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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의무경찰, 2008~2010

간담이 서늘했던 이른 아침, 그리고 반전

오늘 서울시내에는 예정된 집회시위가 적은 편. 그래서 어젯밤에 조심스럽게 오늘은 방범근무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역시나 정답. 다들 말하듯이, 짬밥은 괜히 먹는게 아니다.

아침일찍 기상해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행정반 후임이 살짝 안좋은 표정과 다급한 목소리로 달려와서 내무실에 있는 나를 찾았다.

"중대무전병을 직접 찾는 경비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빨리 행정반에 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올게 왔구나.' 왠지 모르게 갑자기 내 블로그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게 올 직통 경비전화와 관련될 만한 것은 그것 밖에 없었다. 근데 다시 생각해봐도 딱히 경찰 보안에 문제가 될만한 포스팅은 없었다. 항상 군생활 관련 내용을 포스팅할 때는 내가 알아서 검열해서 하고 있는데...어쨌든 두려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휴...일단 안도의 한숨. 혜화방순대에서 온 경비전화였다. 저번 2기동단 진압검열이 끝나고, 인상깊어서 그냥 '참 멋진중대'라고 몇자 적었는데 그 글([일상, 그리고 생각들./의무경찰, 2008~2010] - 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2010년 상반기 제2기동단 지휘검열)을 인터넷 검색에서 발견하고 중대 지휘관분들이 굉장히 흐뭇해하셨다는, 그래서 중대 커뮤니티에 스크랩했고, 그런 글을 써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전화.

가뜩이나 중대무전병 노고치하 특박 2박3일을 상부의 일방통보로 허무하게 잘려서, 이번에는 제대를 앞두고 보안관련 징계 등으로 설상가상이 되지 않을까 잠시나마 걱정했는데, 한 시름 놓았다.

난 그저 내가 보고 느낀걸 사실대로 기술했을뿐....☞☜
그래도 그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짓게 해주었다면 나도 참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은 토요일 아침!
남은 4일동안 근무 열심히 하고 집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