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블루스 - 8] 남자라면, 결론은 의무경찰...?!
요즘 여기저기에 의경지원 홍보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했다. 며칠전에 특별외박을 나가면서 지하철을 타려는데 붙어있어서 일단 카메라에 대충 담아봤다.
부대근처 지하철역의 홍보게시판.
이 포스터는 지하철역, 지구대 및 파출소 등 경찰관련기관과 여러 공공기관의 홍보게시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얼마 전에 강민경, 박가희가 전의경홍보대사가 되면서 상부에서 본격적으로 전의경인력확보에 나섰다는건 알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이 포스터에 있는 '남자라면, 결론은 의무경찰!'이라는 강렬한 문구는 사실인가.
1. 포스터 왼쪽을 크게 채우고 있는 경찰홍보대사, 탤런트 최원준씨가 입고 있는 정복. 일반적인 전의경은 당연히 보급도 안되고, 입을 일도 없다. 특별한 곳에 근무(ex. 서울지방경찰청 호루라기 연극단)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정복은 직원이 아닌 대원들하고는 거리가 먼 피복류이다.
2. '지켜야 할 사람 곁을 지킨다.' -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의경이 되어 직면하게 될 현실은 보통 아래와 같다. 난 철야하면서 서울광장을 지켰다. 물론, 결과적으로 동이 틀 무렵에 끝까지 지키진 못했다.
2009년 6월10일 아침, 서울광장 - 가장 오른쪽, 내콧구멍 출연.
3. '함께 해온 우정을 지킨다.' - 이 부분은 맞는 말이다. 보통 함께 손잡고 진압부대인 기동대로 배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4. '미래를 위한 경험을 쌓는다.' -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의경이 되어 쌓을 경험은 보통 아래와 같다. 대학교 다니면서 술먹고 신촌 등지에서 노숙하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이다.
故노무현대통령 서거 직후, 우리중대가 있던 곳.
이런 홍보문구들 다 제외하고, 그래도 의무경찰이 참 괜찮은 이유?난 조심스레 나의 정기외박, 특별외박, 정기휴가 일정을 아래에 첨부한다.
- 2008年
2008년 6월 26일 - 입대
2008년 8월 7일 - 자대전입
10/07 ~ 10/10(3박4일) - 1st 정기외박
11/16 ~ 11/18(2박3일) - 서울청 노고치하 특박
12/07 ~ 12/10(3박4일) - 2nd 정기외박
12/23 ~ 12/25(2박3일) - 친구추천 특박(thx to. 나의 사탕발림에 넘어간 친구, 배모군)
- 2009年
02/08 ~ 02/11(3박4일) - 3rd 정기외박
03/13 ~ 03/22(9박10일) - 1st 정기휴가
03/29 ~ 03/31(2박3일) - 본청 노고치하 특박
05/14 ~ 05/17(3박4일) - 4th 정기외박
06/01 ~ 06/03(2박3일) - 본청 '노동절' 관련 노고치하 특박
07/23 ~ 07/27(4박5일) - 5th 정기외박(모범대원추천, 1박+)
09/02 ~ 09/04(2박3일) - 본청 '故노무현 서거' 관련 노고치하 특박
09/22 ~ 09/26(4박5일) - 6th 정기외박(중대 장기자랑 은상, 1박+)
10/16 ~ 10/18(2박3일) - 본청 '추석절' 관련 노고치하 특박
11/20 ~ 11/29(9박10일) - 2nd 정기휴가
12/13 ~ 12/15(2박3일) - 본청 '농민대회' 관련 노고치하 특박
- 2010年
01/10 ~ 01/13(3박4일) - 7th 정기외박
02/20 ~ 02/24(4박5일) - 본청 노고치하 특박(중대장 재량, 1박+)
03/27 ~ 03/31(4박5일) - 8th 정기외박(중대수인, 1박+)
- 04/25 근무 끝 -
04/26 ~ 04/28(2박3일) - 2010년 상반기 본청 노고치하 특박
04/29 ~ 05/01(2박3일) - 중대수인 노고치하 특박
05/02 - 전역임박자 근무열외(중대별 재량)
05/03 ~ 05/11(8박9일) - 3rd 정기휴가(= 제대휴가)
2010년 5월 12일 - 전역
이제 간단한 계산을 해보자. 입대일과 전역일을 모두 포함한 나의 총 군생활 일수는 685일이다. 여기서 위에 명시한 외박, 특박, 휴가일수는(출대, 귀대일 포함) 총 96일. {(외박+특박+휴가) ÷ 총 군생활일수}X 100(%) 을 하면, 약 14%가 나온다. 군생활의 14%를 밖에서 보내는 셈이다. 또한 내 군생활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2009년 한 해동안 정확히 11번을 나왔다. 조금 부풀리면 한달에 한번꼴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이것 보다 더 밖에 많이 나갈 수도 있고, 덜 나갈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나의 경우이기 때문에 하나의 표본(sample)일 뿐이다. 의경은 부대마다 기본틀인 '두달에 한번 3박4일, 정기외박'과 '정기휴가' 부분을 제외하고는 많이 다르다.
여기다가 민간인들과 부대끼며 사회 한복판에서 이루어지는 근무, 보통 사회 한복판에 위치한 부대의 특성상 잦은 외출제도까지.........사회와의 끈을 놓기 싫은 사람에게 의무경찰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어디에나 장(長)과 단(短)이 있는 법이다. 그것을 저울질해서 선택하는 것은 개개인의 몫이다.
신병 때는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었기에 차곡차곡 집의 서랍 안에 모으던 외박, 특박증. 하지만 난 아래와 같은 특박증을 더이상 모으지 않는다.
며칠전에 다녀온 4박5일짜리 특별외박 :)
☞ 나의 결론 :
사회와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결론은 의무경찰!(○)
추가) 최근에 발견한 강민경이 모델인 포스터.
사실은 사실인데 사실이 아닌 문구들......................-_ -;
'의경, 의무경찰 > 의경 블루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 한겨울 미대사관 철야 (11) | 2010.03.16 |
---|---|
9. 그 많던 '닭장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26) | 2010.03.05 |
7. 2010년을 버텨야하는 당신을 위한 선물. (6) | 2010.02.19 |
6. '예씁니다!'를 아시나요?(전의경 언어백서) (5) | 2010.02.17 |
5. 내무실 기수(보직)체계. (16) | 2010.02.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