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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

가을아, 어서 오라. 성당에서 이제 다시 대면 미사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기존보다 더 엄격해진 인원 제한이 적용되었긴 하지만 더 이상 유튜브로 평화방송을 보며 어색하게 비대면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보다 엄격해진 인원 제한 때문에 고령의 신자들이 낮 시간대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젊은 신자들은 되도록 새벽미사인 6시를 이용해달라는 공지가 있어서 오늘도 알람 시계와 잠시나마 싸우며 5시 20분에 기상했다. 그래도 원래 밤잠이 없는 편인데다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다. 5시 50분에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 후 시계에 표시된 기온을 보니 섭씨 21도. 슬슬 가을의 그 시원한 기운이 느껴진다. 입추가 지나긴 했는데, 아직 8월 중순이어서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라고.. 2021. 8. 16.
날이 이렇게 추운데, 평일인데...(민노총 1만 상경투쟁) 날은 추운데, 무엇이 이들의 투쟁을 멈추지 않게 하는 것일까. 춥고도 조용한 평일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이런 예상은 여차없이 빗나갔다. 민주노총 1만명의 여의도 상경투쟁 소식. 따뜻한 사제 옷을 아무리 안에 껴입어도 추울 것 같은 날, 그들과 마주하기 위해 점심 즈음에 경력수송버스에 몸을 싣고 여의도로 향해야 하는 나. 이럴 때 마다 그들이 참 밉다. 현 정권에 대한 그들의 투쟁열망을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 막상 착잡한 기분이 아침부터 계속 온몸을 휘감는건 이상한 일이 아니겠지. 상급기관에서 전화까지 하면서 이거저거 챙기고 준비 단단히 하라고 명령 내려오는 걸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은 하루가 될듯- 이 분들이 폭력을 행사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지만, 이 추운날 함께 마주보고 서있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눈.. 2009.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