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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대학생, 2006~2008

신선한 유튜브. 그리고 당황스런 '인종차별성 댓글'.

by hyperblue 2007.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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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익숙한 그 이름. 요즘에는 포털사이트 뉴스란을 살펴봐도 이 유튜브 동영상을 그대로 링크하여 해외 소식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 참 신선한 변화다.

  내가 유튜브를 알게 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도 꽤 됐다. 거의 사이트 launch시점과 비슷하게 가입을 하고 소위 말하는 '눈팅'을 즐기곤 했는데...어느 순간부터는 직접 몇몇 동영상을 업로드하게 되었다.

  일단 영어가 공통어이기 때문에 언어적 장벽을 무시할 순 없으나...뭐 고차원적인 컨버세이션이 요구되는 곳이 아니기에 편하게 접근했다.

  처음 업로드를 시작한 분야(?)는 당연히 내가 항상 즐겨 파일공유를 통해 다운받곤 했던 뮤직비디오. 전세계인이 이용하기 때문에 웬만한 건 정말 다 올라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요즘들어 저작권 문제로 삭제하는 건수가 제법 되는 것 같지만...)

  우연히도 내가 최초로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에 따라 폭발적 댓글을 받는 동영상이 있었으니....바로 밴드 Orgy가 Family Values 투어에서 부른 Blue Monday라는 곡의 실황 동영상이다. 아무 생각 없이 올렸는데 반응이 뜨거워서 깜짝 놀랐다. 내가 올린 다른 영상들과 다르게 현재 48,000 hit을 오버하고 수 많은 댓글들이 달리며 지들끼리(?) 종종 논쟁을 하고 있다. 쟁점은 Blue Monday 원곡을 부른 New Order와 그것을 리메이크한 Orgy에 대한 지들의 생각들. 뭐..가끔 보면 영양가 있어보이는 것들도 있긴한데...별 내용 없는 댓글들이 대부분이다.(링크 : Orgy - Blue Monday @Family Values Tour, 1998)

  그러던 가운데...무슨 용기에서인지 내가 밴드에 몸담으며 공연한 몇몇 동영상을 초보적 편집을 거쳐 유튜브에 업로드하게 되었다. 뭐...칭찬도 있고 나름 아는척하면서 어설프게 깎아내리는 댓글도 있어서 웃음짓기도 했는데, 그간 인터넷을 하며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인종차별성 댓글'을 접하게 되었다.

  기분이 확 상한다고 하기 보단..뭐랄까...참 당황스러웠다. IT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여러 웹사이트 게시판에서 하는 욕설놀이에는 이골이 나있는 차에 새롭게 접한 신세계랄까? 약간 기가 막히기도 하고....아래에 캡쳐화면을 첨부한다.(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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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luemonday'라는 ID가 나, 'whiterevolution1'이라는 놈이 '악플러'다. 아이디에서도 인종차별 냄새가 솔솔 난다. 세상이 어느 때인데 이런 놈들이 있는거지... 되도 않는 영어 막 써가며 나도 응수를 했는데 아직 대답은 없다. 그래도 볼 수 있듯이 다른 사람이 나타나 토닥여줬다.(?)

  다른 것도 아니고 '인종'을 소재로 공격을 당한 것은 정말 신선했다. "아, 이곳은 정말 세계인이 함께 하는 곳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악플이었다. 저 악플러도 손수 업로드한 자기 영상이 있었는데..아...말 그대로 '안습'이었다. 원정가서 댓글달아주기엔 안되보여서 어색한 reply 응수를 끝으로 상황종료.

  신기한나머지 'islam', 'muslim'등의 단어로 유튜브 검색을 해보니 동영상도 상당히 많고 댓글들도 가관이었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모든 상황이 댓글 논쟁에 그대로 드러나있었다. 이것이 유튜브의 힘(혹은 병폐..?)이 아닐까? 이 맛 때문에 나도 계속 유튜브를 이용하게 된다.

  사족을 붙이자면, 동영상 화질 및 음질 등의 면에선 유튜브는 우리나라 사이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누가봐도 확연한 화질저하가 눈에 띄는데...한국진출을 모색한다는 그들이 이 부분을 보완하지 않으면 눈이 높아진 나와 같은 수 많은 한국 네티즌들을 쉽게 유혹할 수 없을 것이다.

  화질과 지원하는 동영상의 화면 크기 때문에 난 저번 공연 동영상 업로드 때 네이버를 택했다. 정말 네이버의 동영상 속도와 화질은 놀라울 따름이다. UCC의 범람과 그것을 어떻게든 이용하려는 그들은 정말 무섭고도 대단하다.

  삼천포로 샜지만, 유튜브에서 처음 접한 저런 류의 악플은 앞으로도 잊지못할 것 같다.

혹여 이 글을 볼지 모르는 한국 youtuber 여러분, 심심하면 제 채널에 한번 들러주세요. 후훗.


확실히, 세계는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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