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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 의무경찰/의경 블루스

7. 2010년을 버텨야하는 당신을 위한 선물.



[의경블루스 - 7] 2010년을 버텨야하는 당신을 위한 선물.

음력설을 기점으로 진정한 2010년이 시작됐다. 나에게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역의 해가 왔고, 올 한해 어떤 일이 있을 것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그리고 그 생각의 기록을 실행에 옮겨봤다.

일단 기본적으로 서울청 소속 전의경들은 '처음과 같이 항상 영원히' ㅈ됐다.
생각나는대로 대충 적어놓아서 빠진 것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근데 뭐, 큰 집회가 어디 한두개여야 빠짐없이 기록하지.


1. 늘상있는 5월 노동절
- 노동절과 11월 전국농민대회는 경찰이 오래전부터 긴장해서 연례행사처럼 준비하는 클래식한 양대집회.

2. 촛불집회 2주년
- 이건 올해 할지 모르겠음. 작년 1주년 때는 광화문 길바닥에서 자던 기억이 새록새록.......

3. 노무현,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1주년
- 이것도 예상만 할뿐. 근데 아무래도 분위기상 크게 하지 않을까.

4. 6월 지방선거
- 정치적으로 큰 이벤트이기 때문에 경찰에게는 민감한 사안.

5. 610항쟁관련 대규모 집회
- 작년에도 시청광장에서 밤샜음. 아침에 방송차량 들어오는거 방패로 막아내면서 결국 밀려서 씩씩 거리던거 생각하면....휴

6. 7월1일부로 야간옥외집회 허용
- 이거 좀 크리티컬 데미지. 특히 서울은 ㅈ됐음. 가뜩이나 전의경들 잦은 집회로 잠 모자랄 시기에 야간집회까지 법적으로 보장되니 경찰측에서는 '일몰 후 집회는 불법'이란 것을 이유삼아 시위대를 해산시킬 명분이 사라짐. 시위대가 폭력 등의 불법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자진해산할 때 까지 옆에서 계속 대치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됨.

7. 815 대규모 집회

- 이것도 뭐 늘상하던거.

6. G20 정상회의 ★
- 이게 정말 슈퍼슈퍼슈퍼빅이벤트. 서울청 소속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전국의 모든 전의경들 다 ㅈ됐다고 봐도 무방할듯. 본 회의는 11/11~11/12 양일간 강남경찰서 관내인 코엑스에서 열리는 걸로 확정. 내가 현재 속한 서도 코엑스 인접 경찰서. 하지만 이건 인접서와 아닌 서의 문제가 아님.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상설진압중대 거의 다 상경해서 대비할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듯. 코엑스를 끼고 있는 넓디넓은 테헤란로가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으로 도배가 될 것은 안봐도 비디오. 몇몇은 기우라고 하지만, G20보다 임팩트가 떨어지는 2005년 부산 APEC때도 생난리가 나서 많이들 다치고 한걸 보면 장난이 아닐게 확실하다. 경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슈퍼빅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구경가야징)

7. 전국농민대회
- 작년에는 예상과달리 조용히 끝났다. 근데 이번에는 G20과 맞물려있으므로 시너지효과 터져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름.

이 외에 춘투(春鬪, 춘계투쟁)와 추투(秋鬪, 추계투쟁)의 연장선상에 있는 수 많은 집회들은 생략.



위에 열거한 것들은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상가능한 큼지막한 것들. 이것 외에도 자잘자잘하게 많은 일이 있을 것이다. 나도 입대 전에는 관심도 없었는데...퓨......어쨌든 다들 한해동안 고생 많이 할게 안봐도 눈에 선하다.

작년에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1월 용산참사와 그 후의 후폭풍, 여름에 찾아온 평택쌍용차공장사태...이 두개만 놓고봐도, 그 누구도 올 한해를 쉽게 점칠 수 없다. 내 군생활의 1/2 가량은 용산에서 먹고, 잤다고 해도 절대 뻥이 아니다. 올해도 어떤 변수로 어떤 큰일이 터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용산참사가 터지기 하루전날까지만 해도 난 우리 경찰서 관내에서 방범근무를 하며 범죄없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었던 의경이었다.

휴우.......올해도 노동절을 시작으로 여기저기 다 뒤집어지기 전에 어서 집에 가야지. 이것도 은근히 군복(軍福)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 물론...4월.......벚꽃이 피면지면.........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