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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수험생, 2010~2012

전경 해체? + 카더라통신

깜짝 놀랐다. 항상 잦은 집회시위로 경찰력 부족에 시달리는 서울에서도 전투경찰대가 해체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전경(작전전경) 자체를 아예 육군훈련소에서 뽑지 않는다는 소식도 들리고...어디까지나 '카더라 통신'이라서 자세히는 모르겠다.

여기서 말하는 전경은, '작전전투경찰순경', 즉 '작전전경'으로서 육군훈련소에서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차출된 인원들을 의미한다.(나의 다른 포스팅 참고 : [의경, 의무경찰/의경 블루스] - 1. 의경? 전경? 니들 대체 뭐냐?) 이제 이 인원을 감축 혹은 차출제도를 폐지하고, 경찰력 보조를 자원하는 인원인 의경으로 대체하겠다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우연히 들어가본 국회경비대 웹사이트를 보니 신병이 전경이 아닌 의경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원래 국회경비대는 의경이 아닌 전경중대가 수비하는 곳이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전경을 신병으로 받아야 할 전경중대에 의경들이 신병으로 전입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서울 외 지방에서는 전경대가 한두개씩 빵빵 폭파됐다('해체'를 의미)는 소식이 들렸는데, 적어도 늘 할 일이 많은 서울에서는 예외일 것이라 생각했다.

엊그제도 학교 앞 버스전용차로를 쌩쌩 달리며 종로의 근무지로 향하는 듯한 302전투경찰대의 경찰버스를 보고 엄청 반가웠는데, 이제 302중대도 해체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런 전경중대들의 해체공백을 의경중대와 직원중대로 다 채울 수 있나. 302중대는 내가 복무하던 당시에 나름 시위현장 여기저기서 중요한 역할을 많이 담당하던 정X넷 격대였는데...이렇게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지는구나.

어쨌든, 하루 아침에 부대가 해체된 이들에게는 참 씁쓸한 소식일듯. 그 부대에 적을 뒀던 전역자들에게도 그러할 것이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근무하다가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은 현역들에게는 오죽할까. 전투경찰대가 전경들이 가는 부대 중에는 가장 열악한 근무요건과 강도를 갖고 있지만, 그런만큼 그들에게는 자부심이 클 터.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대원들과 생이별을 하며 이곳저곳으로 흩어지게 된 해체 전경대 소속 대원들 및 지휘관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대원들은 부디 지금보다 편한 곳으로 가서 다들 무사히 전역하길!

p.s. 전경해체와 관련해서 확실한 정보를 갖고 계신 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저를 비록하여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 지금부터 아래에 게재될 내용은 소위 말하는 '카더라통신'들로 구성한 저의 자체 정리입니다. 문제가 있거나 오류가 있는 부분은 댓글로 지적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1. 서울지방경찰청 산하의 전의경 중대에 대한 것.

- 내년 상반기까지 총 9개 중대가 해체될 예정이며 제2기동단은 직원중대(직원기동대)로만 구성될 예정.(現, 전경, 의경중대가 모두 소속되어있음) 따라서, 제2기동단에 있던 의경중대는 모두 제5기동단과 제3기동단으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됨.

- 이미 제1기동단에 소속된 1017중대는 1041중대로 중대명 변경 확정됨.(원래 41중대는 올해 초에 자체사고로 해체됐음. 나의 관련 前포스팅 참고,[일상, 그리고 생각들./의무경찰, 2008~2010] - 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단 41중대 해체...) 뿐만 아니라 제5기동단에 소속된 1054 중대까지 제4기동단으로 소속변경될 예정.

- 제2기동단 소속 중대 3개가 제4기동단으로 소속변경되어 4기동단에는 총 9개의 의경중대로 구성된 3개 격대가 운용될 예정.
  • cocon6 2010.08.01 10:39

    지금의 부대보단 편한곳은 없을 겁니다. 정말 안타깝고 착찹한 일이죠..

  • 801전역자 2010.08.04 08:17

    몇일전에, 제가 전역했던 801전경대가 해체된다는 소식을,

    같이 지내던 동료들에게 들었지요.

    2기동단이 첫 타겟이 된건가요? 뭔가 좀 아쉽다는 마음이...

