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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의무경찰, 2008~201065

몸살쾌유의 기쁨을 300의 크세르크세스 컨셉으로 승화... 내무실에 굴러다니는 크리스마스 트리 데코레이션으로 후임과 장난을 좀 쳐봤다. 그저께부터 교통근무중에 덜덜 떨다가 급성몸살(?)이 와서 근무열외하고 만 하루를 내무실 전기장판에 온몸을 지지면서 잠만 잤는데, 그 덕분인지 목에 아직 가래가 걸리는 것 빼곤 85%이상 완쾌한듯? 원래 집떠나서 아프면 서러운법이지만, 군대에서 아프면 더더욱 그러하다. 이번처럼 아파서 몸져누운건 자대와서 두번째인것 같은데, 첫번째는 짬밥이 많이 안될 때였더랬다. 그저 서러웠다. 지금은 제대한 고참들이 말로는 '편하게 쉬어'라고 했지만, 그게 되나. 눈치란 눈치 다보면서 어휴...기억하면 할수록 끔찍함. 이번엔 짬밥을 많이 먹고 아파서 그러한지, 눈치고 뭐고 볼 것도 없이 지휘관한테 "저 아파서 죽겠습니다. 참고해주십시오."라고 다.. 2009. 12. 29.
프레시안의 'KBS <수상한 삼형제>'트집잡기...? "KBS , 뜬금없는 '경찰 옹호' 반복 프레시안의 관련기사 링크(클릭) 이젠 별걸 다 트집잡는다. 나름 '언론'이라는 곳도 이런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니..기가 찬다. 예전에 뉴라이트 측에서 'MBC '가지고 '좌파적이다, 불순하다'며 생트집을 잡았을 때는 '노망이 났네, 돌았네' 이런저런 소리를 다 하더니 기삿거리가 없는건지 그냥 드라마의 그런 대사 하나하나가 귀에 거슬리는 건지 그 때 그 뉴라이트와 비슷한 관점(?)에서 비판 기사를 내고 있다. 나같은 개인이 운영하는 일개 블로그라면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구나'하면서 지나치면 그만이지만 과연 이러한 내용이 신문기사로써의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내가 이 드라마를 꾸준히 볼 수 있는 환경에 있진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판을 할 처지는 안되지만.. 2009. 12. 28.
의경부대에도 눈이 왔어용. 끼햐~ 오늘 우리 부대에도 눈이 펑펑 내렸다. 서울 전역에 퍼부은 것 같은데 올해 들어서 맞아보는 가장 큰 눈이었다. 아마......전방에 위치한 육군부대라면 이런 눈은 곧 재앙이 되었을듯..? 일요일인 오늘도 관내에 조그만 집회가 있어서 갔다왔는데 눈이 오길래 처음엔 '또 이거 단체로 눈청소 하라는거 아냐...'란 생각에 우울했었다. 하지만 막상 부대에 도착해서 직접 맞으면서 뛰어다니니....... 기분이 날아갈듯-! 어느덧 내 계급은 육군으로 치면 병장인 수경이 됐고, 사회복귀까지 4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 취업걱정, 공부걱정없이 동료들과 새하얀 마음으로 맞는 새하얀 눈. 이렇게 웃으면서 맞는 눈도 올해가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내년 이맘 때 난 누구와 함박눈을 맞고 있을까? 아무도 밟지 않은 쌓인 .. 2009. 12. 27.
보람찬 크리스마스 이브....! "금일은 12월 24일 목요일,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많은 정체가 예상되는 실질적인 연휴의 시작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불철주야 근무에 여념이 없으신 교통경찰여러분,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크리스마스 트리의 조명등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새벽6시반이 좀 안됐을 때,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상황실 무전망에서. 아침 러쉬아워근무의 시작을 알리던 아리따운 목소리의 어느 여경분 :) 나도 모르게 미소지으며 시작한 하루 @매봉역 삼거리. 집에가는 날, D-130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2009. 12. 24.
운전자 여러분, 제발 운전 좀 쉬엄쉬엄...ㅠ_ㅠ 어느덧 2009년도 끝이 보이고, 얼마안된 것 같은데 연말연시가 돌아왔다. 그리고 그에 따른 교통량 증가로 서울시내 대부분이 러쉬아워 때 마다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친애하는 서울청장님께서 특별지시를 하달하셨다. 서울 시내 31개 全경찰서 방범순찰대 1개 소대를 교통근무전담으로 돌리라는 것. 그리고 우리 중대에서는 내가 속한 소대가 첫스타트로 당첨됐다. 그래서 며칠전부터 다른 소대가 방범근무를 나가는동안 아침저녁으로 줄창 러쉬아워 교통지원근무에 동원되고 있다. 그럼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이냐, 기본적으로 교차로 상에서 꼬리끊기이다. 러쉬아워 때가 되면(특히 저녁) 신호등은 더이상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 녹색불이 켜져도 이미 갈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나까지는 저 신호에 들어가야지.. 2009. 12. 23.
