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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to the 황 (2) 작년 12월에는 하루 빼고 매일 야근. 올해도 시작과 함께 매일 계속 자정까지 야근. 이쯤되면 내가 능력이 안되는 것 같기도 함. 한화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외환시장의 더 큰 손이 된 건 맞는듯 싶으나 잃는 것도 너무나 많다. 엄청나게 길고 새하얀 흰머리들이 한두가닥 보여서 멘탈이 흔들렸음. 와이프가 '우리 집이 잠만 자고가는 임시 숙소냐'고 물어봤는데, 지금은 진짜 그런 것 같다. 평일에 깨있을 때 잘 못보는 딸래미는 서먹서먹해지다가 주말에 오랫동안 같이 있으면 친해지는 루틴이 반복되는 중. 올해도 휴가는 마음 편히 가기 어려울듯 싶다. 달러원 환율은 1,300원선을 시원하게 깨부수고 내려가더니 갑자기 또 1,310원대로 올라와서 큰 단기 변동성을 보여주는 중. 어쨌거나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서 .. 2024. 1. 4.
근 to the 황 - 만 9년간 근속한 굴지의 신재생에너지/석유화학 회사인 한화솔루션을 호기롭게 퇴사 후 굴지의 2차전지 제조사로 적을 옮김. - "Smart Energy Solution Provider" 에서 "Carbon to Green"로 바뀌었으니 나의 이직은 완벽히 친환경적이며,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지도 않음. - 한화에서 약간 공무원st.로 다니며 타성에 젖을무렵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채찍질과 같은 이직을 감행하자 워라밸도 똥망되고 이직 전에 비해 건강도 박살남. - 그렇지만 지금의 회사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필요한 사람이 입사한 것이라고 스스로 자부함. (그렇다고 환손익이 대폭 개선된 것은 아님.) - 한화에서 퇴사전에 마지막까지 권했던 'Generalist'로서의 길(어리를빗 탄탄대로?)을 거부하고, 'Sp.. 2023. 10. 10.
"주주"로 부터 전화를 받다. 나: "국제금융팀 석xx입니다." Joojoo :"네, 저 주주인데요." 나 : "......네? 누구시라구요?" Joojoo : "주주라구요." 늘상 FX거래 관련 거래나 컨펌 전화만 오가는 내 자리 부서 공용전화로 낯선 이의 전화가 걸려왔다.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당당하게 '주주'라고 밝힌 상대방. 나는 코스피 상장사의 직원이긴하지만, IR팀이었던 적이 없으니 적잖이 당황했다. 주주 : "3분기 실적 발표가 언제죠?" 나 : "10월말쯤으로 알고 있는데, 저의 담당업무가 아니어서 정확하게 답변드리기 어렵습니다. IR팀은 따로 연락하셔야 합니다." 주주 : "그래요? 알겠어요." 갑자기 걸려온 이상한 전화에 쫄았는데, 다행히도 특별한 짜증 안부리고 끊었다. 사실 바로 옆에 IR팀이 있고, 모 차장님의 고.. 2022. 10. 18.
우리말을 사랑하자 후배의 메신저를 통한 미팅 요청을 보고 화들짝 놀라버렸다. 이러다가는 basic한 것들까지 모두 english를 사용하게 될 것만 같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쓸데없는 것들도 영어를 사용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도 그렇게 물든 감이 있지만... 대화를 컨버세이션으로 굳이 겁나 길게 풀어쓰는 건 신선해서 피식했다. 2022. 8. 11.
인생은 칙촉처럼... '외유내강'보단 '겉바속촉'이 착착 감기고 와닿는건 내가 젊어보이고 싶은 꼰대여서 그런 것일까. 2022. 6. 9.
간만에 급발진 어째 요즘 조금 차분하시다 싶었는데 바로 발작버튼이 눌린 회사 형님.. 구수한 욕지거리에 묵은 때가 씻겨내려가는 느낌이다. 2022. 6. 8.
