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범

영광스러운 전역, 그리고 새로운 출발! 아침 8시, 단잠에서 깨어나 잘 먹지도 않던 아침짬밥을 먹으러 취사반으로 내려갔다. 평소와는 다르게 꿀맛이었다. '마지막 짬밥 맛있게 드십쇼!'라고 웃으며 말을 거는 취사반 후임이 고마워서 식판을 깨끗이 비웠다. 단화를 질질 끌며 내무실로 다시 올라가서 이제 더이상은 입을 일이 없을 경찰근무복을 마지막으로 차려입었다. 여섯명의 부대동기가 함께 모여 경비계로 향했다. 제대휴가 나오는 날까지 두발상태가 불량하다며 휴가증을 안주고 애먹였던 전경관리반장님도 오늘은 말없이 수고했다며 전역증과 자그마한 전역 선물을 하나씩 손에 쥐어주셨다. 그렇게 싫어했던 경비과장님께서도 밖에 가서도 하는 일 모두 다 잘 되고 건강하길 빈다며 한 명씩 악수로 전역을 축하, 격려해주셨다. 아, 난 왜 눈물이 이리 많은걸까. 밖으로 흘.. 더보기
날 좋은 오후의 주간방범, 그리고 캐논 EOS 500D 우리 부대의 카메라와 캠코더는 매우 노후됐다. 딱 봐도 몇년 전 것인데, 이젠 작동조차 간신히 되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경리계에서 새 채증용 카메라와 캠코더가 보급나왔다. 근데 깜짝 놀랐다. 둘다 초고가의 물건이었다. 카메라는 DSLR인 캐논의 EOS 500D이다. 나는 사회에서도 이 카메라에 대해 들어만봤지, 만져본 적도 없다. 그런 카메라를 부대에서 만져볼줄이야......이런 고가의 카메라, 캠코더 보급은 집회시위현장에서 일선 부대의 채증능력강화의 일환으로 실시됐다고 한다. 특히나 절체절명의 국가적 행사인 G20 정상회의가 다가오고 있고, 모든 경찰의 역량이 그 부분에 집중되어 있어서 이런 파격적인(?) 보급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사실 이 카메라를 제대로 다룰줄 아는 대원도 부대에 딱히 없다. 그 .. 더보기
무한방범 멈추지 않는 방범의 나날들....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이 곳은 어디인가, 나는 또 누구인가.. 나는 오늘도 역삼동에서 밤을 불사릅니다....ㅠㅜ 내일은 오랜만에 철야....^^^^^^^^^^^^*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특박의 스멜이 느껴진다... 설연휴가 끝나면서 길고긴 특별방범기간이 막을 내렸다. 특별방범기간에는 딱히 휴일도 없고, 매일매일 추운 밖에서 낮과 밤을 불문하고 길고긴 방범근무가 계속 됐다. 아..정말 힘들었다. 서울청장님이 바뀌면서 지금까지 유지해온 방범근무방식이 바뀌었고, 나 개인도 '중대수인'이라는 보직덕분에 '꿀을 빨다가' 하루에 7~8시간씩 밤낮으로 사방을 걸어다니며 정신을 못차리고 살았던 것이다. 이런 가혹한 근무(?)를 하면서 '아, 이렇게 힘들게 굴리는 걸 보니 특박을 줄법한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설연휴에도 아무런 소식도 없고, 지방청에 근무하는 학교후배도 '전혀 특박관련 소식은 없다'고 얘기해서 절망에 빠져있었다. 이런 가운데, 믿을만한 소식통을 통해 본청(경찰청)에서 특별방범기간에 고생한 전국 전의경 상설중대에 .. 더보기
3. 무면허운전과의 끝없는 싸움. [의경 블루스 - 3] 무면허운전과의 끝없는 싸움. 요즘은 민생치안확립기간으로, 서울시내 경찰서 소속 방범순찰대는 거의 다 매일 방범지원근무에 투입되고 있다. 근데 방범근무라는 것이 참...그렇다. 누군가에게는 어두운 곳을 밝히는 촛불같은 존재이고, 누군가에게는 군생활을 날로 하는 잉여인력처럼 보인다. 일단 군인인 의경들의 방범근무 배치이유는 내가 생각하기엔 다음과 같다. 1.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경찰'이라는 대민 이미지 제고 2. 우범지대에서의 가시적인 도보순찰근무로 범죄를 미연에 예방 이런 일을 하는 우리가 요즘에 하는 대표적인 일 중 하나가 바로 오토바이 검문이다. 연초이고, 설날이 다가오면서 시내에 오토바이 날치기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는 적극적인 오토바이 검문검색을 통해 날치기를 예방하는데 .. 더보기
2. 가장 무서운 건..바로 주취자. [의경블루스 - 2] 가장 무서운건..바로 주취자. 2008년 말, 아직 내가 일경을 달지 않은 짬찌(짬밥 찌끄레기의 준말, 짬밥을 별로 먹지 않은, 부대생활일수가 적은 이들을 속되게 이르는 말)였을 때였다. 대충 촛불집회의 후폭풍이 조금씩 잠잠해지고나서 자대전입 후 처음으로 방범을 나가기 시작한 즈음. 우리 중대의 경우, 방범근무의 과정은 이러하다. 부대에서 지휘관의 짧은 교양 → 경찰버스(사람들이 '닭장차'라고 부르는)에 탑승 → 경찰서 관내 지구대, 파출소에 하차 → 지구대, 파출소에서의 잠깐 교양 후 근무지로 출발 그렇게 난 여느 때처럼 2인 1조로 고참과 길을 나섰다. 방범은 같이 나가는 고참과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할 수 있고, 답답한 부대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짬밥이 안될 때 특히나 좋아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