메말라가는 감정, 봄바람 따라간 여인 역시나 춥고 추운 일요일 오전, 오늘은 좀 쉬나 싶었지만 어김없이 나가는 광화문 출동. 울적하다.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전역의 해인 2010년도 다가오지만 내 마음은 그리 싱숭생숭하지도, 설레지도 않는다. 하루하루 후임들과 떠들고 장난치며 보내는 시간이 마냥 즐겁다. 뭐, 주변사람한테 물어보지 않고는 당장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깐. 이젠 별로 바깥 사람이 보고 싶지도 않다. 바깥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들보다 외박나간 친한 후임이 더 그립고, 빈자리가 느껴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까? 얼마전에 소개팅한 9주 고참인 신유의 설레는 이야기들. 그 설렘.... 나도 느껴본적은 있는데. 이젠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상상만할뿐. 그때 어땠었지? 애써 생각해내려 애써보지만 비슷한.. 2009. 12. 20.
날이 이렇게 추운데, 평일인데...(민노총 1만 상경투쟁) 날은 추운데, 무엇이 이들의 투쟁을 멈추지 않게 하는 것일까. 춥고도 조용한 평일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이런 예상은 여차없이 빗나갔다. 민주노총 1만명의 여의도 상경투쟁 소식. 따뜻한 사제 옷을 아무리 안에 껴입어도 추울 것 같은 날, 그들과 마주하기 위해 점심 즈음에 경력수송버스에 몸을 싣고 여의도로 향해야 하는 나. 이럴 때 마다 그들이 참 밉다. 현 정권에 대한 그들의 투쟁열망을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 막상 착잡한 기분이 아침부터 계속 온몸을 휘감는건 이상한 일이 아니겠지. 상급기관에서 전화까지 하면서 이거저거 챙기고 준비 단단히 하라고 명령 내려오는 걸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은 하루가 될듯- 이 분들이 폭력을 행사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지만, 이 추운날 함께 마주보고 서있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눈.. 2009. 12. 16.
당신은 이 나라의 군인이어서 행복한가? Q. 당신은 이 나라의 군인이어서 행복한가? A. 응, 난 행복하다. 입대 전만해도 너무 힘들었고, 훈련소에서 눈물 젖은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속으로 함께 울었고, 자대배치를 받고 처음에 이 곳이 정녕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개처럼 끌려왔다는 생각에 훈련소에서의 첫 하루, 이틀은 쓰라렸다. 한창 놀고, 자기계발(?)에 열중해야 할 이 시간에 왜 난 머리를 빡빡 깎고 처음 보는 남자들과 때론 악을 쓰고, 때론 굴러야하나. 억울했다. 공익간다는 주변 친구들이 부러웠고 배가 아팠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버린 지금, 난 내가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내게 '경찰아저씨,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하는 꼬마, 광화문과 종로 등지에서 조심스럽게 주변지리를 물어보는 외국인, '수고.. 2009. 12. 15.
짧고도 긴 특박도 이제 안녕~ 우와..벌써 2009년의 끝이 보인다니. 군생활을 시작한 2008년 중반에서 지금까지의 시간흐름은 정말 지금 시점에선 믿기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국방부의 시계는 거꾸로 매달려 있어도 간다(아, 우리는 행정안전부..*-_-*)'는 말은 당연하면서도 반신반의하는 진리였나니... 전의경 상설진압중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외박'. 줄여서 '특박'.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난 이거 기대하고, 기다리는 재미로 지금까지의 군생활을 보냈다. 특별외박은 말그대로 '특별히 보내주는 외박'이다. 일반 군대로 치면 일종의 포상휴가. 우리 같은 경우에는 큰 시위나 힘든 근무기간이 끝났을 때, 노고치하의 측면에서 경찰청장 혹은 지방청장(나의 경우엔 서울청장)이 보내주는 것이 보통이다. 참고로 現 서울청장이신 주상.. 2009. 12. 15.
명동성당, 용산참사, 그리고 가치관의 혼란. ※ 사진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2009년 10월 29일) 명동대성당에는 많은 전의경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천주교 신자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세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약 700여명의 서울청, 기동본부, 경찰서 소속 전의경이 새신자로서, 그들의 첫걸음을 축복해주는 대부(代父, godfather)로서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부터 줄줄이 모여들었다. 우리 중대에서는 애석하게도 새신자가 한명이었다. 그리고 대부를 서는 나와 함께 이 곳까지 인도해주신 담당 선교사님까지 총 3명만이 참석. 다른 중대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기동대 같은 경우에는 중대당 수십명이 우르르 와있었다. 신자 입장에서는 참 부럽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소수만 참석한 우리 중대가 좀 부끄.. 2009. 10. 29.
헌혈, 모두모두 동참해요! 부끄럽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 수술을 하면서 누군가의 피를 수혈받은적은 있는데 헌혈하기는 처음이다. 물론, 내가 군인이기에 알게모르게(?) '다 하는 것'처럼 되어있기에 약간의 망설임을 뒤로하고 손을 뻗었다. 별거 없었다. 괜시리 쭉쭉 호스를 타고 빠져나가는 검붉은 피를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라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달까. 많은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한다는데, 이게 얼마나 필요하고 소중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요즘 혈액공급에 차질을 빚고있다고 한다. 함께 얘기를 나눈 직원분께서 말씀하셨다. 신종플루 때문에 학교나 일선 군부대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아서 헌혈이 어렵다고. 이렇게나마 경찰서차원에서 헌혈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고- 뿌듯한 마음으로 기념품(?)과 초.. 2009. 10. 15.
후임이 만들어준 내 침상 이름표. 참....고맙다. 이런 장난을 칠줄은 몰랐다. 가볍게 웃음짓게 만들어준 장난 :) 남자들끼리 티격태격하며 살아가는 군생활은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다. 2009.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