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ost home1 잔인한 8월, 아직까지는 잔인한 2021년 10년여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언제나 생각이 많을 때는 서강대교 위에 오른다. 한강 건너 여의도에서 보이는 회사 로고가 '너는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어'라고 날 비웃는 것만 같고, 10년의 세월이 돌고 돌아서 또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만 같다. 그와중에 갑작스레 시원해진 밤 공기는 가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고, 나의 서른다섯도 속절없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대체 얼마나 좋고 행복한 일들이 내 앞에 기다리길래 이렇게 힘든 2021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 지난 한 주간은 입사 이래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잔뜩 쌓여있는, 답도 없는 일들과 거의 매일 야근하며 외롭게 싸워야했다. 그렇게 혼자 사무실의 불을 여러날 밝혀도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일들이.. 2021. 8.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