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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수험생활을 정리하며, 지난 2년간의 소회 #1. 여기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참 부끄럽다. 여기저기에 '저는 이렇게 해서 합격했어요'란 합격수기만 잔뜩 있는 마당에, '저 불합격했어요'라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는 것 같으니깐. 지난 2013년 2/24(일) 제48회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일이었다. 약 2년간 바라보며 준비했던 시험이다. 결과는 실패. 1차 시험조차 통과 못하는 바보같은 내 모습에 잠시동안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간절히 합격을 염원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가채점 후 대면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평소에 날 응원해주시던 모습들을 계속 봐왔기에 충격이 얼마나 큰지 눈에 보였다. 사실 나보다 부모님이 더 힘들어하신 것 같다. 내 나이 이제 스물일곱. 2년을 이 공부에 투자했다. 불합격이 확실시 되는 마당에 '매진, 전력투구.. 2013. 3. 4.
우리학교 도서관은 CPA준비생이 넘쳐나요. 우와, 정말 열람실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면 나랑 똑같은 중급회계책을 갖고 열심히 씨름하고 있는 사람이 열의 일곱은 족히 된다. 정말 놀라울 정도... 인터넷 강의를 듣는 노트북 화면을 힐끗 쳐다보면 대부분이 나도 듣고 있는 '김현식 중급회계'. 많은 이들이 회계사 시험에 매진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비율이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간간히 계절학기 학과목 공부를 하거나, 사시나 행시를 준비하는듯 여타 법전과 씨름중인 사람들고 간혹 있었지만...역시나 대세는 CPA. 이건 뭐, 오렌지색 바탕이 포인트인 '신현걸 중급회계'책을 들고다니기가 민망할 정도. 우리학교가 괜히 공인회계사 합격자수 1위를 하는게 아니다. 합격자가 많은 만큼, 굉장히 많은 수의 학생들이 준비한다는 것을 주위를.. 2010. 7. 1.
내 인생의 목표, 그리고 꿈 누군가가 갑자기 내게 와서, "네 꿈은 뭐니?"라고 물었을 때 바로 일목요연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나 또한 그럴 수 없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과연 내 꿈은 뭘까? 어릴 때는 대통령이니 군인이니 경찰이니 허구언날 바뀌면서도 바로바로 얘기했는데, 이제는 20대 중반의 문턱에 와서 정말 현실적인 꿈을 찾아나설 때가 왔다. 입대 전에는 '일단 남자가 군대는 갔다와서...'란 생각으로 잠시 미뤄뒀는데, 막상 제대를 하고 나니 더이상 자기자신에게 변명할 거리가 없다. 한창 적성이니 뭐니 하면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때, 진지하게 꿈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있다. 결국 그 때 잠정적으로 결론내린 것이 '국제변호사'였다. 글쎄...단순히 그 직업이 어감상 있어보여서였을까? 난 그렇게 대학.. 2010. 5. 13.
회계. Accounting. 애증의 대상. 회계. 입학할 때는 이 학문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게다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회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여러가지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머리만 지끈지끈 아프지 않을까', '약간은 천(賤)한 학문 아닌가' 등등... 하지만 경영학도에게는 피할 수 없는(미이수 시에 졸업불가) 과목이기에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저번 학기에 회계원리(Ⅰ)을 수강했다. 생전 처음 접해보는 '차변, 대변'. 교수님 왈, "이유는 생각하지마라. 외워라." 처음 베이스를 이해보다는 암기로 깔고 가야하는 부분이 몇몇 있었기에 나의 거부감은 더더욱 증폭되었다. 그 후로 이어지는 내용들 또한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 한 학기 동안 다른 과목과는 달리 그 중요성 때문에 3차에 걸친 .. 2007.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