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iscellaneous206

군대에서 맞는 첫 생일. 어김없이 시간은 가고, 이렇게 만22세 생일도 찾아왔다. 그것도 군대에서. 생각보다 덤덤한 기분. 오늘은...서울시내에 집회가 많은 관계로 아침일찍 중대원 전체가 출동을 나갔다. 나는 '중대자체지침(?)'에 의해 생일자근무열외. 아무도 없는 조용한 내무실에서 이렇게 블로깅을 할 수 있다니..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모를 느낌이 몸 전체를 휘감는다. 심심해서 예전에 써갈긴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한 페이지씩 펼쳐봤다. 나의 화장실(?)이라고 해도 다를 바 없는 그 곳. 2008년 4월 10일 - 스무해가 넘는 세월동안 뭘 위해 살았나 살기위해 살았나, 죽기 싫어 살았나 요지경세상, 메스꺼운 내 속. 아직까지도 이런 날 거둬줄 위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당신을 기다린다. 내 모든 것을 휘감고 날 지배할 당신을 기다.. 2009. 4. 11.
우와!! 특박이 떨어졌다!! 드디어 2009년 첫 특박(특별외박)이 떨어졌다. 그렇게 기다려온...정말 간절히 원했던 특박. 서울청이 아닌 경찰청 본청에서 떨군(?) 특박이다. 우리 중대는 서울청 특박 첫조로 배정이 되어서 이렇게 나와있다! 용산참사의 후폭풍과 언론노조 문제 등으로 요즘 함께 고생하는 서울의 수 많은 전의경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간단하게 특박 내용을 아래에 첨부한다. ::: 전국 상설 전의경부대 특박 실시 ::: ★ 기간 : 2박 3일 ★ 대상 : 전국212개 상설 전의경부대 (직원중대, 시설전담 중대는 제외) 각 지방청 실정에 맞게 조편성후 특박. 경 찰 청 National Police Agency 2009. 3. 29.
서울에 복무하는 전의경은 우울하다. 용산참사와 관련해서 경찰조직 내에 큰 파란이 일고, 그 폭풍의 결과로 김석기 前청장이 물러났다. 공석으로 남아있던 서울청장 자리에 한 마리의 용(龍)이 등장하셨나니....바로 주상용 치안정감이다.(치안정감은 경찰 내 두번째 계급. 말 그대로 경찰 No.2) 계급장에 큰 무궁화3개를 달고 서울치안유지의 총책임자가 되었다. 경찰조직의 가장 말단인 우리 전의경들에겐 역시 화젯거리가 되었다. "대체 어떤사람이래? 우리한테 잘 해줄까?" 청장의 말 한마디에 군생활 자체가 달라진다는 걸 모두 알기 때문이다. 기대와 불안이 오가는 시기가 지나고 그가 자리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하자, 기대는 사라지고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엔 단순한 불안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모두들 입에 "좆됐다."라는 말을 달고 다.. 2009. 3. 16.
2009년 1월 중순, 1/3의 군생활. 어느덧 군생활도 약 1/3정도가 흐르고, 시위철은 잠시 정체기에 들고 우리는 '방범순찰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의 매일 방범근무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무엇이 날 이 곳으로 이끌었나. 자대전입 후 많은 일이 있었고,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은적도 숱했다. 그래도 견디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오늘 또 의경기수 883기(행정기수 924기)고참들이 전역했다. 늠름한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경찰서 후문을 나서던 그들. 난 언제쯤에나 그 대열에 낄 수 있을까. 어젯밤에 나눴던 '옛날엔 그랬지-'류의 대화들을 난 언제쯤에나 수 많은 후임들 앞에서 할 수 있을까. 어제는 '북한 남침 전면태세'와 같은 뉴스 때문에 야간방범을 돌면서 영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나는 전쟁이 나면 무엇을 하게 될까'부터 '가족들은 어떡.. 2009. 1. 18.
전의경에게는 인권이 없다. (입대 D-24) '촛불문화제'는 그냥 '시위'로 변모하고 있고('변질'이라는 말을 쓰면 또 우르르 달려들겠지.), '쇠고기 수입 반대'구호는 '이명박 나가죽어라'로 反정부구호로 변해버렸다. '일단은 듣는척이고 뭐고 개무시로 일관하자'는 이명박 정부와 '우리 말 안듣는 당신같은 대통령 필요없다'라고 으르렁대는 집단 사이에 껴서 진퇴양난의 처지에 있는 집단이 있다. 바로 요즘 인터넷에서 쉴새없이 입에 오르내리는 '전의경'이다.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합리성'이라는 것을 본래 좀처럼 찾기 힘든 인터넷 게시판 등은 쌍욕과 입에 담기 힘든 문구들로 물들고 있다. 소위 '폭력경찰'로 그들과 대치하는 사람들을 싸잡아 매도하고, 그들의 신상정보를 마구 캐내서 유포하고, '이 사람이 시민들을 때렸다'며 마녀사냥식으로 희생양을 재생산하.. 2008. 8. 30.
우민 유전자 & '전의경옹호(?)' 포스팅으로 얻은 것. 몇몇 성난 군중들께선, 이 만화를 보고나서도 '그럼 너나 미친소고기 많이 쳐먹고, 명박이 똥꼬나 핥아라'라고 평을 할지 사뭇 궁금해졌다. 만약 그렇다면...정말 그렇다면..? 내가 비록 대안을 제시할 수준은 못되지만, 지금 우리 주위에 저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걸까 생각하면..참 답답하다. (여러 사람들이 얘기하듯) '전의경 옹호(?)' 포스팅을 하고나서 많은 사람들이 남겨준 댓글을 보면서, 대응하면서, 이 답답하고 쓰라리는 마음을 평소에 사회 공부를 많이 해서 박식한 친척형에게 하소연했더니 형은 내게 몇가지 조언을 해주었다. 1. 내가 얼마나 무력하며, 폭력적이고, 어리석었으며, 조심해야하는지를 난 알지 못했다. 2. 합리적인 비판에 대해 힘을 보탠 후에, 합리적이지 않은 비판과 싸우라는 것. 형은 내.. 2008. 6. 3.