    이제는 더이상 찾아갈 곳도, 찾아갈 사람들도 사라져서 섭섭할 따름입니다.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8.04 10:09 신고

      2기동단이 첫타겟이 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서울 외의 지방부터 전경대의 해체가 하나둘씩 진행됐고, 많은 이들은 '서울은 해체안되겠지'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그 차례가 된 것 뿐이죠. 아시겠지만, 전경차출을 줄이면서 폐지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더이상 전경대를 유지하기 힘들기에 이런 상부의 결정이 내려진 것 같습니다.

      2단과 함께 4기동단 소속 전경대도 함께 해체됐답니다. 자세한 얘기는 위의 글 읽으시면 아실 수 있구요-

      언제 전역하셨나요? 전 올해 5월 초 전역자인데, 잠깐의 시간동안 서울 전의경 중대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네요.

  • 801전역자 2010.08.06 02:14

    전 올해 3월에 전역했답니다 :)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섭섭한 마음이 큰가봐요.

    함께 지냇던 아이들이 모두들 뿔뿔히 흩어져서

    생활하게 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더 아픈거 같네요.

    다들 제가 중대기율할때, 잘따라줘서 고맙던 친구들인데..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8.06 08:18 신고

      올해3월에 전역하셨군요! 저도 1월부터 약 100일동안 419중대수인이였습니다 :) 3월말?인가 4월 초에 한 2기동단 연합검열은 안받으셨겠네요~ 그 때 저희 중대도 함께 묶여서 2기동단 중대들과 함께 검열받았거든요. 물론, 801도 있었습니다.

      3월에 과천에서 연합훈련 지겹게 많이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안계셨을라나요~ 그 때 기율하셨다면 분명히 같이 훈련했던게 틀림없습니다. 저도 그 때 기율이라고 나름 뺑이쳤으니깐-_ㅠ!

      그 전에 겨울에도 이거저거 한창 상황뛸 때 21, 717, 801 이렇게 묶여다니지 않았나요?! 저희 중대도 그 때 국eleven격대여서 11기동대(직원), 다른방순대, 저희 중대 이렇게 묶여서 2기동단 큰 상황 뛸 때 같이 따라다녔습니다. 처음 Soo인 잡고 2기동단 소속 격대로 상황 나갈 때, 쉴새없이 여러 중대Soo인들이 Jong발Sang고 하느라 엄청 시끄러웠던 1200망에 주눅들어서 "나도 여기다가 해야하나.."하며 헷갈렸던 기억이 나네요...ㅋㅋㅋㅋ어쨌든, 상황 때 Jong피 앞에서 중대 Soo인들 다 모아서 교양할 때 뵙었을런지도...^-^

      전 2기동단 격대로 묶여다닐 때를 떠올려보면 비가 철철 쏟아지던 목동 SBS 앞 상황('단월드'관련)과 역시나 비가 억수로 퍼붓던 계동 현대 앞 보건복지부 상황('장애인'관련)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시는 일 모두 다 잘 되길 빕니다!!!

  • 2010.08.08 20:34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8.09 00:15 신고

      우와...처음 알게된 사실입니다. 전경대는 인원이 많아서 기율과 수인을 따로 뽑나요? 근데 그렇다 하더라도 기율도 출동나와서 대원관리 하지 않나요? 출동 열외를 한다는건........정말 상상도 못할 최고의 보직이 아닐까 싶네요. 중대인원이 어느정도나 됐는지 궁금합니다.

      저 때는 저희중대 인원이래봤자 방순대인데도 80명 좀 넘게 있었고, 출동인원은 간신히 뽑아야 55, 56?정도가 보통이었죠. 이게 중대인지 2개 소대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무전들어보면 대부분 방순대도 마찬가지였구요. 어쨌든, 늘 인원이 부족한지라 제가 부대에 전입하기 오래 전부터 저희 중대는 기율이 중대수인을 겸임했습니다.

