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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대학생, 2006~2008

딴짓거리 하느라 바쁜 요즘.

by hyperblue 2006. 5. 27.

올릴 사진이 없어서..(Paul Smith)

아쉬워 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그간 끝도 없이 계속되는 무한 술자리여러가지 비즈니스로 바쁜 척 좀 하느라 블로그에 손을 못대고 있음. 마음만 먹으면 짬짬이 글쓸 수도 있겠지만...여기저기 신경쓰는 곳이 갑자기 많아져서 여유가 없음.

6월9일, 연세대학교 백양로 삼거리에 설치될 무대에서 '故이한열 추모제'공연을 한다. 물론, 시험기간이다. 보러 올 사람은 커녕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추모제이지만 아무도 안볼 터 미친듯이 달리는 펑크음악하며 괴성을 질러대고 싶은 심정이다. 참 행사 주관하는 상경대 학생회 센스가 하늘을 찌른다.

어제는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와 신촌에서 만나 밥도 같이 먹고, 영화도 보고, 술도 조금(?) 먹었다. 영화는 '다빈치 코드'였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지루함이 엄습했다. 책 다 읽었으니 뭐라 새롭거나 놀라울 만한 장면이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었다. 영화 초반에는 좀 급박하게 풀어가는가 싶더니, 뒤로 갈수록 질질 끌어서 러닝타임 잡아먹으려는 모습이 정말 눈물나게 하더라. 신촌 그랜드마트9층에 있는 영화관서 봤는데 2시간이 넘도록 안졸고 보느라 엉덩이에 땀띠나는줄 알았다.

영화보고나서는 ZEN2라는 바(Bar)에 갔다. 바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그래, 우스운거 안다. 하지만 맨날 호프집이나 학교 앞 풀밭 등 야외에서 마시며 추태부리느라 가볼 생각도 못했다. 분위기 뭐 좀 시끄럽긴 했지만 괜찮더군. 남자 둘이 가니깐 좀 아니었음-_-;

데낄라랑 잭콕이란 놈을 마셨는데 처음이어서 기대도 많이 했다. 데낄라는 정말 맛있더라. 그 레몬하고 소금 살짝 찍어서 아흑ㅋㅋㅋ뭐라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새로운 세계를 접한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다.

잭콕은....뭐 내가 위스키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닥 매력을 못느끼겠음. 콜라맛도 안나지만...뭐 그저 그랬다. 내 입은 싸구려라 위스키는 안어울린다.

건하게 취해서(별로 안먹었음에도..) 지하철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 차창을 통해 보이는 붉고 터질듯이 우락부락한 내 얼굴이 내가 보기 민망할 정도로 추하더라. 흡사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몬스터 같았다. 그걸 옆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은 오죽했을까-_-; 술에 취하면 나의 액면가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그래서 난...웬만하면 모르는 사람들에게 술에 쩔어버린 내 모습을 보여주는 걸 심히 꺼리고, 피하려고 노력한다. 근데..이번 주는 어쩔 수 없더군.

잡설이 결국 또 길어졌다. 내 블로그이지만...남들도 가끔 보고, 전혀 교훈이나 지식을 얻을 수 없는 쓰레기 글이기에 짧게 요약하려 한다. 아, 어느새 방문자 수가 10000히트가 넘었더라. 한 4/5(정확히는 모르겠으나)는 내 사이트를 사랑해주는 여러 포탈사이트 검색엔진 봇들이 들쑤셔 준 것이라 생각하고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P.S. 봇들아, 이 글 보면 코멘트 남겨. 너희들도 정말 개념이 없구나.

In short,

1. 술에 쩔어 다니느라, 바쁜 척 하느라 블로그에 손 못대고 있음.
2.. 6/9일 이한열 추모제 공연하는데 날짜가 거지같음. 참가하기 싫음.
3. 영화 '다빈치코드'는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었음.
4. 데낄라랑 잭콕이란 것을 먹어봤음. 데낄라는 맘에 들었음.
5. 술에 건하게 취한 내 모습은 공포영화에 나오는 붉은 몬스터 같음.
6. 1만 히트 달성을 도와준 수많은 개념less 봇들에게 감사의 맘을 전함. 코멘트 남겨주면 금상첨화.


줄여도 길구나. 역시 난 바보 멍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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