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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대학생, 2006~2008

McKinsey&Co. 회사 설명회 @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강당.

by hyperblue 2007.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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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Kinsey&Company. 맥킨지.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 들어본 회사 이름이다. 근데 어쩌다가 이 '맥킨지'란 단어만 나오면 선배들 및 좀 '생각 있는' 동기들 입에서 탄성이 쏟아져나오더라. "우리 학교에서 잘 가도 몇 명 못간다." 항상 이 말이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회사였다. 컨설팅 펌. 컨설팅 펌 중에서도 세계최고의 컨설팅 펌. 내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것은 단지 이것 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흐르고, 오늘(3/7 Wed.). 백주년 기념관 강당에서 맥킨지의 회사 설명회가 있었다. 원래는 군대도 아직 안갔다온 '꼬꼬마 2학년' 이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별 관심을 안갖고 있었는데, 어떻게 시간이 붕 떠버리고, 밖은 너무 춥고 해서 같은 반 친구와 둘이서 우연찮게 듣게 되었다.

내가 맥킨지라는 회사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기도 했지만, 정말 멋진 회사인 것은 분명했다. 오늘 설명회를 듣고 나서야 '컨설팅 펌'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초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막연히 유수 대기업 같은 단순한 회사 시스템으로 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하곤 완전히 달랐다.

'인재를 더 큰 인재로 키워내는 곳'. 내가 설명회를 통해 받은 맥킨지의 이미지는 바로 이것이다. '선택 받은' 소수의 사람들, 각 분야 최정예 인재들과 함께 공동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기 계발을 하는 곳. 정말 멋진 가치를 지향하는 회사인 동시에 사원의 자기 계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곳. 단지 대기업 취직과 같이 '안정된 일자리'를 위해 입사를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곳. 이런 것들이 내가 설명회에서 캐치한 것들이다.

설명회가 끝날 무렵 함께 참석해주신 맥킨지의 BA(Business Analyst) 몇 분이 강당에 올라오셔서 질답시간을 가졌는데, 그 분들 조차도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었다. 컨설팅 펌이라면 당연히 경영 혹은 경제학과 출신만 가득할 것이란 내 생각과 달리 KAIST를 비롯하여 한예종 출신까지 포진하여 있어서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였다.

국내외 유수기업의 최고위 업무 담당자와 상호협력을 통해 기업의 needs를 충족시키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 이것이 맥킨지가 주로 하고 있는 일인 것 같다.

또한, 단순한 컨설팅 펌이 아닌, 인재양성을 위한 최고의 플랫폼. 보통의 회사 같으면 뛰어난 인재는 그 회사로 '귀속'시키려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데 그 인재를 받아들여 아무나 받기 힘든 최고의 현장 트레이닝을 통해 사원들의 진취적인 자기 계발을 돕고, 나중에는 스스로 결정하여 사회의 여러 부문에서 일익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배출하는 회사.

오늘 내가 느낀 '맥킨지'는 바로 이런 회사였다.

입장하면서 명부에 간단한 신상명세를 기록하게 되어 있었는데, 거기에는 내 생각과 달리 옆 학교인 서강대를 비롯하여 여러 다른 학교 학우들의 이름도 흔하게 보였다. '왜 이들이 여기까지 손수 찾아왔을까'라는 어리석은 질문에 확실히 답이 된 하루였다.

아직까지는 진로를 탐색 중에 있는 나. 그냥 넘길 뻔 했던 맥킨지의 회사 설명회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느낀 하루였다.

인재. 기계처럼 위에서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이 아닌, 어느 분야에서든 프로페셔널리즘의 정점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는 사람.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입학 후 처음으로 위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오늘의 설명회는 단순히 세계 최고 컨설팅 펌의 회사 설명회가 아닌, 진로에 대해, 미래에 대해 잠시나마 고민하게끔 한 신선한 자극으로써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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