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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콜렉팅

제41회 재경관리사 취득 후기

by hyperblue 2013. 7. 1.

 

지난 6/16(일)에 있었던 41회 재경관리사의 합격자가 발표됐다. 다행히 합격했다. 문제당 배점이 2.5점씩일 테니 총 4문제를 틀렸다. 솔직히 좀 의외의 결과.

 

이 시험은 삼일회계법인에서 주관하는 국가공인 시험으로서 재무회계, 세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가지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과목당 40문제씩, 총 120문제를 출제하여 측정한다. 합격기준은 전과목 7할 득점.

 

시험준비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직접 출간한 책 세권(재무회계, 원가회계, 세무회계)으로 했다. 처음에는 CPA 준비할 때 보던 수험서적으로 하려고 했지만, 엄연히 다른 시험인데 다시 그 복잡한 선수들(?)의 책을 볼 엄두가 안나서 낭비인 것 같으면서도 이 시험에 목적적합하도록 공부하기 위해 새로 구입했다.

 

가볍게 정리하자면, 난이도는 전과목 모두 회계사 1차 수험서적 예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학교도서관에서 처음에는 엄청난 두께의 책에 압박을 느끼며 시작했는데, 하루 이틀정도만 내용을 읽고 남은 기간에는 그 시간이 아까워서 여기에 실린 문제만 풀었다. 총 1주일 정도 하루에 4시간씩 책에 있는 문제만 풀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단지 이 시험의 문제 유형을 습득한답시고 책 세권을 구입했는데 왠지 모르게 속이 쓰리다... 게다가 응시료도 7만원. 매우 비싼 편이다. 삼일에서 딱히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문제집을 샀는데.. 합격을 하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뒷맛이 영 개운치는 않다.

 

몇달전에 취득한 IFRS관리사와 비교를 하자면 문제수준만 놓고보면, IFRS 관리사 >>>> 재경관리사 이다.

단지 재경관리사의 경우 과목이 세과목이기 때문에 회계, 세무에 대한 아무런 기초가 없는 경우에 그 방대한 범위에 대한 틀을 익히는 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뿐이지 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IFRS관리사는 재무회계 한 과목에 대해서만 실력을 측정하지만 CPA 1차 기출 문제가 꽤 실리고, 기준서에 대한 깊은 공부를 안하면 맞추기 어려운 문제가 꽤 많다. 하지만 '국가공인'이 아직 아니라는 것이 함정.

 

나의 진로를 딱히 '회계, 세무' 쪽에 특정지을 생각이 아직 없기에 이제 이 분야 자격증은 이 정도(?)에서 접고 다른 것을 찾아보려는데 막막하기만 하다.

 

예상과 달리 좋은 점수로 합격해서 기분은 좋지만 '취업'을 생각하니 다시 숨이 턱턱 막히는 월요일 오후. 결국 이 자격증도 '저 최소한 얘네들 기초는 알아요'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지 나쁜말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표현을 하는 사람도 많더라.

 

아마 모르긴 몰라도, CPA를 준비하다가 도중에 접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와 비슷한 테크를 타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취준생의 방황은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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