      저도 용산은 평생 못잊을 것 같습니다. 그 곳에서 지새운 수 많은 밤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ㅡ

      어쨌든, 댓글 감사합니다 :)

  • 국회경비대 전역자 2010.09.09 11:30

    저는 올 4월에 국회경비대 전역했습니다
    2010년 3월부터 신병들을 의경으로 뽑았습니다 원래는 작년 7월부터 105전경대(현국회경비대 전경대 이름)를 아예 다른 부대로 보내고 다 의경으로 매꿀 계획이었는데 현실상 그런경우는 어렵기 때문에 신병들을 의경으로 뽑으므로써 점차 의경부대 바꾸로 있습니다 아마 지금 일이경들이
    의경들이고 상수경들이 전경들일겁니다 그리고 오늘일자 뉴스를 보니까 국회경비대 성추행 파문이라고 뉴스가 났던데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당사자들 빼고도 거기에 있는 모든사람들이
    받을 불이익와 고통이 클텐데 아무튼 요즘 부대가 가끔 그립기도 합니다 저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준 국회및 경비대를 잊지 못합니다 아직도 친한 후임(이젠 친구)들이 전역만을 기다리면서 살고 있는데 모두 몸건강히 사고 없이 무사전역 했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9.09 22:43 신고

      반갑습니다. 전경이시지만 저랑 입대, 전역시기가 비슷하시군요. 저도 6월 말 군번이라서 올해 5월 초에 서울 419중대에서 완전 전역했답니다.

      포스팅에 나와있듯이 전경대를 몇개만 제외하고 모조리 해체시켰는데, 계속 시설경비만 서며 그 임무에 특화되어왔던 105중대를 타격대로 뿌리지 않는 이상 다른 곳으로 옮겨서 운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안이겠죠.

      제 추억의 썰을 풀자면, 저도 국회 앞에 뻔질나게 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09년 1월 1일이네요. 08년 12월 31일 저녁부터 새해 보신각 타종식에 끌려가서 모진 고초를 겪고 새벽 2시쯤에 귀대했는데, 갑자기 새벽 4시에 깨우더니 근무나갈 준비를 하라더군요. 근무는 바로"여의도 타격대".

      06시~14시 근무여서 일찌감치 국회 앞에 도착해서 버스를 대고 돌아가며 근무를 섰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았죠. 국회 정문은 거의 정확히 동쪽을 바라보고 있더군요. 그것도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

      여의도 타격대를 제대할 때 까지 수도 없이 나갔는데, 늘 제 뒷쪽에는 항상 국회를 수비하는 105경비대 아저씨들이 근무를 섰습니다. 말 걸기도 뻘쭘하고 그랬는데, 어쩌다가 말을 트게 됐고 근무하는 동안 담소를 나눴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돌아가면서 시설경비만 서면 되는 105중대가 부럽다고 했는데, 그 때 그 105중대 아저씨는 "허구언날 여기서 갇혀서 근무서니 상황이다 뭐다 서울을 돌아다니는 방순대가 부럽다."고 하며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 했더랬죠.

      아, 그리고 자체사고 소식은 저도 들었습니다. 누구보다 그 고통을 잘 알기에 가슴이 아픕니다. 다들 무사히 전역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시는 일 모두 다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 국회경비대 전역자2 2010.09.09 18:56

    위에 글이 제 동기인줄도 모르겠네요..154기 일거야 아마..

    저도 4월에 전역했으니깐요...11일날 오랜만에 후임들보러 갈려고 했는데..휴 참 한숨만 나오네요

    거기서 정말 고생많이 했고 탈영충동도 수없이 들었었던 곳이고 말하지 못할 일들이 더 많았던 곳입니다...그런데 이제 전역하고 보니 다 추억이 되고 제 경험이 되고 부대전역자들과 참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었는데..

    한순간에 이런식으로 변하다니..국회경비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욕하니깐 참답답하네요..사고낸 선임병도 사실은 제가 알던 후임중에 꽤 괜찮은 아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국회경비대 전역자로서 참 안타깝습니다.

    • Favicon of https://www.hyperblue.net hyperblue 2010.09.09 22:48 신고

      그렇죠, 끔찍했던 기억들도 모두 돌이켜보니 잊지못할 추억으로 미화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너무나 그립네요. 현실이 녹록치 않아서 저는 행동에는 옮기지 못하고 그저 마음 한 켠에서만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군대문제는, 특히 전의경들은 그 조직 자체가 워낙 마이너리티에 속하며 사회적인 인식이 안좋아서 조금이라도 사고가 나면 어떤 식으로든 매장되는 것 같습니다. 늘상 있는 현상이니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이번 사고도 포스팅할까 망설이다가 민감한 사안이라서 자제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안타까운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밖에 번쩍번쩍 번개와 함께 비가 주륵주륵 쏟아지네요. 전역할 때의 그 마음가짐으로 하고자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