어디까지 가야만 하는 걸까 나락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 나락에서 괴로워하며 맷집이 단단해졌다고 착각했을 때가 있었다. 주위 사람들은 내 멘탈이 좋다고, 긍정적이라고 항상 칭찬 아닌 칭찬을 해준다. 팀장님 마저 '석대리는 항상 긍정적이잖아.'라고 해주신다. 감사하다. 하지만 기계도 그렇듯이 사람에게도 한계란게 있는 것 같다. '오, 여기까지 버틸 수 있어? 그럼 이건 어때?' 하며 내게 절대자가 이벤트를 던져주며 성능한계를 시험하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버티지 못할 것 같다. 소위 말하는 '삼재'가 아닐까 해서 찾아봤는데, 미신이라곤 하지만 그 미신마저 조금 공부해보니 현재의 나에겐 해당사항이 없다. 외적 귀인을 시도하였으나 결국 이것 마저 실패하였고 모든 패인은 나에게서 찾게 되었다. 그 어느 것도, 단 한개도 내 .. 2022. 4. 5.
알고보니 내가 동네북 갑자기 이상한 외계어를 날리며 후배를 괴롭히는 임모 과장님. 이유가 세상에.... 2022. 1. 19.
12/30, 2021년 마지막 거래일, 그리고 덕담 휴가중이신 팀장님께서 갑자기 카카오톡으로 팀원들을 모두 소환하신 후 덕담을 해주셨다. 한창 서울 시내를 헤집고 돌아다니던 의경 시절에는 지방청장이나 관할 경찰서장의 '치하종시'가 무전으로 나왔는데, (오늘 늦은시간까지 xx집회 상황대비한 419중대,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st.) 딱 그 느낌. 매일 다른 팀 다 칼퇴해도 자리를 지키며 집에 '못'가는 우리 팀원들의 노고를 우리끼리라도 서로 알아줬으면 싶다. p.s. 아무리 생각해도 팀장님께서 언급하신 차입금 USD 1억 헷지거래는 오늘 잘 했다고 생각한다. 동물적인 감각의 베팅이 성공했다.(오늘 가중평균거래환율 1,185,50원, 나의 매수환율 1,184원 언더... ㅅㅅㅅㅅ ) 도저히 한 문장으로는 정리가 안되는 복잡했던 2021년, 올해의 마지막 서울환.. 2021. 12. 30.
그렇게 또 8년이 흘렀다. # 35살 막바지의 나를 박제하다. 6개월 정도만 지나면 회사생활 9년차가 되고, 나중에 다시 회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해인 2021년 또한 곧 마침표를 찍게 된다. 땀에 온 몸이 흠뻑 젖은 채로 사무실에 출근해서 7시 5분에 인포맥스 모니터를 켜고 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영하의 날씨가 되었다. 누가 뭐래도 난 올해 참 열심히 살았다. 잘 살지는 못했던 것 같지만, 열심히 살았노라고 가슴에 손을 얹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지금의 회사에 입사할 때 변변한 증명사진도 제대로 없이 학교에서 찍은 졸업사진으로 갈음했다. 그리고 그 사진은 입사 후에 치른 모든 자격증 시험 및 회사 그룹웨어에 나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쓰였고, 그렇게 거의 8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진 속 내 모습.. 2021. 12. 24.
[리빙포인트] 맥에서도 Eikon Messenger를 사용하려면? 기본적으로 Refinitv Messenger(舊 Eikon Messenger)는 cross-platform이라서 맥용 설치 프로그램도 있다. 고로 맥을 사용하면서도 메신저를 이용한 FX거래가 가능하다... 아무튼 그렇다..........심지어 웹기반으로도 접속이 가능하다. 2021. 12. 13.
우리 회사 최고의 복지(feat. 판공성사 @명동성당)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회사의 가장 큰 복지는 "명동성당"이다. 뜬금없는 소리이지만, 여차하면 근무시간 중에도 잠시 나와서 5분 정도만 걸으면 당도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있기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교회의 가장 큰 경사 중 하나인 성탄이 다가오면서 천주교 신자들은 의무적으로 고해성사를 해야한다. 저번 주말 어쩌다보니 주일 미사를 거르게 되어 겸사겸사 해야겠거니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집 근처인 신수동 성당에서는 시간 조율이 쉽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명동성당에는 나같은 사람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상설고해소"가 운영되고 있고, 어제도 퇴근 후 바로 뛰어갔는데, 이미 운영시간이 지나버려서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더랬다. 그리고 다음 날인 오늘, 점심시간이 무려 2시간에 달하는 .. 2021. 12. 3.