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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콜렉팅

매경테스트 20회 단체전 최우수상!+_+(후기)

by hyperblue 2014. 5. 28.


 "모든 것은 갑자기 만들어진 카톡 대화방 하나로 시작되었다."


 06학번 주제에 아직도 학교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좀 부끄럽긴 하지만, 몇년 만에 얼굴보는 07학번 후배들과도 캠퍼스에서 종종 인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와중에 후배로부터 "혹시 함께 상금사냥꾼이 될 의향이 있느냐?"는 솔깃한 제의를 받았다.

 내용인 즉슨, '매경TEST'라는 시험이 있는데 단체전으로 출전하면 생각보다 쉽게 상금사냥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같은 경영대 분반 소속 선후배 중 행정고시, CPA 등의 경제 관련 시험을 준비중이거나 준비했던(...-_ㅠ) 사람들 중에서 희망자를 찾고 있었는데, CPA시험에서 작년에 고배를 마신 내가 후보로 뽑힌 것이다.

 사실 취업도 이미 확정되어 마지막 학기 수업에 '출석'은 하되 '수강'은 하지 않는 형편이었으니 딱히 제안을 거부할 이유도 없었다. 게다가 3만원 정도의 응시료 전액을 학교에서 지원해준다고 하니 금상첨화.


 같은 반 선후배 12명이 모인 카톡방이 만들어지고, '다들 열심히 해봅시다'란 공허한 구호가 한두번 오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험일인 5월 17일이 다가왔다. 시험접수를 했는지 여부도 까맣게 잊은 채 실컷 놀고 있었는데 마침 시험일이 토요일이기도 하고 오후에 대학동기 커플의 결혼식도 있는지라 시험에 응시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불현듯 생각난 학교 취업팀에서 온 시험안내 메일. '접수 후 미응시시 면제했던 응시료를 청구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요즘의 내겐 적은 돈이 아닌지라 어쩔 수 없이 시험 뒤에 있을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정장까지 입고 응시장이었던 학교로 향했다.

 시험장이었던 이과대학 강의실에 들어섰는데, 다들 츄리닝과 같은 편한 복장이었다. 혼자 감독관이라도 되는 양 정장을 입고 있어서 굉장히 민망했고, 빨리 시험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문제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문제 자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어려운 미시, 거시경제학 공식과 그래프가 난무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다행히 개념을 묻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경영학 관련 문제가 많은게 좀 인상적이었는데, 경영학과 학생이거나 CPA 경영학 공부를 조금 했던 사람이라면 쉽게 맞출 수 있는 수준이었다. 사실, 경제 파트는 내가 좀 부족한 탓인지 확실히 답을 찾지 못하는 문제가 더러 있었다.

 총 80문제였는데, 종료시간을 20여분 남겨두고 중간에 정답을 몰라서 마킹을 하지 않은 문제를 세어보니 딱 13문제. 고민 끝에...과감히 다 찍었다. 그렇게 시험장을 나섰고, 시험을 봤다는 사실 또한 곧 잊혀졌다.


 며칠 후, '개인 성적이 떴다'는 카톡방의 알람때문에 '그래, 얼마나 맞혔는지 구경이나 하자'란 생각으로 조회해봤더니...


잉?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성적. 백분위를 보면 알겠지만, 개인성적으로 봤을 때는 그닥 뛰어난 성적은 아니다. 12명이 모여있던 '상금 사냥꾼' 카톡방에서 바로 서로의 성적을 공개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각자의 성적을 비교하며 다들 이후에 있을 단체전 성적발표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단체전 성적이 공식 사이트에 게시됐다. 결과는...



 단체전 최우수상! 

 대상이 아닌 것에 다들 아쉬워했지만, 인풋 대비 아웃풋으로 볼 때 내게는 거의 로또당첨이나 다름없는 결과였다. 저번 회차까지는 상금(+_+)이 있었다고 하지만, 이번 회차부터는 현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상금사냥꾼'이었던 애초의 목표는 조금 빛을 바랬다. 어쨌든 내 개인성적은 별로였지만, 같은 팀으로 참가한 뛰어난 후배들 덕에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참고로 '엑스터시'라는 팀명은 우리가 속한 경영대 분반의 이름인 '환락1반'에서 따온 것이다. 공짜로 시험도 보고, 학교 이름도 올려놓고, 수상도 하고... 기대치 않았던 기쁜 일이었다. 만약에 마음먹고 시험공부를 했다면 개인성적도 더 높았을테고 단체전 대상까지 노려볼만 했다는 뒤늦은 아쉬움이 남는다.


 혹시 이 글을 볼지 모르는 당신! 

 경제학이나 경영학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봤다면 뜻맞는 사람을 모아 매경테스트 '단체전'에 도전해보길. 천기누설을 하는 듯한 말투라서 웃기긴 하지만, 생각보다 노력 대비 수상확률이 '현재로서는' 꽤 높은 것 같다. 아직은 블루오션 쪽에 가까운듯 하다는 얘기.


 그룹연수를 한 달여 앞두고 무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와중에 접하게 된 기분좋은 소식이라서 블로그에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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