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iscellaneous/대학생, 2006~2008

우민 유전자 & '전의경옹호(?)' 포스팅으로 얻은 것.

by hyperblue 2008. 6.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몇 성난 군중들께선, 이 만화를 보고나서도 '그럼 너나 미친소고기 많이 쳐먹고, 명박이 똥꼬나 핥아라'라고 평을 할지 사뭇 궁금해졌다. 만약 그렇다면...정말 그렇다면..?

내가 비록 대안을 제시할 수준은 못되지만, 지금 우리 주위에 저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걸까 생각하면..참 답답하다. (여러 사람들이 얘기하듯) '전의경 옹호(?)' 포스팅을 하고나서 많은 사람들이 남겨준 댓글을 보면서, 대응하면서, 이 답답하고 쓰라리는 마음을 평소에 사회 공부를 많이 해서 박식한 친척형에게 하소연했더니 형은 내게 몇가지 조언을 해주었다.

1. 내가 얼마나 무력하며, 폭력적이고, 어리석었으며, 조심해야하는지를 난 알지 못했다.

2. 합리적인 비판에 대해 힘을 보탠 후에, 합리적이지 않은 비판과 싸우라는 것. 형은 내가 이 순서를 바꾸었기에 여러 사람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3. 비합리와 엥똘레랑스에 똑같은 방법론으로 맞서지 말라는 것. '일부 시위대도 그렇듯이...'라고 대응하는 것처럼 아둔한 것은 없다고 했다. 에둘러가고 피해가야 한다고 했다.

좀 저급하게 말해서 술취한 사람에게 안취한 사람이 '~한 점은 정당하고, ~한 것은 불합리하다'라고 비판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개싸움 밖에 없다는 점도 공감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 했지만, 때를 잘못 택했다. 역지사지로 내가 '폭력 전의경'에게 구타를 당한, 목격한 시민들 중 하나인데 그런 내게 '전의경도 사람입니다.'라고 누군가가 조심스레 얘기해봐야 화만 돋우지, 어디 별 소용이 있겠는가.

아무리 작금의 상황이 그러해도, 일부 폭력전의경의 미니홈피와 개인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유포하며, 그들의 모든 것을 인격적으로 짓밟는 것은 물리적 폭력이 정당화 될 수 없듯이, 역시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시위대의 인권을 부르짖고, 나도 동의하지만, 그런 한편에서 다른 이들의 인권을 짓밟는 것은 그들 스스로의 '인권 수호'구호를 무색케 만드는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폭력 전의경'은 사법적 처리를 해야한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에 동의하면서도, 일부는 인터넷 상에서 그들 스스로 즉결심판과 인민재판을 벌이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일부의 행위가 비폭력을 외치고, 평화시위를 외치는 전체 시위대에 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구성원 전체의(사실상 많은 국민들의)자정 움직임이 있었으면 한다.

그래, 일단 현정부의 과오를 규탄하는, 몸으로 행동하는 여러분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
부당한 공권력에, 국민의 소리에 귀를 닫은 정부에 다 함께 저항하자!

.
..
...
....
.....

여러분,

일부 전의경의 비이성적인 폭력에 화가 나고, 각목을, 쇠파이프를 들고, 폭력을 행사하고 싶어도 조금만 참읍시다.

그런 일부가 무기를 손에 쥐는 순간, 여러분들이, 수 많은 시민들이 주축인, '비폭력'을 외치며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를 향해 저항해온 구성원은 '불온한 세력'으로 취급당하며 지금까지 쌓아올린 의미와 정당성을 훼손하게 될 것입니다.

때를 잘못 택한 저의 바로 전 포스팅에 화가 나신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많은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데에는 변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