관계로 중대해체라는 극약처방은 오랫동안 없었던 편인데, 이번 41중대해체는 그런 면에서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가 속한 중대도 이런 자체사고의 파고를 피할 수는 없었다. 내가 자대배치 받기 바로 전에 당시 하급기수 대원이 자신을 괴롭히던 상급기수를 서울청에 '찌른' 것이다. 중대해체까진 안갔지만 위에 열거한 후폭풍 때문에 모두가 많이들 힘들어했더랬다.

지금은 21세기, 2010년이지만 아직도 병영문화는 시대를 뒷걸음질하는 전의경 부대가 더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내가 고참이 되어보니 그런 병영문화 속에서 발생하는 자체사고가 꼭 '악질 고참대원'때문만인 것은 아니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군생활을 보이스카웃으로 착각하는 신병이 많아지는 것도, 조금만 윽박질러도 그것을 가혹행위로 치부해버리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문제의 원인과 결과분석을 떠나서 부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한 명의 군인으로서, 자신의 부대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슬픈 일이다.

난 경찰 지휘부가 이런 '파격적인 해결방법'은 앞으로는 좀 지양했으면 좋겠다. 다른 여러방법으로 전의경 자체사고 근절에 힘써줬으면 어떨까 싶다.

'41중대'라는 부대이름 아래에서 만든 수 많은 부대생활의 추억을 등지고 남은 군생활을 해야하는, 혹은 했던 동료대원들과 전역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추가)

41중대 해체의 원인이 된 자체사고는 구타사고였음이 확인됐고, 복수의 가해대원은 중징계 및 형사고발됐다. 피해대원은 6~7일짜리 청장특박을 받고, 다른 중대로 전출갔고, 해당 지휘관들 또한 중징계를 받았다.

서울청장님께서는 앞으로도 자체사고에 대해 중대해체와 같은 파격조치를 취할 것임을 이를 통해 본보기로 보여주셨다.

현재 직원기동대 15개 중대가 있는 서울로서는 전의경 중대가 몇개 없어진다고해서 경력운용에 큰 타격을 받진 않을 것이란 지휘부의 계산이 깔려있는 조치는 아니었나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 4기동단 2010.02.02 21:05

    이번 그 피해자들은 청장특박 6~7일을 나가고
    각자의 지방 방순대로 간다고 하네요........
    정말 더러운세상이네요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2.02 22:18 신고

      정말 '파격적인' 조치군요. 거기까진 몰랐습니다. 원래 정해진 원칙은 피해자가 기동대 소속이면 소속 지방청 기동대로 평행이동 아닌가요? 게다가 길고긴 특박까지.. 아...너무 하네요. 오히려 본보기가 되어 미친 신병들이 마구 찌르진 않을까 걱정되네요. 참나..

      피해자들의 남은 군생활(?)을 생각한 조치일까요? 어차피 어딜가도 찌르고 날아왔다는 꼬리표는 달고 살텐데..

      같은 4기동단 소속이시면 더욱 충격이 크시겠어요..
      남은 군생활 열심히 하시길.

  • 41중대원 2010.02.03 19:58

    피해자들 원하는 지역 방순대로 배치 된다는게 사실 입니까??? 그정도 까진 아닐텐데...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2.04 12:21 신고

      저희중대 지휘관님이 자체 교양 때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서울청의 부장급으로부터 공문이 있었습니다. 피해자 특박과 연고지 방순대 전출은 사실로 보입니다.

      방범배치가 될때마다 우리와 별로 상관이 없는 지구대 직원분들까지 41중대 사건에 대해 재차 물을정도로 이번 사건의 여파는 크답니다.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남은 군생활 열심히 하세요-

  • 41중대 전역자 2010.02.13 23:23

    아아... 이렇게 나의 중대가 해체되었구나...ㅠㅜ

  • 2010.02.19 16:01

    이런시발 제대한지얼마되지도않앗는데 저런개새끼는맞아디져야대

  • 51중대수인 2010.05.26 15:10

    41중대가 옛날 51중대 아닌가요?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5.26 19:36 신고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에서 기동본부로의 명칭변경 및 여러 중대명 재편은 제가 자대배치 받기 전에 이루어진 것이라서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 41중대... 2010.06.23 00:42

      맞습니다. 51중대가
      기동대에서>기동단으로바뀌면서 41중대됬습니다

  • 53중대 2010.06.01 12:31

    저는 2006년에 4기동대 1053중대에서 근무했는데

    상경 6호봉 챙기는 기수일때

    미친 신병새끼가 개지랄 쌩쑈 정신병 연기하면서

    찔러서 중대원 6명이 날라갔어요.

    미친 놈 한 명이 온 우물을 흐린다고 참 문제가 많아요.

  • 53중대 2010.06.01 12:38

    4기동대 51중대가 지금의 4기동단 41중대가 맞습니다.

    51중대(현 41중대)는 2000년대 초반만해도 단셋(1기동대1,2,3중대)와 함께

    최일선에서 과격 시위전담 타격대였습니다.

    그명성이 엄청나서 1기동대에서도 4기동대 부대장격대를 절대 무시하지 않았죠.