너와 너희들에게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근데 난 한 가지는 확실히 알고 있다. 너의 존재가 내 가치를 일깨워준다는 것. 이래서 사람은 혼자일 수도, 혼자여서도 안되나보다. 미천한 내 가치는 너로 인해 재평가된다. 타인의 평가와 비난과 멸시와 조소 따위는 두렵지 않다. 난 이미 오래 전부터 그래왔었다. 당신은 그 존재자체로서 나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 언제부턴가 그래왔다. 그리고 조금씩 다가온다. 나와 당신을 시험할 숱한 고난의 시간이. 두렵다. 아니, 두렵지 않다. 난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 이 싸움의 이유도 바로 당신. 당신은 이미 내 안에 너무 커져버렸다.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의경, 남자, 아들이 되고 싶다. 또한 당신들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싶다. D-40. 항상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너, 그.. 2008. 5. 16.
꼬이고 꼬인 내 병역의무 이행의 길(現, 입대 D-80) 시간은 참 잘도 간다. 의경 시험에 합격한 1월 말경. 처음 카운트를 셀 쯤에는 '이왕 갈꺼 빨리 가는게 낫겠다..'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세 자리는 옛날에 깨지고 이젠 두 자리에서 조금씩, 숫자가 줄고 있는 요즘엔 조금씩 두렵다. 사실...그렇다. 누구도 '아주 순진(혹은 무지)'하지 않다면 군입대를 생각할 때 처음부터 '전의경(전투경찰+의무경찰)'을 꿈꾸지는 않을 것이다. 다들 '복학시기 맞추려고..' 혹은 '재수 없게 훈련소에서 전경으로 차출..'과 같은 이유를 달고 군복무에 임하게 된다. ※ 짧막한 전의경 개념잡기.(틀린게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전경(전투경찰)은 100% 훈련소에 차출되며, 의경(의무경찰)은 100% 지원제이다. 하는 일은 약간씩 다르며 흔히 시위진압은 전경이 한다고 알고 있.. 2008. 4. 6.
아으...힘들다.....삶의 무게. 블로그에 약 세 달만에 하는 포스팅. 스킨도 바꾸고, 껍데기 관리(?)는 꾸준히 하지만, 글을 끄적이는건 쉽지않다. 그래, 그렇게 변해버렸다. 정말 '신변잡기적'인 일들을 시시콜콜 써내려가겠다던 블로그 개설시의 초심은 사라지고, 꼴에 '무게있는 글' 좀 써보겠다고 몇번 시도를 했더니...괜시리 내 일기를 써내려가기에 블로그는 너무 어려운 존재처럼 전락해버렸다. 말그대로 '일기장'이 되어줬던 것은 다름아닌 싸이월드 미니홈피. 어차피 나를 아는 사람들만(그들 중 원하는 자들만) 볼 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정말 쓰레기같은, 웹공간 낭비일법한 말들을 마구 쓰곤했다. 그리고 갑자기 오늘, 블로그가 생각났다. 분명히 꽤 큰 액수를 내고 유료계정을 굴리며 운영하는 설치형 블로그...가만히 놔두는 것을 생각하면 돈낭비인.. 2008. 4. 4.
[경영대학장 메시지] 신입생 합격소식 및 여러 기쁜 소식. 경영대학 재학생 여러분,새해 벽두부터 우리 경영대학에 길한 소식들이 있어서 새해인사와 더불어 그 소식을 같이 하고자 합니다.1. 그동안 계속 지연되어 오던 경영대학 신축 건물을 건축할 수 있는 허가가 서울시청과 서대문 구청에서 곧 나오게 되었습니다. 대단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현재의 상경대학 건물이 너무 낡아서 재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한 느낌이었는데 다행스럽고, 타 경쟁대학들의 건물에 비하여 학생들이 공부하는 건물로서는 경쟁력이 뒤진다는 평가를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되었습니다.지금 계획으로는 학교 본부가 진행하는 통상적인 절차(시공회사 선정 등)를 거친 2월 말이나 3월 중순 전까지는 신축 경영대학 건물에 대한 착공식을 가질 수있으리라 봅니다. 새해 새로운 건물이 올라간다면 연세 경영의 새로운.. 2008. 1. 10.
새해가 다가왔다. 하지만 모든건 복잡하지. 정말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이다. 두 달은 훨씬 넘은듯.. 이렇게 또 한 해가 시작됐다. 내게 남은 건 무엇이고, 해야할 일은 무엇이고, 헤쳐나가야할 일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딱히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저 '군대'라는 큰 벽만 느껴질뿐. 생각해보면 지난해 말 부터 내 삶은 굵직굵직한 불운의 연속이었다. 나름 참 많이 힘들었고, 괴로웠다. '세상은 내맘처럼 되지 않는구나'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 때였다. 어떨 때는 '참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하늘은, 하느님은 내게 가혹하셨다. 많은 걸 잃었다. 물론 얻은게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잃은게 더 많았다. 그것은 물질이기도 했고, 내 정신이기도 했고, 그 외의 무형의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나만의 것'을 넘어.. 2008. 1. 8.
존경하는 연세가족 여러분께.. 2007.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