    정말 옜날 51중대애들 알루미늄방패 시절에 깡다구하나 엄청났었죠.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6.01 19:32 신고

      그러고보니 제 기억에도 말년에 4기동단 국밥넷 격대가 41, 805, 809중대 였던것 같네요...근데 41중대가 위 사건으로 해체되면서 빠지고 다른중대가 들어갔는데 이젠 일일경력일보 안본지가 오래돼서 어느중대가 들어갔는지 가물가물합니다-

      알방은 사진으로만 봤지, 실제론 본적이 없어서 참 그렇네요. 저는 방순대였던지라 불용처리된 플라스틱 방패만 어쩌다가 한번씩 만지작거리다가 제대했습니다~ 플방은 경찰서 직원중대인 1단위 중대가 아직 쓰고 있고, 저희 중대는 매방(매연방패)으로 썼습니다-_-;

      요즘은 모든 전의경 상설중대가 평방(평화의 방패)을 쓰죠..

  • 김두환 2010.06.05 02:29

    의704기 1051전역자입니다. 얼마전 같은지역 선후임들과 통화를 하면서 우리중대가 해체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답니다. 직원기동대 창설에따른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러한 히스토리가 있었군요. 어쨋든 제 군생활은 레전드로 남게 되겠네요 ㅎㅎ 좋은 게시물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6.05 08:15 신고

      우와, 기수를 보아하니 군생활 하면서 고생 많이 하신 기수이신 것 같네요.

      직원기동대 창설에 따라 기동단이 기동본부로 바뀌고, 중대명도 많이 바뀌고 했습니다만, 전역하신 51중대는 이름이 41중대로 바뀌어 4기동단에서 그대로 잔류했다가 위의 사건으로 해체되었습니다. 많이 아쉬우시겠습니다...

      당시의 격동의 군생활을 잘 해내신 만큼 사회에서도 하고자 하시는 일 모두 legendary하게 잘 해내시길 빕니다^-^

  • 박봉수 2010.06.05 17:02

    1051중대가 해체 된다는게 아쉽네여,,나름 90년대 학생시위가 한창일때 최일선에서 시위진압에 앞장섰는데....사라진다는게 그저 아쉽네요,,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6.05 18:32 신고

      요즘 직원기동대도 많이 창설됐고, 사회적인 분위기상 극렬시위가 적어져서 진압중대의 필요성이 좀 감소해서 그런지 전의경 중대를 쉽게 해체시키는 것 같습니다.

  • 41중대 전역자 2010.06.17 02:03

    와......진짜 신기하네요?
    제가 4기동대 53중대 일병말때 53중대 해체되서
    51중대(현41중대)로 날라와서 근무하다
    2009년 9월26일 연가로 전역하고
    몇달뒤에 미국대사관서 근무하는걸 보고왔는데
    요번년도에 해체 당했다고 후임한테 연락을 받고 망연자실했는데....음

    신기한건 저는 해체당한 중대에만 있었다는거 ㅡㅡㅋㅋㅋㅋㅋ
    위에 53중대 왠지 알꺼같은 느낌인데?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6.17 07:30 신고

      어떻게 생각하면 좀 씁쓸하군요...요즘은 지방 쪽 전투경찰대가 폭풍해체되고 있답니다...전경자체를 뽑지를 않는다네요. 확실한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 41-2 2010.06.21 15:28

      누굴까..-.-

  • Favicon of http://gggggggggggg 41-3 2010.08.31 21:15

    이야 ,, ㅋㅋ 41중대많이들왓네 ,,, 1명빼놓고 전부 내후임이엿던애들뿐이네 ㅎ

    그래도 해체됬다니깐 ,, 짜증나는구나 전역하기전에도 해체징후가조금은잇엇는데

    자체사고터져서 맘이아프다 ,ㅠ 불쌍한 후임들 열심히 몸건강히 전역하기를

  • 806 2010.09.11 23:53

    아 전의경은 이게 문제지요 툭하면 부대 없어지고 다른 대대로 편입되고 ... 이름 막 바뀌고

    저도 군생활 할때는 국밥넷 격대 806이었는데 전역하고 잊고지내다가

    어느순간 보니까 부대가 특기대로 가있더군요

    특기대가 5대가 된지도 지금 알았네요 .. 그것도 5대에서 격대짤린채로 ㅜㅜ

    51중대 803중대와 함께 전국을 누비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 51아저씨들하고

    정 많이 들었었는데 안타깝습니다 ...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9.12 00:13 신고

      지금 다시 찾아보니 806은 5단에 있군요. 전경대가 요즘들어 거진 다 해체된 것은 알고 계실런지요. 제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806중대는 잘 살아있는듯 합니다. 2단과 4단쪽은 폭풍해체되었답니다-

      날씨가 쌀쌀해집니다. 감기 조심하시길^^

  • 아스티스 2012.10.26 14:16

    전우를 찾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단 2017중대 3소대 이현식입니다.
    1991년 부터 근무했습니다.
    010-9514-1696

  • ㅠㅠ 2016.11.01 17:03

    1999년 부터 2001년까지 1053중대 근무 했던 1인입니다 참 안타깝네요..
    내 전우들은 잘있을란지..

  • 4기동대 51중대 439기 2019.08.27 13:17

    예전에는 4기동대 51중대
    지금은 4기동단 41중대로
    역사속으로 각자의 추억속으로
    길위에서 41중대 기대마보는순간 옛추억이 생각났는데 이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